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날 비가 왔다. 좋았다. 왜냐하면 나는 비 오는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곧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벚꽃이 지지 않았다. 내가 벚꽃 구경 가지 못하니 남들도 가지 않았으면 했는데 아쉽다. 오늘 비가 또 왔다.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만은 지겟지 하고 생각했다. 비가 오후 늦게까지 내리고 있었다. 아마 그치지 않을 것 같다. 기분이 더 좋아졌다. 하지만 이내 곧 나의 마음은 비로 젖었다. 비가 내리는 거리 한 그루의 벚꽃 나무가 어둑어둑한 곳에서도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마치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너는 여친 없제? 라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걸음을 옮겼다.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글씨만이 선명했다. ㅈ같네
-솔로인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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