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군대 귀신썰

페퍼__
2019-02-03 00:43:06 558 0 0

솔직히 이런 경험담을 풀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입대하고 어느 덧 상병을 막 달았을 때였습니다

저는 본부중대 건물에서 지냈었는데요

본부중대에서는 모두 5생활관을 저주받은 생활관이라고 여기며 그 생활관에 배치받기를 모두 꺼려했었습니다

동기생활관이었던 저희 부대에서 5생활관의 짬은 저보다 약 6개월 정도 아래 군번인 후임들이었는데요

그들이 생활관 배치받은 이후 아침점호를 할 때마다 항상 상태가 이상해보였던게 기억이 납니다.

어느 날 제가 불침번을 설 때였습니다.

본부중대 건물의 구조가 'ㄱ'모양이었기 때문에 정수기가 위치한 곳에 서서 각각 근무를 했었는데요

마침 제가 선 곳이 5생활관이 바로 보이는 쪽 모서리였습니다.
e8c0cd29931a2c9a84f90eeb01eb52d5.jpg

5생활관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불침번 근무를 서본 대한민국 남성분들이라면 반드시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이 있으면 확인해야할 의무가 있는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요즘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저희 부대 화장실은 센서가 부착되어있어서 사람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켜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근무 했던 시간은 약 04~06:30시 였는데요 정말 피곤해서 정수기에 기댄 채 감겨가는 눈을 억지로 떠가며 서있었죠.

근데 너무 피곤해서 잘은 못 봤지만 5생활관의 문이 열리고 뭔가가 지나가면서 화장실 불이 탁 켜지길레 

'아.. 누가 화장실 들어갔나보다..' 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거의 들어간지 30분이 되어가는데 도무지 화장실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비틀거리면서 걸어가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던겁니다.

5생에 대한 흉흉한 소문을 알고 있던 저는뭔가 등골에 소름이 돋아 잠이 확 깨버렸죠. 

떨리는 숨을 추스리면서 화장실 불을 순찰도 할 겸 5생활관을 들어가봤습니다.

문을 열자 5생활관의 후임들이 모두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플래시라이트를 켜 후임들의 얼굴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반쯤 살폈을 때 쯤. 갑자기 창가 쪽에서 "쿵!"하고 뭔가 둔탁하고 무거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때 너무 겁에 질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창가로 들어오는 빛에서 그림자가 떨어지는 것을 본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쫄아 굳어버렸을 때 어디선가 "으..으......"하고 앓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앓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랑 얼마전에 친해진 후임이 식은 땀을  쩔쩔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걱정되는 마음에 후임을 깨웠습니다.

그러자 후임이 숨을 크게 마시며 화들짝 놀라 일어나고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저를 보는 겁니다.

제가 후임에게 괜찮느냐고 물어보자 후임이 가위를 눌렸었는데 귀신이 자기 목을 조이며 죽이려 했다는 겁니다.

저는 그냥 나쁜 꿈을 꾼거다라며 다독이고 다목적실로 데려가 따뜻한 차를 준비해줬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진정된거 같아지자 저는 다시 자라고 했고 그날 아침에 모두를 깨우면서 제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

일과가 끝나고 생활관으로 돌아오면서 아침에 가위눌렸다던 후임이 걱정되어 5생활관을 찾아갔습니다.

5생활관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 후임을 찾았는데 그 친구는 지금 여기 없고 그 날 점심쯤에 급히 사단의무대로 호송되었다는 겁니다.

어쩌다 그렇게 됐냐고 물어보자 자신들도 모른다면서 갑자기 목을 부여잡고 헛구역질하며 호흡곤란인 사람처럼 숨을 헐떡이다 쓰러져서 앰비가 왔다 갔다고 했다.

저는 그 후임이 걱정되었지만 달리 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 하고 제 생활관으로 돌아갔습니다.

----------------------------------------

시간이 흘러 그 후임은 의가사제대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또 시간이 흘러 제가 전역한지 어느 덧 8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밤중에 귀가하면서 SNS를 보던 중에 그 후임의 부고소식을 접했습니다.

사인은 교통사고였다고 합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후원댓글 0
댓글 0개  
이전 댓글 더 보기
TWIP 잔액: 확인중
▲윗글 교통사고썰 페퍼__
▼아랫글 끄으윽.. 최의승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언제쯤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최의승
05-18
1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환생선우님 언제오시나요?
배고픈불곰
04-17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언제 오시나요ㅠㅠ
최의승
04-02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사과글 [2]
최의승
03-10
2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팬아트나 받아랏~!!
치즈곰곰
02-28
1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선우님이 말씀하셨던 우유라면..
최의승
02-27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왠지 선우님이라면 충분히 부를것 같은 노래
최의승
02-19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글귀
유생_
02-15
0
02-12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도전하쉴??
최의승
02-05
3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채팅규칙건 [2]
최의승
02-05
2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다녀올게요 [2]
Broadcaster 환생선우
02-04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킹시보기로 대략적으로 훝어본 후기
최의승
02-03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교통사고썰
페퍼__
02-03
»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군대 귀신썰
페퍼__
02-03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끄으윽..
최의승
02-02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게임추천 할 수 있는 분류가 없다. ..
유생
02-01
1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올~
한울바다
01-31
1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팬아트로 스트리머의 이미지를 바꿔보았다
최의승
01-29
1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뱅온
Broadcaster 환생선우
01-28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M
01-27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대충적은거라 맛깔나게읽어주십쇼
빙남
01-27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뱅온
Broadcaster 환생선우
01-26
2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그리다만 팬아트
트수1
01-22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오빠의 친구가 격은 구석놀이
kyj9523
01-20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유체이탈
유생_
01-20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몽롱한님의 대리 사연
유생_
01-20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캠코더
화력
01-20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중국썰
정로이
01-20
0
당신의 사연을 읽어드립니다!
엄마가 저를 쳐다보였다썰
김하리니
01-20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