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게임을 하면서, 1000시간을 넘겨본 건 데바데야 너 밖에 없다.
물론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는 다 합치면 2000은 넘겠지만, 한 게임만 판 건 너 말고 없다.
근데 이제 너를 놓아줄 때가 온 것 같아.
처음 너랑 놀았을 때가 생각 나.
맥밀란이었나? 백워터였나? 바로 눈앞까지도 안보였던 맵에서
덫을 들고 설치는 살인마를 피해 숨어있던 내가 기억나니?
심장 소리만 들리면, 헐레벌떡 구석까지 달려가서
발자국 다 찍힌 구조물 사이에 숨으러 들어갔었지.
참 풋풋했었지 우리.
이렇게 예전에는 뭘 해도 새롭고 즐거웠지만,
요즘은 너랑만 있으면 컴퓨터를 팔고 싶어져.
내가 변했다고 뭐라고 하지 않았으면 해. 변한 건 내가 아니니까.
지금까지 좋았으까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것 뿐이야.
가끔은 바뀐 거 보러 놀러 갈게.
이번에 만난 타코야끼인가 타르코프인가 하는 애 때문에 그러냐고?
. . . .
아니야.
. . .
그냥 너랑 있기 싫어.
. .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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