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되면 기본적인 임무로써 초소 근무를 하게된다.
정문 출입 초소, 탄약&무기고 초소 등 여러 종류의 초소 근무가 있다.
나의 경우, 탄약&무기고 초소 근무를 담당하는 중대였다.
부대 자체가 산 속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방이 산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다.
때는, 내가 짬이 차서 사수로써 초소 근무를 하게된지 얼마되지 않은 때였다.
어느 야간 시간에 근무를 하게된 나는 당연히 중간에 잠시 졸게 되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이병 부사수가 나를 급히 깨웠다.
나는 당직 사관이 올라오는 걸로 알고 급히 일어났으나 눈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부사수 이병에게 뭘 봤냐고 물어보니 내리막길 아래에 사람 형상이 보인다고 하였다.
나는 급히 야간 망원경을 꺼내 부사수 이병이 가리킨 방향으로 바라보니 확실히 사람의 형상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겉보기에는 전쟁을 겪은 옛날 군인처럼 보였다.
나는 당직 사관 및 당직병에게 거수자가 있으니 확인을 부탁한다고 연락하였다.
하지만 확인하러 올라온 두 사람은 거수자를 보지 못하고 그냥 내려갔다.
나는 다시 한 번 연락하여 상세 위치를 알리며 거수자가 보이지 않냐고 소리쳤다.
허나 여전히 그 두 사람은 보지 못하고 오히려 뭐가 있냐고 나를 추궁하였다.
부사수 이병 또한 나와 같은 것을 보았으나 그 두 사람이 보지 못한 것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근무 교대 시간이 되어 올라오는 근무자에게 저게 보이지 않냐고 하였으나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고
나와 부사수 이병은 내려가면서 극도로 경계하였다.
거의 다 와가는 순간, 눈 앞에서 그 형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곳에는 무기고의 화재 예방 소화기만 있었을 뿐이였다.
부사수 이병은 거의 기절 직전이였고 나는 그저 말 없이 부사수 이병을 이끌고 내려갈 뿐이였다.
참고로 나는 부대 내에서 선비라고 불릴 정도로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어제의 근무 간 있었던 일은 오랜 시간 부대원들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지금도 그 날의 옛닐 군인 형상의 거수자가 단순히 잘못 본것인지 아닌 귀신인지 지금도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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