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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뛰뛰

디루프
2019-02-27 00:57:32 265 2 1

지난 일요일 인생 첫 마라톤을 뛰고 왔읍니다!

경기국제하프마라톤이라는 대회였구 10km 코스였읍니다

말이 마라톤이지 10k라 사실상 풀코스의 1/4 수준;


알바하느라 러닝할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된 준비는 못했고 약간의 체중 감량만 했습니다

2주 동안4kg 정도 빼고 시작한 듯?


준비물은 편한 복장 + 대회 일주일 전에 택배로 받은 배번호 안내책자, 옷, 기록칩 등등 대충 골라서 챙겨가면 끝

사실 배번호+기록칩만 있으면 끝입니다. 편한 복장은 무슨 코스프레 하고 뛰는 분들도 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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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인대도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 역시 건강한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는건가...

무려 아침 8시입니다. 이 꼭두새벽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깨어있다니... 놀랍습니다


7시 20분쯤 도착했지만 9시 쯤부터 대회 시작이기때문에 부스들 구경하면서 놀러다닙니다

사실 할거 별로 없음; 그냥 셀카찍고 노는 정도? 원래 밖에서 셀카 같은거 절대 안찍는데 다들 점프샷 찍고 별별 포즈로 다 찍고 계셔서 1도 신경 안쓰이더라구요. 셀카봉 챙겨오길 잘했음


9시 15분 쯤 돼서 10k 주자 출발~

하프 선수 - 하프 일반인- 5k - 10k 순으로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 오지게 많은데 낑겨서 출발합니다. 뛰고싶어도 못뛰어요ㅋㅋㅋㅋ

기록 챙기려는 분들은 열심히 비집고 비집고 낑겨서 앞질러가심


도로 통제 후 진행되는 대회라 1시간 20분 부터는 낙오 판정인걸로 압니다

아마 1시간 40분 쯤 되면 낙오자 수거 차량이 뒤에서 오는걸로 알아요

이거 완전 테일즈런너 아니냐?


친구랑 둘이 갔지만 둘 다 초보라 따로 뛰기로 했습니다

같이 뛰면 서로 페이스가 안맞을게 뻔해서..ㅂㄷ


한 2km쯤 뛰었을 때 벌써 왼쪽 종아리가 땡기더라구요. 정말 '아 끝났다'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 와! 오른쪽 다리를 열심히 쓰자!

정말 난 천재인가? 싶을 때 쯤 오른쪽 다리도 조져져졌습니다; 슈~발


진짜 안될 것 같다고 생각들때마다 울 것 같았읍니다

스스로에게 지는 것 같고 정말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내가 지금까지 한 노력은 다 어디갔나 싶었어요

이미 페이스 말릴대로 다 말렸고 진짜 포기하고 싶었어요


뒤쳐질대로 뒤쳐지고 정말 무리다 싶었는데 뒤쪽에서 50대쯤 돼보이는 부부분들이 오시더라구요

아마 남성분은 잘 뛰는 분 같았고 여성분은 얼마 안뛰어보신 분 같았음

남성분이 어떻게든 와이프분 완주 시켜주려고 응원하시면서 하나둘 하나둘 구령 넣어주셨어여

여기서 놓치면 끝이다 싶어서 어떻게든 열심히 페이스 맞춰서 따라감


주변에서 팀끼리 오신분들이 서로 응원하시고 저보다 좀 더 앞질러 간 친구가 반환점 찍고 돌아오면서 손 흔들어 주면서 인사하더라구요ㅋㅋㅋ 그래서 진짜 팔 오지게 크게 흔들면서 반갑게 인사해줌; 심박수 올라가서 이미 흥분상태에 빠졌고 다들 그런 분위기라 저절로 그렇게 됨


진짜 스포츠 애니 보면서나 느껴본 전율이었습니다

마침 반환점 찍은터라 절반 찍은 상태였고 벌써 절반이라면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때부터 페이스 폭발


진자 오지게 빨리 달렸음

갑자기 빨리 달려서 주변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인가 쳐다보더라구요(저 보신거 아니면 ㅎㅎ;; ㅈㅅ.. ㅋㅋ!!)

마라토너분들이 쓴 책 보면 사실 다리는 멀쩡한데 더 이상은 안된다 하는 생각에 의해 더 이상 안움직이는거라고 하던데 솔직히 이전까진 엥 그게 뭔소리냥 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인정하기로 했읍니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고비

페이스 살살 낮춰서 다시 편하게 달리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야! 다왔다! 하시는거임

와씨 드디어 다온거임? 엌ㅋㅋㅋㅋ 하고 다시 개빨리 달리는데 끝이 안보임

알고보니 아직 8k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다 왔다며ㅋㅋ 누가 다왔댔냐ㅋㅋ; ㅋㅋㅋ;; ㅋ


지칠대로 지쳤는데 그래도 결승선이 보이니까 속도가 붙었읍니다

마라톤 특성상 들어오는 지인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아서 결승점에 다 모여있는데 오지게 세레머니 하면서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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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완ㅡ주

들어와서 보니 심지어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읍니다 대체 왜지...?


정말 신체적인걸 떠나서 정신적으로 재밌던 경험이었읍니다

웬만하면 10k 정도는 아무나 멘탈로 뛰면 성공할 수 있으니 도전해보시는거 적극추천ㄹㅇ

헬스할때 중량 올리면 그냥 잠깐 예수님 만나고 오는 느낌인데 러닝은 길게 인생의 주마등이 스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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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연두부,오뎅 이런거 주는데 도저히 받을 힘이 없어서 오뎅만 먹었음

다들 그냥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먹습니다ㅋㅋㅋㅋ

다리 저려서 의자에 앉을 힘조차 없음


아 쓰다보니 졸려서 뭘 쓰는지 모르겠고 피곤하니가 그만쓰겟음

결론은 스포츠 애니 같았읍니다

마침 시즌 오픈이니까 꾸준히 대회 나갈 예정이고 한 번 쯤은 꼭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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