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진 0

  내가 잘못을 했다.

 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고 라코에게도, 여자친구에게도 잘못이 없다.

 하지만 나는 잘못을 했더라도 라코와 여자친구 둘중 하나라도 포기할수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은 여자친구, 좋아하는 사람은 라코... 이런식으로 설명을 하면 설명이 되는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이런식으로 설명하면 나는 여자친구에 의해 이 세상에서 벗어나거나 저 세상으로 벗어나거나 둘중 하나를 할것이다.

 결국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나의 프로필은 정진욱(1988~2018)이 될것이다.

 열심히 이 상황을 유혈사태 없이 벗어날 궁리를 해보자...

 여자친구:정진욱... 죽고싶냐?

 나:그... 내가 자주하는 게임에서 도라코라는 아이가 나오는데 너랑 닮아서 그냥 장난쳐본거야 ^^

 여자친구의 의심하는 눈초리가 너무나도 잘 느껴졌다.

 여자친구:나랑 닮았다고...? 어떻게 생겼는데?

 나:귀엽고... 어... 귀엽고... ...... 귀엽고...

 와! 죽었다!

 여자친구:귀...엽고...?

 나는 귀엽다는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나에 대해서 말할게... 그거밖에 없어...?

 라고 말하고 나는 이제 세상에서 사라지는줄 알았다.

 그러나...

 여자친구:...그래서... 오늘 어디 놀러 갈래?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귀엽다고만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생명을 한번 연장시켰지만... 다음 문제가 남아있었다.

 「여자친구의 아직 좋지 않은 기분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장소는 어디인가? (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