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팬아트♥ 냥빵 연대기 -1-

Sinez759d7
2017-05-01 00:19:12 494 1 2

“이게 뭐야…”

아직 잠결에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덕일까? 의자 채로 하늘 위에서 떨어져 나무에 걸리기 까지 10초도 안되는 체공 시간을 견디어 냈음에도 불과하고 그녀는 통증보다는 지금 그녀 자신에게 걸려 있는 상황이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읏차…”

떨어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온 몸을 봉쇄하고 있던 벨트가 저절로 풀리고, 양 손을 억압하고 있는 포박이 풀리자, 그녀는 조금의 자유를 느낀 듯 기지개를 크게 하곤 우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고자, 가방을 열었다.


‘권…총 이라고 하는 거하고, 옷까지 있네?’

달라 붙는 재질의 검은색의 민소매와 트렁크 타입의 바지.

그리고 양 어깨부터 바지까지 이어져 있는 벨트에는 무엇인가 수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있어 조금은 비싸보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옷 이곳저곳을 확인해보며 상표를 확인하였지만, 붙어있지 않아 불안감 속에 잡아당겼을 때, 그녀의 힘으로도 잡아당겨도 찢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신축성은 왠지 재질이 좋아보였다.


“좋군. 이건 분명 비싼걸 거야.”

행복해보이는 얼굴을 하며 지금의 상황에 자급자족을 하는 그녀.

그리고 두리번 거리며, 주변에 사람이 있는가를 확인하더니, 나무 숲 뒤로 들어가 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

묘하게 사이즈는 자로 잰 것마냥 몸에 딱 맞아 떨어져 그녀의 불안감을 사게 만들었지만, 평소 입던 옷보다 자신의 옷 같은 착용감에 그녀는 행복감을 금치 못하였다.


“어디보자…, 이것은 여기에.”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다. 어쩌면 이 계획을 짜 넣은 그 남자와 무리들 역시 이것을 계획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 그녀가 보이는 웃음은 이 적응기에서 완전히 적응해버린 이의 얼굴 중 가장 최상의 얼굴이었다.


“이거 별거 아니구나.”

양 어깨로부터 내려오는 벨트 끝에 달려 있는 건홀더에 자신의 유일한 무기인 권총을 수납하였고, 지도를 꺼내어 자신의 등 뒤에 수납. 그리고 시계를 착용하는 등 일종의 착용기는 모두 끝이 났다.

그래…, 가장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그녀에게서 끝이 난 것이다.

그러니까…


“삐약삐약 다른 여자들처럼 그렇게 비명을 지르지 않은 건 옳은 선택이야. 들키지 않으면 장땡이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상황은 바뀌지 않는 게 지금 이 상황의 룰이다.”

“…?!”

자신의 장비에 심취라도 하는 듯 딱 맞는 장비를 이리보고, 저리보고, 또 보고 하고 있던 도중 등 뒤에서 울려퍼진 메아리

아직 변성기가 거치지 않은 얇고 청량한 목소리가 울리자, 놀란 눈으로 그녀는 등 뒤를 향해 응시하였다.

“Healer sham…? 무슨 의미야.”

“…”


그녀가 있던 풀숲 보다 살짝 높은 바위 위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권총을 한손으로 들어 그녀를 조준하고 있는 남성…, 아니 소년에 가까웠다.

키도 그녀보다 조금 작은 듯 했고, 생김새 역시 조금은 노안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목소리 만큼은 아직 청소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목소리였다.

단지 그의 얼굴에 잔뜩 새겨진 흉터.

‘징그러…’

“이 흉터가 더럽다고 생각하나본데? 그리 괴물을 봤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태생부터 양아치라서 소년원에서 탈출할 때 새긴 일종의 문신 같은 거라고.”


어깨를 으쓱대며 그는 자신의 일화를 자랑스럽다는 듯 나불댔다. 그리고 냉철한 두 눈으로 그대로 밑을 조준하며 더러운 흉터 속에서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흐음…, 지도 GPS 반응을 보고 당장이라도 하나를 죽일까? 고민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죽이기엔 조금 아까운 얼굴이네?”

“무, 뭐?”


소년은 혀를 낼름 핥으며, 곱지 못한 시선을 그녀에게 보내었다.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녀는 뒷걸음질 쳤고, 그것을 재미라도 있다는 듯 그는 지켜보며, 웃어댔다.

“별로 크게 이야기는 하지 않는게 좋겠지. 지도 때문에 우리들의 위치를 포착당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제안할 게.”

“무, 뭔데?”

“우리 동맹하지 않을래? 뭐…, 정확히 말하자면 노예? 뭐 그런 것을 말하는 거겠지만.”


‘노예…, 라.’

그녀는 그의 음흉한 눈빛을 보며, 뒷걸음질을 계속해서 쳤다.

만약 그의 제안을 거절하게 된다면 여기서 그가 쥐고 있는 총에 맞고 그대로 죽게 된다. 그렇게 되는 것은 그녀 역시 절대적으로 피해야 되는 문제였기에, 최소한의 방어책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려고 발버둥쳤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거야?”

“탈출? 솔직히 말해서 이곳에서 나는 굳이 나가고 싶지도 않아. 이렇게 좋은 환경이 주어졌는데 내가 왜 나가야되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위험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마약이라도 한 사람처럼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마치 그 표정은 황홀 그 자체에 빠져 있어 보여 오히려 보는 사람에게 위기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조금만 더…’

뒷걸음질을 치며, 그녀는 최대한 그와의 거리를 확보하였다.

처음의 거리에서 약 10m

이 그 정도 떨어졌음에도 그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 자아도치에 빠져 있어 그녀의 위치를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아, 오히려 그녀는 그것을 노리며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냉정하게 도주 경로를 확보하였다.

그리고 등 뒤로 느껴지는 커다란 감촉.


“자…, 어때?”

“나는…”

최대한 울상을 지으며, 연기를 덧붙이며 그의 승리감에 그녀는 어시스트를 보태며 자신의 꿍꿍이를 최대한 숨겼다.

시선처리, 말투, 언변 등등 이미 방심하고 있는 그에게는 충분히 먹혀 들어갔다.


‘이럴려고 성우학원을 다닌게 아닌데…’

혀를 차며,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기록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분명 지금 이 시간이라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띵가띵가 놀고 있을 시간이다. 그런 시간에 생사의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는 것에 현실감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것이 지금의 생존방식이었고, 그녀의 머리가 오버클럭되어가며 지금의 상황을 떨쳐내려 온갖 방법을 구상하여 그 퍼즐의 완성도를 끼워맞췄다.


“거절할게.”

“뭐?”

등 뒤에 있던 머리만한 지도를 그대로 집어던졌다. 그것에 놀라 소년은 앞을 향해 발포하였지만, 그 탄환이 지도에 맞아 폭발음과 함께 주변의 시야는 완전히 봉쇄.


탓탓탓…――

그리고 달려가는 발자국 소리에 소년은 보이지도 않는 연기 속을 마구 난사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얼룩진 연기가 사라질 때 쯤 저 멀리 달려가는 실루엣이 그의 두 눈에 비췄다.


“이…, 고양이 같은 년이?!”

울그락불그락 하는 그의 얼굴은 화를 참지 못하고 땅을 걷어찼다. 그리고 독기를 품으며, 자신의 가방 안에 있던 수통을 꺼내며 그것을 입에 담으며 화를 식혔고, 달려가는 그녀를 향해 쫓아갔다.


“죽여 달라고 해도 절대 죽이지 않겠어. 반드시…”

짧은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이젠 시야에서 보이지 않은 그녀를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 * * * *

“이…, 이 정도면 되겠지?”


30분 정도 뛴 거 같다.

이렇게 긴박하게 뛰어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아. ‘나는’ 제법 몸이 아파왔다.

운동부족이라는 것이 크게 느끼게 되는 상황인 것일까?

“돌아가면 꾸준히 운동이라도 해야겠어.”


등 뒤로 보이는 시야. 제법 큰 언덕을 넘어 수풀사이에 와서 따돌렸다고 생각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스크린 지도를 허공에 집어던졌다.

도망치기 전에 들렸던 폭발음과 권총에 파음.

그렇다면 아마 그 기계는 고장났으리라, 그리 생각되어 뭔가 아쉬운 감정까지 들었다.

물론 지도는 한 개가 더 있다고 하더라도, 탈출하기 위해서는 스크린 지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더 이상 놀고만 있을 수 없어.”


아직 현실감과 현실과 동떨어진 이질감이 섞여가는 도중이다. 사태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모든 일에 냉정해질 수가 없다. 그런 와중에 습격까지.

이런 최고의 생일 선물을 준 누군가 씨에게 어쩌면 나는 감사를 해야되는 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도망치기 전에 지도를…”


두 눈을 감고, 가방 안에 있던 물병을 꺼내들어 그것을 얼굴에 들이붓는다.

열정적으로 뛰었던 덕분에 목이 마른 것보다 머리가 뜨거워져 사태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것을 완화하기 위해 물을 뿌리며 조금은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했다.

손목에 착용되었던 시계를 활성화하며 홀로그램 타입의 지도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거대한 지도 속에 가장 남측. 그런 곳에 나 자신은 버려져 있었다.


“2명…?”

남쪽 지역에 떨어진 인물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다. 이곳으로 뛰어오면서 사람이 보인적도 없었고, 무엇보다 허허 벌판에서 사람이 숨어서 살아간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 였기에….

그런데 2명. 그것도 아까 그 남자와 나. 이렇게 두 명이라는 현실에 머리가 잠깐 어지러워졌다.

그래도…


“어쩌면 이게 기회일 거야.”

시계의 전원을 내리며, 홀로그램을 껐다.

시계의 사용 시 타인이 자신의 위치를 알아본다. 였던가…, 그 규칙을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며, 나는 주변을 응시하였다.


‘누군가 오고 있네.’

이쪽으로 도망간다는 것은 그 남자 역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방금 전 시계의 사용. 그렇다면 아마 그 남자는 이곳으로 올 터.


‘일단 도망이라도…’

탕! ――― 하고…, 총성이 울려퍼졌다.


* * * * *


울려퍼진 총성 끝에 두 남녀는 서로 대치를 하고 있었다.

남성은 총구를 들어 그녀를 겨냥하고, 여성은 아무런 감정 없는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 깍지를 끼고 있었다.

“…?”

“어이, 암코양이. 도망치지 말라고. 지금 당장 대가리에 총구를 대고 쏴버리고 싶을 정도이니까.”


무덤덤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식은 땀이 목을 타고 흘러내려간다.

등 뒤에 있는 남자.

짧은 머리카락을 방패삼아 눈을 흘깃 쳐다보자, 숨을 헐떡이며, 자신을 향해 조준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

‘모 아니면 도다.’


머릿속으로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싫어.”


가방 안에 있던 기본 지급되는 물품.

그 중에 수류탄을 꺼내들어 그것을 그를 향해 휘익 하고 던졌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그는 놀란 눈으로 뒤로 뛰어 수류탄을 피해냈다.

이것까지는 그녀 역시 예측한 듯 그 모습을 보자마자 다시 뛰었다.

“이 년이?!”


재빠르게 일어나며 먼지 투성이인 현장 한복판을 향해 남자는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그 현장에 그는 울컥하곤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아무도 도망가지 않는 군.”


입으로 웅성웅성 거리며, 주변으로 도망가는 이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 수풀 속 사이에 그녀가 있다는 것. 그것을 깨닫게 천천히 그는 총구를 이리저리 흔들며 돌아다녔다.

‘제발…, 이쪽으로 오지 마라.’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그와 별개로 그런 그의 심리를 알 리가 없는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의 발자국 소리에 심장소리가 터질 듯 울려 퍼졌다.

그리고…

삐빅삐빅.―――


울려퍼지는 하나의 알람.

수풀 들 사이에서 하나의 불빛이 허공을 가르며 빛을 바래었고, 그것을 남자가 놓칠 리가 없었다.

“잡았어. 잡았다고! 그러게 숨어있지… 말…”

“그래, 잡았어.”


불빛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

그 불빛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해맑은 얼굴로 권총을 그 불빛 속에 들이밀었다.

그리고…

“어떻게…”

“시계에는 기본적으로 알람이라는 게 달려 있어. 바부야.”


수풀 속 안에 있는 시계.

그 시계가 현재 시간을 알리며 불빛이 비춰졌고, 그 비춰지는 불빛을 따라 그는 따라갔고. 그리고… 그의 뒤에서 그녀는 권총을 조준하고 냉정한 눈빛으로 그에게 마지막을 고하였다.


--

원고 마감에 쫓기는 현실... 슬프네

후원댓글 2
댓글 2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윗글 이러퀘 해주세야 진형
▼아랫글 대만 볼거리
공지사항빵청자공간팬아트♥무엇이든추천해노래추천컨텐츠건의트수세끼해우소빵잣말방송일기
0
나의 취미놀이 [2]
롱기누스99
05-13
1
정말 [3]
흠흠이ー
05-12
4
공지사항
500팔로우 이벤트 녹음! [2]
Broadcaster 나옹이빵
05-11
1
팬아트♥
무섭 다른이름으로 저장 [2]
진형
05-10
1
05-08
0
05-06
0
마의 3구간 [2]
롱기누스99
05-05
1
보시ㅏ오 [1]
Sinez
05-05
2
팬아트♥
냥빵연대기 -2- [2]
Sinez
05-04
0
05-03
0
조,,조심히 툭,, [4]
도리아가씨
05-03
2
팬아트♥
하울 갱방지 [2]
진형
05-02
1
대만 나옹이빵 [1]
페르아하브
05-02
1
어제 휴방.... [1]
진상연
05-02
0
주말동안 [1]
탐탐이
05-01
0
05-01
»
팬아트♥
냥빵 연대기 -1- [2]
Sinez
05-01
2
대만 볼거리
페르아하브
04-30
2
대만 먹방 [1]
페르아하브
04-30
2
팬아트♥
팬무비 [3]
진형
04-27
0
04-27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