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개월간의 야간 피돌이의 막날입니다
오늘도 손님들이 참 많이도 시켜먹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ㅅㅂ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
아직 손님들이 꽤 많이 남아있기에 청소를 못해서 6개월간 알바하면서 본 여러가지 손님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USB와 튀김우동
제 근무 시간은 호우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입니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하기에 보통은 9시 40분쯤엔 피방에 도착을 합니다.
그때는 10시 이전까지 열심히 옵치나 기타 겜을 하는 딩딩이들이 꽤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처음으로 혼자 근무를 시작한 날의 일입니다.
어느 부녀관계인 손님이 있으니 저 손님은 10시넘어도 빼지 말라고 사장님이 말하며 퇴근하셨습니다.
10시 30분쯤 되니 그 손님이 와서 컴퓨터에 자료가 다 사라졌는데 어떻게 하냐는 말을 해서 살펴보러 갔더니 USB에 뭐 바이러스 파일이라도 있었는지 컴이 재부팅되며 USB까지 포멧시켜버린 상황이였습니다.
이건 제가 어찌 할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굽신굽신 거리고 있었는데 제 옆으로 어떤 손님이 졸라빠르게 뛰쳐나갔습니다.
뭐지 하면서 치우러 가보니 방금나간 손님이 기계식 키보드에 튀김우동(컵라면)을 쏟고 튄 것입니다.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하면서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고 그 손님을 추적했습니다.
좀 지나니 사장님이 직접 전화때려서 손님을 강제로 소환했습니다.
튀김우동냄새가 나는 그 키보드를 주며 새 키보드를 사오라고 모델명을 알려줬습니다.
기계식 튀김키보드는 박스에 넣어진 채로도 냄새가 심하더군요...
결국 배상을 받아내고 끝
2. 스타1과 용문신
스타1이 리메이크 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때 전 새벽에 한산한 틈을 타 자리 하나를 잡고 와우를 하고있던 때였습니다.
잠도 깨고 파밍도 하고 시간도 잘 가고 참 좋습니다.
자정쯤 어떤 손님 두분이 와서 비회원으로 시작하셨습니다.
그중 한 손님은 어깨부터 팔까지 큼지막하게 용 문신이 류승룡 기모찌를 하고 있었습니다.
현실에서 용 문신은 처음봐서 좀 신기하고 무서웠습니다. 손님 Hoxy...?
피방의 각종 일을 하던 도중 그 손님이 저를 불렀습니다.
동행한 손님이 배틀넷 접속이 안된다며 제 아이디를 빌리겠다는 겁니다.
손님 그건 굉장히 곤란합니다 하며 거절을 하는데 호통을 치며 아 스타만 좀 하다 갈거니까 괜찮다고 적으라 하셨습니다.
용이 절 보고있어서 좀 쫄아서 적었습니다.
그러더니 저의 퇴근 30분 전까지 스타1하면서 핫식스 4캔과 커피 4잔을 마시고 갔습니다.
흙.
3. 일렉맨
어느 날은 너무 건조해서 정전기가 자주 일어나던 날이였습니다.
카운터의 PC 키보드를 칠때도 스피커 볼륨을 조정할때도 창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서 냉장고에 넣을때도
손님에게 카드를 받을때도 그 카드를 리더기에 꽂을때도 잔돈을 집을때도 하여간 온갖 곳에서 정전기를 다 경험했습니다.
그 이후로 온갖 곳에서 전기가 오르지 않을까 두려워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닙니다.
정전기때문에 카드리더기가 다운된건 그 날만 10번이 넘었습니다...
4. 피젯스피너
어느 날 출근을 하니 못보던 금색의 번쩍이는 피젯 스피너가 있었습니다.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누군가의 유실물이라고 하시더군요.
새벽에 심심해서 돌려보니 의외로 감촉이 좋습니다?
와 이런 재미에 사람들이나 똘삼님이 갖고 노는구나... 하면서 돌리다가
댓글 1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