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영상을 보니까 굉장히 귀한 경험을 하셨길레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이 터너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표하시다가 생약을 범인으로 지목하셨는데
죽기 직전, 녹두로님께서 회복 혈청을 쓸까 말까 하실 때 터너의 상태는 이랬습니다.
림월드 좀 치시는 분들은 이것만으로도 아셨겠지요.
여기서 봐주셔야 할 부분은 뇌의 흉터, 혈액손실(심각), 의식 21%, 고주스에 취함(2시), 고통 '중간'입니다.
림월드에서 '의식'이란 뇌의 기능을 말합니다.
황충이 뇌에 흉터가 생긴 이후로 바보가 됐듯이
이 의식이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0%이 되면 뇌정지 혹은 뇌사라고 봐야겠죠.
이 의식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은 뇌에 직접적으로 새겨진 흉터가 있죠.
이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필이면 아군이 쏜 돌격소총이 뇌에 흉터를 남기다니.
운빨 망겜인 걸 탓해야죠.
그리고 출혈이 있습니다.
체포 직전에도 터너는 피를 흘리는 상태였고, 약이 보관되어 있는 병실과 멀리 떨어진 수감실에서 치료받느라 많은 피를 흘리고 말았습니다.
심각한 출혈은 의식을 무려 40%나 깎죠.
출혈 디버프가 없을 때도 60%였는데 여기에 40%가 깎여서 터너의 의식, 그러니까 뇌기능은 사실상 20%가 남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고통'수치도 의식을 깎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이 그래프를 쉽게 말씀드리자면 고통이 최대일 때 의식은 40% 깎입니다.
그런데 최상단의 이미지를 보면 터너의 고통은 중간, 의식은 20%가 아니라 21%씩이나 남아있죠?
왜냐하면 터너가 고주스를 마셨기 때문입니다.
고주스에는 고통을 1/10로 줄이는 효과가 있죠.
다른 말로 하자면, 터너는 심각한 고통과 출혈, 뇌 기능의 저하로 쇼크사 했을 상황에 고주스의 힘으로 살아있던 거였습니다.
뇌에 흉터가 생기지 않았으면, 출혈을 조금 더 빨리 잡았으면, 고주스를 추가로 투여해줬으면 살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보셨으니까요.
대부분은 이렇게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릅니다.
쉽게 나오는 사고가 아니거든요.
이걸로 아끼는 림을 잃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사고입니다.
결론적으로 두로님께서는 실수를 하신 게 아닙니다.
모르시는 게 당연했습니다.
터너가 드라마틱하게 죽은 거죠.
터너를 아끼셨던 분들도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DLC를 구매하셨으니 다음 회차에는 의무실 근처에 수혈팩을 배치해두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터너의 죽음이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는 이야기가 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하여튼 알이 꽉찬 1회차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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