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은빈 0

운동은 서킷 트레이닝으로 살짝 지각해서 유산소의 비중을 더 늘리고 쓰러스트를 스쿼트와 밀리터리프레스로 나눠서

버피 스쿼트 점핑잭 밀리터리프레스 스모리프트 케이블로우로 진행했습니다. 좀 덜 힘든 느낌? 늦잠을 자면 뭔가 ㅈ찜찜한건 저의 몸이라는 교훈을 얻고 다시는 지각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워요.

아무튼 토요일엔 아는 형님의 결혼식을 갔는데, 진짜 주변 사람들이 입을 모아서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것 같은 인간이 결혼을 했다며 놀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결혼식이었어요.  일단 신부가 캐나다 분이셨고, 까페를 빌려서 코스요리를 먹으며 결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님도 별로 없고 진짜 소소한 파티같은 결혼식이었어요. 하지만 주례가 없다고 짧은건 아니었는게 양가 아버님이 한 마디씩 하고 친구들이 축사를 하고 하면서 4시간동안 진행됐습니다. 

대략 이런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사진처럼 한적한 교외에서 그림같은 까페에서 파티같은 결혼식을 즐기고 왔습니다. 신랑형님의 풍채가 근엄하셔서 대부 오프닝 장면도 생각나네요ㅋㅋㅋㅋ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건 밥이잖아오?

(이미지 돌아감 주의)

결혼식 중간중간에 이 코스요리가 차례로 나왔습니다.

(테이블 위의 꽃의 비밀은 다음에 밝혀집니다)

크림스프입니다. 인스턴트 컵 스프만 먹다가 루(밀가루를 버터에 볶은)가 제대로 들어가서 제대로 걸쭉하게 잘 끓여진 스프였습니다. 중화요리로 치자면 불맛이 난다는 느낌이었어요!  옥수수도 직접 갈았는지 그 껍질의 맛이 느껴졌어요.

메인요리인 대구요리. 약간 건조된 대구라서 부숴지지 않았고 타르타르소스 느낌이지만 꼬들꼬들하면서 소스 덕분이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메인인 갈비찜과 비빔밥&된장국

캐나다에서 온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가 갈비찜은 약간 찹스테이크 같은 느낌으로 재해석 되었고 비빔밥도 고추장이 아닌 약간 된장? 쌈장스러운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진짜 맛있었습니다.

중간에 재미있었던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신랑신부와 친구들의 사진촬영이 있었는데 신랑쪽에 공간이 없어서 신부쪽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부케를 짜고 던지는게 아니라 무작위로 신부 친구쪽을 향해 던지셨는데 보통 높은 포물선으로 날아가야 할 부케가 멍 때리고 있는 저의 손에 묠니르처럼 날아오더군요. 너무 당황했지만

레어템 먹어서 개신남

ㅈㅅ

아 마지막으로 디저트! 딸기초콜릿무스와 얼그레이 쉬폰 케이크

저는 뷔페에 가도 디저트 코너를 가느니 메인요리를 한 번 더 먹자 주의입니다. 그런데 이 맛은 정말..

으흐어허흐흐으그ㅡ윽ㅍㅠㅠㅠㅠ 달달한데 설탕의 단맛이 아니었습니다. 색깔, 식감, 맛으로 먹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더라구요.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식장, 주차공간(..), 규모, 예단? 이런거 전부 제끼고 식사 오로지 식사에만 중점을 두고 계획했다고 합니다. 식대가 그래서 어마어마했어요 게다가 디저트는 별도로 또 계산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공들인 식사에 너무 감사한 자리였어요. 모르는 사람이 많이 모인 자리라 피곤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또 뒷풀이는 오빠닭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고 집에 왔는데 새벽 1시였다능..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