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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트♥ 냥빵연대기 -5-

sinez759d7
2017-06-05 04:43:48 429 1 3

커다란 나무 아래로 남녀가 앉아있었다.

멀리서 지켜본다면 사이좋은 커플이 오순도순 서로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그 둘을 본다면 자연스레 고개를 돌리며 도망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래서 나보고 미끼 역할을 하라는 거잖아!!!”

“그…, 그게 아니라, 탐색이요…. 탐.색”


창고 안에서 발견한 허름한 검정 셔츠를 입은 라쿤의 멱살을 쥔 채 흔들고 있는 낭빵…

이유라고 한다면 그것은 라쿤이 계획한 작전에서 낭빵의 역할은 필연적으로 생과 사의 경계를 달리게 되는 그런 역할이었고, 그에 반면 라쿤의 역할은 바로 옆에 있는 나무 위에서 저격을 하며 엄호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위해서 라쿤이 저격총을 정비하고, 자신의 포켓에 근접 장비를 채우지 않고, 그저 탄창으로만 가득 채웠다.

분명 생존에서는 저격총을 들고 있는 라쿤이 우세해보이기는 하였지만, 위치를 언제 발각될 지도 모르는 노릇이었고, 무엇보다 근접무기가 없다. 그렇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가 발각되었을 때, 그의 목숨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이 없어 어쩌면 가장 위험한 것은 정찰을 하는 낭빵보다 라쿤이 더욱 더 위험하였다.

그러나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한 낭빵은 괜스레 그의 멱살을 쥐고 흔들고 있었다.


“가, 가까워요. 놔줘요…”

“뭐가 가까워? 네 목숨의 끊기는 게 가까워?”

“아니…, 어, 어, 얼굴!”


시선을 외면한 채 계속해서 흔드는 그가 마지막으로 외친 비명.

확실히 그 둘의 얼굴을 가까웠다.

조금만 다가가면, 마치 연인들이 입맞춤이라도 할 것처럼…


“너 진짜, 그런 생각만 할 거야?”

“아니…, 그런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여자라면 조금은 조신해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왜 중요하지?”

“제가 남자이니까?”

“그런…”


한심한 듯한눈으로 라쿤을 흘깃 쳐다본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고, 대답을 하지 못한 채 자신이 들고 있는 경량형 권총 앞에 소음기를 장착했다. 그리고 몇 시간 전 받은 만두를 한 입 베어물곤 기지개를 폈다.


“자신…, 있는 거지?”

“믿어주세요. 헛으로 거짓말 할 사람 아니니까.”


라쿤 역시 몸에 밭줄을 묶곤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늘 진 곳에 위장이라도 하는 것처럼 총을 거치하곤 전신을 나무에 밀착하였고, 집에서 보았던 지도에 위치한 목적지를 향해 조준하였다.

이것으로 준비는 끝.


“드디어 내려오네요.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시죠. 나옹이빵님.”

“아…, 응. 믿을게.”


화창한 하늘 아래로 내려오는 낙하산 하나와 그와 비교될 정도로 거대한 상자 하나.

멀리서 보아도 그 크기는 상당히 컸고, 그것이 하늘 위에서 내려오자, 이 둘의 시야 속에 보이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았다.

그렇기에 긴장감이 이 둘을 덮쳐왔지만, 어쩔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

이것은 이 둘에게 있어서 앞으로 나아갈 인생의 시작이었으니까.


“고.”


라쿤이 나지막하게 말을 하자, 낭빵은 뛰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커다란 평야라고 할 지라도 가장 높은 언덕이라는 이점과 주변에 풀숲과 여러 위장할 수 있는 나무들 사이에서 그녀는 전력으로 달렸다.

하지만 두 눈은 정면을 놓치지 않았고, 쥐고 있는 권총을 앞을 향해 조준 하였다.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가까운 곳에 떨어질 수 있겠지만, 혹시 몰라…, 그러니까 이곳에서 잠시 대기를 할까.”


평야의 중앙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 한 그루.

그곳에 몸을 숨기며 상대의 동선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 들리는 함성소리와 그 상자를 위해 달려드는 무리들의 외침이 그녀의 귀에 생동감 있게 들려 느껴지는 심장의 고동소리는 좀 더 커져만 갔다.


‘제발 떨리지 말아다오…’


시선을 대각선으로 바라보며, 원래 자신이 있던 위치에 향한다.

위장을 완벽하게 했는지, 자세히 보아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믿어야 된다는 생각에 그녀는 잔뜩 인상을 깊게 썼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반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저 상자를 먼저 잡아서 이득 볼 건 없어. 그렇다면…”


쟁탈전.

게임 내부에서도 자주 해보았고, 항상 먼저 달려나가는 이들 사이에 숨어서 그들을 모조리 제압을 하고 가져간 전리품들을 그녀는 머릿속에서 떠올렸다. 그리고 가장 멀리 달려나가는 이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제압할까? 아니면…’


잠깐의 판단.

고작 해봐야 1초도 걸리지 않을 판단이 머릿속에서 헤엄치고 있을 때.

그것보다 먼저 멀리서 달려나가는 이의 몸을 꿰뚫는 한 발의 총알이 지나갔다.


‘!!!’


관통되며 피가 뿜어져 나오고, 달리고 있던 관성에 의하여 튕겨져 나간 몸은 그대로 지면에 곤두박질 치며 알수 없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굴러가다, 커다란 바위에 부딪쳐 머리가 깨져버렸다.

그 모습에 낭빵은 울렁거림을 꾹 참아가며 현장을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뭐야? 저 녀석, 죽은거야?”

“대체 어디서 쏜 거지?”


떨어지는 상자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첫 번 째 사람이 죽고 나서 얼마 가지 않아 두 번 째 사람의 머리가 그대로 관통되어 땅바닥에 뒹굴었고, 그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패닉이 되어 주변을 두리번 댄다.


“보이지 않아. 설마 이 망할 게임 제작자?”

“그런 무서운 말 하지 말라고.”


이미 위치를 알고 있는 낭빵에게 있어서 놀라움은 단지 그의 냉정함과 동시에 사격솜씨였다. 단, 2발.

그 2명의 사람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위치도 지도 말고는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그의 탄환이 관통해 지나갔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모두 놀라 두리번 거릴 뿐이었고, 언제 자신을 향해 날아올지 몰라 도망치는 인물들.

그리고 모 아니면 도 라는 생각으로 상자를 향해 달려드는 인물들.

딱 이렇게 두 가지의 방향으로 나뉘었다.


‘아직 사람이 너무 많아.’


그들도 바보는 아닐 것이다.

저격총에 의하여 어느 이상의 수를 분리시켜 놓았다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쏘게 된다면 그의 위치는 발각 될 것이고, 반대로 그녀가 돌격을 하게 된다면 그들이 쥐고 있는 무기에 처참하게 도륙당할 것이다.


‘일단…, 시선을 빼앗아볼까?’


권총을 불끈 쥔다.

상대가 시선을 언덕 너머를 향하고 있는 틈을 타, 그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하여 낭빵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그대로 포복으로 기어가, 나무라는 엄폐물 사이로 가장 상자와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의 몸을 맞췄다.


“시,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저걸 가지고 나가자!”

“어, 어!”


이미 한 그룹이 방금 죽은 사람을 신경도 안쓰는 듯 상자를 향해 뛰어들었고, 이미 낙하한 상자를 그들이 쥐었을 때.

다시 한 번 더 한 발의 탄환이 그들의 머리를 관통하였다.


‘어디보자…, 7명?’


4명이 죽었고, 7명이 남았다.

20명 남짓 있었던 사람들은 상자를 포기한 채 도망쳤고, 그 중에 7명이다.

인원은 이래도 조금은 많아보였기에, 조금 더 줄여야한다. 그것이 그녀의 머릿속이었고, 그것은 남자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쏠까…? 아니, 지금 쟤네…’


주변을 바라보며 정찰하고 있던 낭빵의 시선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이쪽으로 오고 있어…’


건장한 남성이 상자를 들고 그대로 달리고 그 주변을 남은 6명이 호위를 하며 걸어나선다.

만약 요격을 한다면 각개격파가 가장 좋은 전략이리라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보다 우선적으로 그들이 오는 곳은 그녀가 있는 곳이었기에 오히려 그녀가 격파당하고 홀로 남은 남성은 그들 모두를 암살을 해야되는 힘든 미션이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으악…!!!”


달리던 건장한 남성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노린 곳은 다리.

달리지도 못하지만, 죽지도 못하였다. 그저 피로 얼룩진 채 없어진 다리를 고통으로 바라본 채 자신의 원망(原望)이 가득한 상자를 향해 손을 뻗는다. 그것이 그가 갖은 최후의 본능.


그러나 다시 한 발.

잔혹하게 떨어지는 탄환은 다시 한 번 더 그 남성의 팔을 향해 나아갔고, 뻗은 손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마치 그 상자에 손을 대는 즉시 없애버린다 라는 암시.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6명이 그대로 정체되어버린다.


손을 대면 죽는다. 그렇지만 손을 대지 않고 나가게 된다면 앞으로가 죽는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 두 가지.

이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떠올리며, 그들을 자신들이 이익에 맞는 것을 집어내고 있었다.


‘잔인해…’


나무 뒤에 숨어 바라보고 있던 낭빵의 입장에선 그와 적으로 돌리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있었다.

자신의 나무 옆에서 무차별 사격을 당해 꿈조차 부숴버리는 그의 악랄함과 이런 조건 속에 쏘는 그의 냉정함에 그녀는 온 몸에서 소름이 돋아나고 있었다.


“가, 갖고 도망쳐!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매 한가지야!”

“아, 아무렴!”


경고의 메시지가 먹히지 않은 듯 그들을 손 발이 없어진 동료를 뒤로 한 채 상자를 움켜쥐려 달려나갔다.

그렇기에 그녀는… 쏘았다.

빗나가지 않을 10m도 안되는 거리.

하물며 그들의 정신은 저격으로 인하여 이미 붕괴되었고, 무엇보다 나무 위에서 저격하는 남자보다 더욱 더 냉정하게 그녀는 판단하며 자신의 옆을 지나치는 이들의 머리를 향해

1의 오차도 없이 정밀 사격을 실시하였다.


“사, 살려줘.”


그들 그룹에는 남자도, 여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조금씩 없애나아갔다.

그리고 남은 한 명.

아직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고, 조금 앳되 보이는 외모였다.

아마 평소 하던 일이 아이돌이라고 한다면 믿을 정도로 상당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런 그가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빌고 있었다.


“해, 해달라는 데로 다 해줄게, 그러니까 제발…, 나는 살아가고 싶어…”


통곡을 하며, 그녀의 다리 아래 절을 한다.

확실히 전력 상실은 확인되었고, 무엇보다 그가 덤빈다고 해서 그녀가 자기 방어를 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가 이렇게 통곡하며, 부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는지, 낭빵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며,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왜?”

“무,…”


한 발의 총성.

소음기를 빼놓았는지, 커다란 총성이 울려퍼졌고, 그 소리의 끝으로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저 바닥이 붉어지기만 하였다.


“이건 게임이 아니야…, 그렇다고 서로 공존하는 RPG가 아니라고, 이건 서바이벌이야. 살아가는 데에 내가 걸림돌이 되는 것을 남겨둬서 얻는 게 없을 거라고.”


냉정하게 그녀를 그리 고하였고, 천천히 상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 앞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며, 어떻게든 상자를 향해 다가가려고 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그런 남자 따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냉정한 얼굴로 그녀는 그곳에서 빠져나갔다.


『현재 인원 67명 - 사망 23명』


-----

킹왕짱 낭빵은 오늘도 도도하고 뗵띠했다고 합니다.

는 냉정하고 잔혹한 낭빵과 그와 동류인 라쿤은 오늘도 굉장했다고 합니다.

사실 좀 더 빨리 올릴까 고민했는데, 깜빡하고... 말았네요.

데헷? ㅎ 낭빵님의 캐릭터는 도도하면서 남들이 건들수 없는 그런 타입이고...

라쿤의 캐릭터는 흐리멍텅하면서 낭빵님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지만 할 때는 하는 그런 멋진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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