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엠만 올리다가 오늘은 그냥 글 써보고싶어서 써봅니다.
오늘 들고온 썰은 보이스피싱에 관한 내용이에요
고1때였나 2때였나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일단 급식이었음 아무튼. 여튼 그때 1교시 과학시간이었는데 당연히 1교시때는 달콤하게 졸고 있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과학선생님이랑 친하지도 않았는데 제 이름은 급하게 부르시는거임.. 조는거 들켰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동시에 ' 저 선생님은 내 이름 모르는데? ' 라는 생각이 드는 거임... 그래서 최대한 집중한 척 명랑하게 대답을 했어요. 어딧냐고 막 급히 말씀하시길래 손까지 들었어요.... 그러자 앞문에서 학생부장선생님이랑 과학선생님 둘다 안도하시는거임;
안 졸아서 안도하신줄알고 그 수업끝나고 이제 밖에 나갔는데 아버지가 교무실문에 기대서 절 보시더군요.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느낌이 순간 싸해졌어요. ㄹㅇ 갑분싸되서 내가 뭐 잘못한줄알고 쫄았는데 아버지가 1층에 내려가서 어머니를 뵈러 가보래요.. 성적때문인가 싶어서 긴장하고 나갔는데 어머니가 아버지 차에서 우시는거에요 되게 무서운거 보신거 마냥.. 그래서 난 얼떨결에 어머니 안아드렸는데...
(( 어머니 시점 ))
정확히 제가 학교간 후 20분 뒤에 전화가 왔대요. 집 전화로 왔는데 제 이름, 다니는 학교, 나이까지 다 말하면서 돈 500만원을 내놓으래요. (이와중 내 몸값 500만원.. 너무 적은거아니냐 진짜 좀 3000만원이나 천만원대는 갈 줄 알았는데.....ㅜ 되게 소박하네....)
여튼 어머니는 보이스피싱 대처법에 따라서 제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하셨고 진짜 제 목소리 같았대요. 상황이 긴박해서는 모르겠지만 제가 막 울면서 살려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손 떠시면서 핸드폰으로 아버지께 문자를 넣으시다가
" 야, 지금 누구한테 연락하는거야. 폰 안꺼? "
( 실제로 그대로 한 말입니다. )
이 말 들으시고 무서우셔서 눈물이 나셨대요. 그리고 돈 없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빌리라고도 했는데 돈 오백만원이 뉘집 개이름도 아니고 뚝딱하면 나오는 금액도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들도 업다고 그러니까 범인이 더 윽박지르면서 아무튼 오백만원 = 니아들 목숨이라고 우겻대요. 그 와중 폰 진동모드로 하시고 아버지께 오타투성이로 문자보내시고 그 문자 보시고 바로 아버지가 학교에 명함뿌리시면서 제가 학교에 왔는지 확인하셨다네요.
이 일 이후로 어머니는 집전화 회선 끊으셨어요. 왜냐고요?
아버지께 문자를 보낸 후 범인이랑 전화를 끊었는데 계속 벨소리가 울렸대요.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귀막고 계속 우시다가 아버지가 어머니데리고 제 얼굴 보이려고 학교까지 오셨다네요.
여러분도 낚시조심하세요. 진짜 이거 낚시하는놈들은 항아리에 박아서 망치대신 낚싯대로 항빅하게 만들어야됨 ㄹㅇ
댓글 3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