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참 좋지요?
미먼 가득한 가짜 봄은 가고 진짜 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사진은 골목에서 마주친 범상치 않은 엉덩이와 꼬리
< 안암 >
인사도 드릴 겸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계절에 따라 미세하게 레시피를 조정하시는데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 재미가 있답니다
여전히 따듯하고 편안한 한 그릇
은작기림 은성민 작가님의 전시 '자화상'
은작기림은 은성민이 만든 그릇의 숲이라는 뜻이랍니다
전시 기물 중에서 특히 눈길이 가던 두 녀석
1번은 차 우리는 기물을 받치는 그릇이고
2번은 말차를 내는 다완인데
더 큰 소비를 위해 꾹 참았습니다
사실 술만 덜 마셨으면...
이전 와인 추천에서 언급한 도마네 바하우의 상위 라인
스마라크트 리트 아흐라이텐 그뤼너 벨트리너입니다
혀가 엉킨 방장의 모습을 상상하니 참을 수가 없군요
킥킥...
라벨이 두 개 붙은 불량 재고라서 20% 싸게 샀습니다
포장 때문에 상품성이 없어서 그렇지 맛에는 아무 문제 없답니다
돼 갈 조 아
호두랑 산책하다가 주운 꽃
낙원상가 근처를 지나다 버블 호떡을 사 먹었습니다
이거 좋아하는 사람 맛잘알임
콤보님 옛날 이야기 하실 때 낙원상가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것도 드셨나요?
세대 차이가 좀 나서 안 드셨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
일하는 가게 사장님이 만들어 주신 밥
메뉴에는 없는 태국식 볶음 라면인데 ㅈㄴ 개짬
그냥 새우 볶음밥이나 해 주시지...
그렇다고 버리기는 좀 그렇고
망고 주스랑 먹으니 짠맛이 가려져서 먹을만했습니다
나트륨 최대로~~~
새벽에 씻고 나오니까 자다 깨서 온 호두
잠이 덜 깬 눈 ㅋㅋㅋㅋ
무릎을 내놓으라는 표정
형아 빨래한 것만 좀 넣고~~
언제 끝나는뎅?
언제 끝나냐구...
낮잠을 야무지게 즐기신 것 같은 호 선생님
< 삼방매 >
새로 뚫은 밥집
돈꼬추 라멘이 메인인 식당으로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서 아무 때나 편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돈꼬추? 으엑! 이라고 하는 방장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만
굉장히 라이트한 스타일입니다
다진 마늘 두 스푼 넣어서 먹으니 진짜 맛있어요
이 식당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생맥주 작은 잔을 팔기 때문인 것이야
흐헤헤
친구가 일하는 식당 대타로 들어간 날
와인을 주문한 테이블이 있어서 오픈해 보니 코르크 상태가 이 모양입니다
가게 시작하고 보틀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었는지...
스크류 캡은 괜찮을 것이고, 가게 음식이랑도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추천했는데
와인은 무조건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며 동석한 여성분에게 가오 잡는 개저씨 ㅋㅋㅋㅋㅋ
이래도 웃으며 쓰레기 와인을 팔아야 한다니
요식업은 참 쉽지 않아요
혹시나 싶어서 맛봤는데 즉시 먹뱉
으...
진짜 논 알코올 하이네켄이 1000배는 더 맛있습니다
코르크로 막은 와인은 제~~~발 눕혀서 보관해
동생이 보낸 호두 사진
뭔가 얼굴이 디지몬처럼 나왔습니다
심심한 호두몬
아빠가 일찍 와서 신난 호두몬
호두몬의 숨 막히는 궁뎅이
토요 술 모임
다른 손님이 마시라며 두고 가신 아르마냑을 마셨습니다
청나라 때 작은 잔에 따라서 홀짝홀짝
역시 술 중의 술은 낮술이야~~
결국 취중 왕과소비를 한 나
명나라 때 백자 잔
굽 쪽에는 연꽃이 양각으로 수 놓여 있고
금이 간 부분은 은 꺾쇠를 박아 수리되어 있습니다
당분간 컵라면만 먹어야지 ㅎㅎ
이젠 거의 가족 같은 동문이 구워 오신 까눌레
간식 삼아 굽는 것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만
단순히 결과만 놓고 본다면 프로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웬만한 가게들 다 부수고 다닐 것 같아요
나만 빼고 다 재능충이야...
낮에 술을 마셨지만 주 1회 혼와는 계속되어야 한다
폴 블랑크의 게뷔르츠트라미너 그랑 크뤼
또 발음 어렵죠? 킹받죠?
일부러 노리고 고른 건 아닙니다만 호호
푸르스텐툼이라는 밭의 나이가 좀 있는 포도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사선으로 적힌 빨간 글씨는 비에이 비뉴라고 읽는데
늙은 포도나무라는 뜻이지요
잔잔한 산도, 탱글한 질감, 뚜렷한 파파야 등의 열대 과일, 꿀, 생강
단맛이 좀 있는 편
찬란한 황금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리슬링이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1년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맑았던 날
< 공간21 >
할머니를 모시고 사랑하는 공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 커피를 처음 만난 날 '할머니께 맛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5년이나 지났다니
새삼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콤보 방송 처음 본 날 콤보는 뭐 했더라...
말하면 밴 당할 것 같으니 참겠읍니다 ^^7
같은 원두를 할머니는 따듯하게
저는 차갑게 마셨습니다
까탈스러운 왕진상 손님이라 항상 잔을 챙겨 다니는데
내맴입니다
+ 잠자는 트수 방의 토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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