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부를 정말 싫어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하고있었습니다.
재수학원은 그냥 가까운 곳에 있는 종로학원을 다녔는데 야자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학원을 나왔을 때 였습니다.
그 때 친해진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요.
옆 쪽에는 차 한대가 천천히 오고 있었고 그 친구 가 길 건너편에 걸어가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잡기 위해 차도를 갑자기 뛰어서 건너려고 했고 갑자기 급발진한 차에 치여 약 2~3미터 거리 정도 제 몸이 날아갔죠. 어떻게된 반사신경인진 모르지만 순간 생존본능에 의한 초인적인 능력이 발현됐나봅니다.
저는 거의 기적적으로 착지해 너무 멀쩡하게 두 다리로 차도위에 섰습니다.
사실 그 때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그랬던건지 부딪힌 곳에 대한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저를 친 차주는 차에서 내려 저를 붙잡고
"타라. 병원으로 가자."
라며 제 팔뚝을 붙잡고 그 차 안으로 저를 끌고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겁에질려 필사적으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학원버스 아저씨가 다행히 저를 빼내줘서 연락처를 받고 저는 안전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자 가벼운 타박상이라고 하고 큰 문제없이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주말에 집에서 어머니와 식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어쩌다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모르는 사람이지만 어머니의 친구 분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조금 놀라웠던 것은 그 사람도 저랑 비슷한 시기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너무 멀쩡하게 집에 돌아와 다음날 병원가보자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보니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