구미루 0

방송 준비기간부터 방송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하루도 자기전에 방송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나름 그럴듯하게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만만하게 봤던 제 실착이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계획에는 변수가 있었고 미리 염두해두지 않고 어른스러운 현명한 소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미리 감을 잡아서 소비습관을 재정리했어야하는데 무지했습니다.

저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있게 나서서 방송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을 유지하는데 다른 어려움이 없었고 

그로 인해 오롯이 꿈을 꾸며 원동력을 삼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점 금전적 문제가 압박이 되자 더욱 초조해졌고

타인과 저를 끝없이 비교했으며 

저와는 다른 속도로 추월해 나가는 후발주자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경쟁력이 없는데 노력도 저들만큼 하지 못하는구나 하구요 

글로 적는 것에 대하여 성의도 없어보이고 참돼보이지 않겠지만

말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울 것 같아서 실망시킨 사람이 울면 너무 추해질거같아서 글로 적었습니다. 

제가 슬픈 이유는 방송을 멈춰야 해서가 아닙니다.

방송에는 어차피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다시 시작 할 수 있는데

이대로 오랜 시간 떠나면 같이 웃고 떠들고 놀리고 게임도 하던 사람들이랑 한번에 남으로 돌아가버릴 것 같고 

저에게 실망해서 저를 싫어하실까봐 너무 슬픕니다.

돌아오는 날 다시 뵐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지만

제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한달은 아빠 밑에서 일하면서 재정 정리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토요일 공포게임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 전에 휴방을 하는 이유는 

공포게임에 큰 금액을 걸어주신건 그냥 단순히 그 게임의 영상을 보고 싶으셔서가 아니라 

방송을 하는 구미루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싶으셔서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50만원에 공포게임하고 장기휴방하는게 양아치같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후원해주신 분 트게더 비밀글로 계좌 남겨주시면 정산 들어오는대로 수수료 채워서 50만원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너무 늦지 않은 날에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찾아주시고 놀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작별인사같이 하는 이유는 ... 돌아와도 다시 못볼거같아서.. 

한분 한분이 있었기에 제가 웃으면서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

정말 친구들이 생긴거같았어요 

초창기부터 방송진행이 수월하게 채팅을 맡아주고 성장하도록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

후원과 미션, 컨텐츠 제안으로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했던 사람

트위치에 돈안쓴다더니 구독권 선물 한번 받고는 계속 재연장해준 사람 

꿋꿋하게 이상한 컨셉 지키면서 같은 말로 인사하는 사람

유연한 억빠로 기분과 자존감을 높여줬던 사람 

계속 드립각보고 있다가 웃겨주는 사람 

새벽까지 마이크없이 밤새 게임했던 사람들

등등 다들 정말 각자의 방식으로 제 방송의 일부분이 되어주셨어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했어요

빠르면 한달 두달 이후 부터 안정됐을때 다시 오겠습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