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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게임 이야기 고전게임 방송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논점 두 가지

Global Moderator Earthguest
2019-03-25 12:17:49 5375 21 9

사실 '게임방송과 저작권 침해'라는 주제로 끌고 간다면, 이건 너무 논의의 폭이 넓어져서 이 영역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하려는 것은 고전게임 방송에 대한 문제로, 고전게임 방송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될 논점이라면 저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논의를 하기 전에 먼저 확실히 할 것은, 현존하는 게임 중에 저작권 기한이 만료되어서 풀린 게임은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1. 제작자 혹은 제작사의 허락

지금은 인터넷 방송이 보편적으로 되다 보니 게임 제작사들이 게임을 만들 때 처음부터 인터넷 방송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경우도 많죠. 제작사들이 '이건 여기까지만 방송할 것'처럼 선을 그어주거나 '자유롭게 방송해도 된다'라고 풀어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인터넷 방송이 본격적으로 소비된 것이 기껏해봤자 이제 10년 좀 넘었습니다. 아프리카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2005년, 트위치가 처음 서비스한 것이 2011년이고,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거죠. 우리가 지금 고전게임이라고 부르는 1980~2000년대 초반에 나온 게임을 만든 사람들은 이런 게임을 만들 때 인터넷으로 게임하는 것을 방송한다는 개념에 대해 생각도 안 했을 것이고, 당연히 그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었습니다. 물론, 고전게임을 만들었고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회사들 중에는 옛날에 자사가 만든 게임에 대해 후속적으로 가이드라인을 하는 곳도 있지만(예-역전재판 스트리밍 금지), 대부분은 그렇게 게임 하나하나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죠.

저작권법이라는 것이 결국은 저작권자가 문제삼는가가 문제라서. 제작사가 망해서 저작권이 붕 떠버린 어밴던웨어같은 경우라면 생각이 편해지겠지만, 현존하는 회사의 게임을 하는 것은 결론적으로는 제작자가 허락해주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죠. 그래서 좀 결론이 마치 유튜브의 X신TV처럼 뭔가 맥이 빠지는 느낌이지만, 고전게임이라고해서 저작권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고, 회사가 망하고 저작권이 붕 떠버린 상황이 아니고 회사가 아직까지 잘 살아있는 상황이라면 결국은 저작권자인 회사의 뜻을 따라야 되겠지요. 장문의 메일로 문의할 필요까진 없고, 간단히 회사의 공식 SNS 계정에 문의하는 정도로,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문의를 해도 되겠지만, '이런 문의와 답변을 받았다'라는 기록은 반드시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자신이 방송하려는 게임의 제작사에 일일이 메일을 보내신 다음 답변을 받으신 분의 글이 있어서 아래에 링크를 올립니다.

http://hellamerdurial.blogspot.com/2015/02/youtube.html?m=1


2. 주얼CD나 게임잡지 번들로 방송해도 되는가?

1번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면 적어도 그 게임은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플레이해야 되겠죠. 예전에 저작권 개념이 희박할 때는 방송하는 사람들도 불법복제한 게임을 하고 그랬지만, 지금처럼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시점에서 공공연하게 그렇게 한다면 게임 회사의 조치 이전에 여론의 비난을 받겠죠. 다만, 고전게임의 경우에는 스팀이나 GOG.com에서 팔지 않는 게임이 상당히 많고, 특히 영미권 이외 국가 게임-한국이나 일본 쪽- 게임은 이런 사이트에서 구하기도 어려우니 나름 대가를 지불하고 구할 수 있는 루트가 옛날에 팔았던 CD를 사는 정도밖에 없죠. 그리고, PC게임이 아닌 게임기나 아케이드용으로 발매된 게임의 경우에는 그 게임을 발매한 회사가 PC나 최신 게임기로 게임을 발매하지 않는 이상 지금 다시 하기는 상당히 어렵긴 합니다. 

예를 들어 테크노스 재팬이 발매한 열혈시리즈는 그나마 PS4 버전으로 모음집이 발매되었으니 이걸 구매할 수 있지만, 이 회사에서 발매했던 게임인 쉐도우 포스같은 게임은 오락실 기판을 사서 하지 않는 이상 제 값을 지불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죠. 그래서,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에는 스팀으로 올라오지 않는 이상 직접 구매해서 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MAME로 플레이하는 스트리머 분들도 많이 계시고, 이건 시청자 분들도 어느정도 이해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PC게임은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렇게 대가를 지불하고 구한 게임이 정당하게 지불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또 생깁니다. 주얼CD같은 것들 말이죠.

먼저 주얼CD는 게임의 원 배급사가 직접 만든 주얼CD가 있습니다. 배급사가 이렇게라도 싸게 팔아서 돈을 회수하려고 이런 방식을 썼을 것인데, 이런 것이라면 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보통 케이스 뒷면에 배급사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배급사 이름이 찍혀져 있는지. 하지만 주얼CD 중에 허가를 받지 않은 저작권 침해물도 있죠. 예를 들어서, 고전게임 리스트에서 주얼CD로 넣으셨던 '야구왕 배트맨' 게임은 제가 알기로는 에뮬레이터를 CD로 판 불법복제물입니다. 게임사에서 내지도 않았을 게임 합본이라거나(바이오 하자드 1~3편 합본처럼), PC게임이 아닌 고전 콘솔게임을 에뮬레이터로 낸 게임들은 불법이죠.

물론, 위 문단에서 한 말도 제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일 뿐, 2000년대 초반에 나왔던 주얼CD는 불법복제 해놓고 정식인 것처럼 우겼던 것도 있어서 이게 칼로 베는 것처럼 딱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은, 이건 개인의 선택이라고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런 CD를 사도 요즘 PC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데, 보통 CD로 나온 게임들의 운영체제는 윈도우즈 95나 98 시절에 나온 게임이 많다보니 최신 PC에 돌아가지 않아서 아예 옛날에 나온 고전게임보다 더 어설프게 돌리기 어렵습니다. 마치 대항해시대2보다 대항해시대3가 더 실행시키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이건 좀 고려하셔야 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기억나는 사례로는, 삼국지 영걸전을 플레이하셨던 스트리머 분이 계셨고, 이 분은 스팀에서 파는 영걸전을 구매하셨지만 플레이의 편의상 게임 플레이는 국내에 많이 돌아다니던 버전의 게임을 도스박스로 구동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이런 사례도 있었다 정도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게임잡지 번들의 경우에는 게임잡지사에서 게임회사 측에 게임 비용을 지불한 다음 경품으로 제공한 물건이죠. 제가 예전에 읽은 바로는, 당시 게임잡지 1호를 만드는데에 드는 비용이 1억 정도였는데, 부록 게임을 주게 되면서 이 비용이 2억 정도로 올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게임을 사용할 권리를 이런 잡지사가 대신 지불했으니 이런 게임잡지 번들게임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물론 '사용할 권리'까지는 얻었지만 '방송을 통해 이윤을 창출할 권리'까지 얻었는지까지는 모르죠.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문제는 더 깊게 파고 들지 않겠다고 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중고로 산 CD 게임을 플레이해도 되는지도 생각해보면, 제가 알기로는 중고게임 거래는 합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나미였나, 중고게임 거래를 저작권 위반으로 소송을 걸었는데 패소했었죠. 그리고 이제 새로 CD를 찍어내지도 않는 고전게임은 중고로 구매하는 방법 외에 구할 방법이 없죠. 용산 매장을 뒤져보거나, 아니면 어느 지방도시에 있는 20년 넘은 컴퓨터 수리가게에서 예전에 사두었던 고전게임 패키지를 사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니까요.



세줄요약 해보겠습니다.

1. 고전게임 방송도 결국은 게임방송이니 저작권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원칙. 요즘은 번역기 좋고 회사 공식 SNS도 많으니 이런 곳에 간단히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2. 주얼게임은 정식으로 만든 것이 있고 불법으로 만든 것이 있다. 확실히 구별할 수는 없지만 정식 배급사가 낸 물건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음. 그리고 어차피 구동하기 어려우니 그거 요즘에도 팔면 그 파는 것을 하세요.

3. 게임잡지 번들은 게임잡지사가 게임회사에 사용에 대한 비용을 대신 지불했으니, 이런 게임을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제가 법조계 종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게 답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개인연구에 근거한 뇌피셜입니다.



P.S 

말씀하신 주제는 인터넷 방송과 저작권 관련 논란이 있을 때부터 이미 논의되었던 주제라, 구글에서 '고전게임 방송 저작권'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면 꽤 많은 글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트게더에도 Q&A게시판에 고전게임 방송과 관련된 문의글이 꽤 많고, 답변도 꽤 많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위키가 꺼라위키 소리를 듣긴 하지만, 꽤 자잘한 정보들이 잘 모여있어서 나무위키에서 '고전게임' 항목이나 '주얼CD' 항목 등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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