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 0

안녕하세요. 다비입니다.

많이들 기다려주셨는데 이런 글을 쓰게 되어 죄송합니다

어느정도 예상하셨듯 방송은 무기한 휴방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지켜봐주셔서 별 것도 아닌 노잼인간인 제가 잠깐이나마 특별해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루키도 제휴도 파트너도 달지 못했을 거예요.

첫 방송 때 정말 게임을 하는데 적적해서 방송을 켰었는데

당시 우울증이 심해서 밖도 잘 못나가고 사람도 잘 못만나서, 근데 그러니까 외로워서 방송을 켰었는데

그 날, 17년 2월 24일 저의 방송 첫날부터 최근까지 한 번이라도 들러서 즐겁게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2년이 넘는 시간은 짧지 않기에 그동안 저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프로답지 못해서, 저의 힘듦을 시청자분들께 많이 전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트위치가 요즘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방송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분위기가 아닌 느낌이 들어요.

고정 시청자 분들은 제가 캠을 켜기도 전부터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이 많지만,

듣는이가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 말들을 더욱 쉽게 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덜 바빠지고, 더 단단해지고, 더 좋은 둥지가 생긴다면 언젠가 돌아오겠습니다.

켜고 싶을 때 또 켤 수도 있지만..

그 때까지 안녕히계세요. 

+)게임이나 트위치에서 만나도 놀라지 마세요! 

-Special Thanks to-

첫 방송날, 잔잔해서 좋다며 내일은 방송 몇 시에 켜냐고 물어주셨던 분,

그 옛날부터 봐주시다가 나라의 부름에 갔다 건강히 전역하고 오셔서 저의 방송에 다시 찾아와주신 분,

아무도 안 보고 있다고 생각해서 울적했는데 채팅 열심히 쳐주신 분,

시참해야되는데 시청자 없어서 진행 못할까봐 침대에 누웠다가도 컴퓨터 켜서 와주셨던 분,

군대에서 다비다 방송 보신 분,

현실과는 많이 다른 삐까뻔쩍한 팬아트를 그려주신 분.

제가 담긴 영상을 직접 만들어주셨던 분,

방송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분,

하스스톤 드로우는 나중에 보는 거라고 아득바득 이를 갈다가 전설 갈 때 축하해주신 분,

그러면 안되지만 너무 힘들고 울적할 때 방송에서 우는데 누구보다 제 편을 들어주신 분,

다비다가 방송을 안 켜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BloodTr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