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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빵연대기 -0- 프 롤 로 그

Sineza37c3
2017-04-30 05:16:04 297 2 3

똑……똑―――――

고요한 방 한 가운데에 떨어지는 물소리, 그 소리가 내 귓가를 맴돌아가며 울려 퍼진다. 이미 허탈해진 정신이나, 심약해진 덕분에 속이 완전히 비어버린 몸은 더 이상 기운이라고는 전혀 없는 듯 너덜너덜해졌다. 어째서 이곳에 내가 있는가? 그런 것조차 나는 알아가지 못한 채 천장 사이로 떨어지는 물방울만 바라본다.


* * * * *

8월 24일 목요일.

그 날도 평화로운 하루였다. 고 말할 수 있었다.

적어도 그녀에겐 평범한 일상과 같았다. 매일과도 같았던 아침이 그녀를 반겨주었고, 그 햇살에 기지개를 피며, 한층 더 좋은 기분을 느끼며 옷을 갈아입고, 일하러 가는 그녀는 오늘도 평소와 같은 하루가 시작하겠거니 생각하였다.


“끄으응…, 졸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 지 도로 위엔 사람들이 없어, 눈치 볼 것 없이 기지개를 피며 이 도로를 전세라도 낸 것처럼 자유롭게 지나다녔다. 소소한 일탈.

평범하고 지루한 하루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자극적인 행위 일 수도 있을 것이다.


띠링――

그녀가 일을 하는 카페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 도중, 날아온 수 통의 메시지.

그 수를 알 수가 없었지만, 대부분 그녀의 기념일을 축하해주는 메시지들 뿐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었고, 평범한 하루보다는 조금 특별한 날이었기에 그녀 역시 뿌듯한 듯 고개를 흔들며 웃고 있었다.


“응?”

그리고 그런 문자들 사이 중에 모든 메시지와 다른 하나의 메시지. 제대로 된 번호가 없어 스팸 문자와도 같았지만, 스팸치고는 그 문자의 내용은 하나같이 정성스러워 보였기에 그녀의 의심은 더욱 더 높아져만 갔다.


‘당신을 이곳으로 초대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루어 낼 수 있고, 얻고자 하는 것은 모두 얻어낼 수가 있습니다. 단, 그것은 당신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 것‘에 참가할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Yes' 라고 답장을 보내주세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healer sham님’

문자의 전문 자체가 너무 수상스럽기도 하고, 무언가 맞춰지지 않은 문자식으로 보여왔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그녀가 일이 끝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하는 인터넷 방송. 그 방송 아이디가 문자의 끝에 새겨져 있었다.


‘나…, 전화번호 같은 거 뿌린 적 없는데?’

해킹? 아니면 스토커?

그녀는 홀로 여러가질 생각해보게 된다. 그녀의 지인들이 이런 장난을 쳤을 것은 없을 테고, 그렇다고 해서 자신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만한 위인들은 또 없을 것이다.


‘장난도 정도 껏이어야지.’

그렇다면 우연히… 라는 의미를 섞인 장난일 것이리라, 그녀는 그리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전화의 홀드 버튼을 누르려고 손가락을 뻗었다.


‘그래도…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데?’

어차피 문자 내용이다. 그리고 장난이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리자, 그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무리 IT강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도 이런 장난 하나하나 맞춰줄 정도로 높은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지 않기에, 그녀는 장난은 장난으로 돌려주자 라는 식으로 답장을 보내었다.


‘Y…, E…S!'

전송.

그것과 동시에 그녀는 홀드 버튼을 누르며, 자연스레 앞을 바라보며 걸어갔다.

그러나 그 걸음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지게 되었고, 그 도로 위에서 그 후 그녀를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는 그녀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 하나와 아침 대신 들고 가고 있던 나옹이빵과 딸기우유 뿐만이 남아있었다.


* * * * *

“…?!”


정신이 든 것은 언제였을까?

큰 진동과 울림이 귀를 강타하고, 이곳저곳에서 곡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내가 어제 컴퓨터를 키고 잠이 들었나? 라는 착각을 빠지게 되었지만, 두 눈을 떴을 때, 내 자신의 처지를 판단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여긴?’


군용 헬리콥터처럼 거대한 비행선 안에 여러 사람들이 각자 의자에 앉아 벨트로 단단하게 고정한 채 묵념이라도 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웅웅 거리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나의 이름을 거론하며, ‘플레이어’ 들이 전원 깨어있는 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깨어나기 직전에 들어서인지, 나는 입술 밖으로 나오려는 말을 모조리 억누르며, 주변 파악을 실시하였다.

‘분명 나는 아침에 알바를…’


이미 양손은 단단하게 봉인이라도 된 것처럼 의자에 묶여 있었고, 어깨에 무엇인가 묵직한 가방이, 그리고 양 다리에 무언가가 매달려 있는 듯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포박한 벨트 말고도 여러 가지가 존재하였다.

‘뭐…, 뭐야? 마치 그 게임처럼.’


지금은 조금 인기가 식어버린 게임, 몇 개월 전에 출시하여 재미를 많이보았었고, 방송 컨텐츠라는 이름 아래에 시청자들과 같이 즐겼던 게임이 있었다.

배틀 그라운드, 꽤 열정적으로 한 덕분인지, 그 게임에서 상위 랭커를 유지할 수가 있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나는 그 게임에서 나름 알아주는 유명 인사가 될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 게임의 시작. 그 장면과 왠지 지금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전원 깨어있는 모양이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플레이어 분들.”


제일 앞에서 서류를 둘러보던 보랏빛 단발의 20대 중반 남성이 내가 깨어났다는 것을 깨닫곤 주변 사람에게 알린다. 그리곤 천천히 중앙으로 걸어오며, 헬기 내부에 전등을 모두 ON 시켰다.

‘…!!!’


크다.

먼저 이 생각이 들었다. 어둠 속에 보였던 의자나 사람들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넓은 공간에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 똑같은 짐들과 똑같은 자세로 포박당하여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매우 불안해져만 갔다.

얼추 그 수를 세어봐도 100.

여기까지 그 ‘게임’과 너무나 흡사했다.

“이번 계획을 준비한 Sinez라고 합니다. 본명은 뭐…, 게임이니까. 꺼낼 필요가 없고요. 이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능글맞게 웃으며 그는 주변에 폭언과 욕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이 들고 있는 파일들을 읊어대기 시작하였다.

“일단 강제든, 반강제든. 모든 동의는 여러분에게 얻어냈습니다. 그러니까 불만은 받지 않도록 하겠고, 여러분들 전부 살고 싶지 않으신가요? 아니면 죽고 싶으신건가요? 선택은 자유지만, 죽고 싶지 않다면 조금은 닥쳐주실래요?”


싱글벙글 웃으며, 그는 주변에 압박을 넣었다. 그러자 그를 향해 욕설을 하던 모두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침묵 속에 시간이 조금 유지되자, 그는 박수를 치며 이야기를 진행해나갔다.

“뭐… 이 프로젝트는 큰 걸 바라는 게 아니라서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다만, 승리자에게는 무수한 영광을, 패자에게는… 이건 말을 할 필요가 없겠죠. 얻어가는 게 있다면 잃는 것이 있다. 그것이 사회에 가장 기본적인 거잖아요? 등가교환이라고 하던가?”


가늘게 뜬 두 눈 속에서 그는 처음으로 속내를 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눈으로 주변을 흘깃 쳐다본다. 누구는 표정이 어두어지고, 누구는 이성을 잃은 것처럼 계속 웃고 있는다.

정말로 이곳의 상황은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이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처럼 광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게임의 룰을 설명하죠. 우선 여러분들 가방 속엔 이 테블릿PC와 시계가 있을거에요.”

꺼내든 테블릿PC.

모양이 조금 독특하게 양 옆에 손잡이가 달려 있었고, 시계 역시 조금은 독특한 모양을 지니고 있었다.


“뭐 큰 기능을 하는 건 아니지만, 지도 역할을 하면서도, 여러분의 위치를 노출시켜주는 장치입니다. 잃어버려도 상관없지만, 이것이 없으면 게임의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하물며 갖고 있다고 해서도 자신의 위치가 노출 되기 때문에 그것도 위험하지요. 사용하는 것은 여러분의 재량이고, 아차…. 이 시계는 GPS를 최소화한 홀로그램이며, 시계 자체적으로는 위치 추적은 없지만, GPS를 사용하여 타인의 위치를 보려 지도 홀로그램을 사용하는 그 순간 위치가 노출됩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지도의 사용법, 그가 말을 하고 있는 것은 간단했다. 지도를 소지하고 있는 자는 항상 자신의 위치를 노출된다. 그러므로 그것을 사용해 미끼를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지도를 버리고 게임의 포기를 한 채 쫓겨만 다닐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었고, 시계 또한 지도와 마찬가지 였다.


“또한 게임 클리어 시에는 이 지도와 시계가 반드시 있어야 됩니다. 없으면 재미없으니까요.”

낄낄 웃는 그의 얼굴에 주먹을 박아버리고 싶었지만, 양 손이 묶여 있어 그저 이를 악물고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그저 그가 어떤 가방에서 꺼내는 물건을 그저 주시하고만 있을 수 밖에…


“이 가방은 여러분 개개인에 지급되어있지만, 또한 몇 지점에 랜덤적으로 지원되는 가방입니다. 일종의 게임 클리어를 위한 빠른 지름길…, 그것은 바로! 두둥…! 무기입니다.”

모두가 침울한 표정일 때, 그는 재미있기라도 한 듯 007가방 속에서 커다란 기관총을 꺼내들어 그것을 쏘는 시늉을 한다.


“모두들 개개인의 가방에도 기본적인 권총은 소유하게 되지만, 탄창은 기껏해봐야 24발, 생존자는 모두 100명. 총 99발 이상을 소지 해야된다는 이야기이기에 이 총은 매우 중요하겠죠? 하물며 제일 중요한…”

그리고 다른 가방.

그 가방에는 구급마크가 새져겨 있었고, 다른 가방과는 조금 다르게 흰색 가방이었기에 조금은 눈에 띄었다.


“식량 가방, 배고파서 죽어버리면 곤란하기도 하잖아요?”

또 다시 낄낄 대며, 그는 그 가방을 자신의 뒤편으로 던졌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버튼이 한 개 뿐인 조그마한 리모컨을 꺼내들며 마지막을 고하였다.


“생존자는 1명, 혹은 팀 단위라면 1팀. 그 인원은 얼마가 되었건 상관없습니다만, 우리가 들어주는 ‘소원’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건투를 빕니다.”

버튼을 누르자, 의자 뒤편에 있던 조그마한 문이 하나 둘 씩 열리더니 억지로 밀려 떨어지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Sinez라고 밝힌 남자는 미소끼가 없는 냉혹한 눈으로 떨어지는 이들에게서 두 눈을 돌렸다.


‘반드시…, 살아남겠어’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는 생전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했다.

반드시 살아남아서 저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한 대 꽂아주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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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야. 간단합니다만...

그럭저럭? 반응좋아야 다음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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