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량 0

원본출처 | https://attackofthefanboy.com/news/civilization-6-korea-queen-seondeok/

북미간 갈등이 연일 오르내리는 현시점에 대한민국에 대한 가벼운 헤드라인이 올라온 걸 보는 건 좋은 일이다.

문명6의 고대 확장팩 '흥망성쇠'가 그것이다.

확장팩이 문명6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는 좋은 소식이지만

여기에 반발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 게이머들.

한국 게이머들이 신라의 참여 자체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그들은 선덕여왕이 문명6의 고대 문명국가 신라의 훌륭한 전쟁군주였다는 것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선덕 여왕은 패망한 전쟁군주다.

그는 백제 의자왕의 군대에게 늘 패배하기만 했다.

보아하니 한국인들은 선덕여왕을 정말 싫어하며 트레일러는 그런 감상을 반영하는 것 같다.

유투브에 올라온 다른 나라 버전 트레일러는 3천개 이상의 추천과 621의 비추를 받은 반면,

인터내셔널 신라 버전은 272개의 추천과 447개의 비추를 받았다.

필자는 왜 문명6에서 선덕 여왕의 등장이 큰 문제인지 몰랐다.

사실 나같은 사람에게는 반발하는 이들을, 

여성 지도자에 반발하는 '미성숙한 어른'으로 취급하며 기사를 쓰는게 쉬웠을 것이다(적어도 이미 한 명이 그랬다).

하지만 코멘트에 대한 관찰이 그 이유를 즉시 밝혀줬다.

"왜 선덕여왕... 그는 좋은 지도자가 아니었어"

한 명이 썼다.

"전쟁도 잘 못하고, 패망하기만 했고 나중에는 반란군에게 죽었던 완전히 비참하고 무능한 지도자" 

다른 게이머가 말했다.

"무슨 짓이야, 파이락시스?"

다른 게이머는 선덕 여왕의 재위기간중의 업적(?)들을 서술하기도 했다.

"선덕여왕의 업적. 영토를 빼앗기기만 함. 40개의 성을 백제군 의자왕에게 정복당함. 40개의 성이! 신라가 가야보다 군사력이 강력했는데도. 국왕인데도 군인의 의견에 맞서지 못함. 일반 군인보다 판단력이 안좋았음.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문명을 발전시킬 생각은 안하고, 대당제국의 바짓가랑이만 붙잡고 백제군이 침공하면 툭하면 도와달라고 울부짖었음.

대당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진 것도 모르고, 외교적으로 나쁜 언사를 하다가 나중에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망신을 보임.

삼국 전쟁에 앞서 백제군 같은 다른 강대국과 호의적으로 소통하지않고 외교적으로 단절시킴. 백제군 의자왕의 군대가 신라를 침공하기 일보직전인데도.

전국에서 막대한 자금과 세금을 끌어다가 사찰을 짓는데 국가 재정을 다 써버림. 국민을 절대 신경안씀

사찰의 방 이름들을 백제의 도시 이름들로 지어서, 가뜩이나 선대왕인 백제 성왕이 신라군과의 전쟁으로 전사했기 때문에 백제군이 신라를 없애려고 칼을 갈고있었는데, 이에 빡친 의자왕이 군대를 이끌고 신라를 침공해버림. 결론은 전쟁의 단초를 제공함. 역주.황룡사 9층 목탑을 말하는 듯.

신라 전 국토가 백제군에 의해 정복당하고, 점령당하고, 황폐되어 가는 와중에도, 직접 전쟁터로 가서 반격할 생각도 안하고 벌벌 떨기만 함.

결국 참다못한 신라 군인들이 백제군에 의해 죽느니, 먼저 선덕 여왕부터 죽이자고 생각해서 반란군을 조직해서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는데도, 아무 생각없이 떨기만 함.

결론: 반란군의 칼에 죽어 다음 국왕에게 왕위가 넘어감"

많은 불만의 문장구조와 한글을 보자면, 이런 불만은 한국인에 의해 쓰여진듯하다.

반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그가 미국인 개발자에 의해 그려졌음을 문제로 삼는다.

여기에 그가 한국에서 묘사되는 바(왼쪽)와 게임에서 묘사되는 바(오른쪽)가 있다.

"어... 한국인처럼 안 보이는데" 

한 유저가 말했다.

"이 게임 안 살게. 돈 아끼게 해줘서 고마워"

"한국인같지도 않네. 흑인 여왕?" 다른 게이머가 비난했다.

필자의 생각일 뿐이지만, 선덕여왕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완전히 실패의 존재는 아니다.

"신라와 실크로드(koreasociety.org/doc_view/694-silla-korea-and-the-silk-road-golden-age-golden-threads-normal-quality)"에 따르면, 

선덕여왕은 고대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체관측기구(첨성대)과 분황사같은 사찰을 준공하였다.

게다가 그의 생애 전체를 조망한 '선덕여왕'같은 드라마를 통해서도 충분히 유명해졌다.

그렇긴 하지만 반대자들에게 선덕여왕이 등장할 가치는 없어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선덕여왕은 왜 등장한 걸까? 확실히 파이락시스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역사적 정밀성을 노린 게임에서 등장한 고대 한국 문명 지도자를 한국인이 어떻게 봤을지는.

이에 대한 가설은 있다.

이는 요새 문명5~6에서 보면 그리스에 모두 여성 지도자가 나온것처럼 여성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는.

"이게 요새 문명에서 지도자가 선택되는 방법인가?" 

한 유저가 묻는다.

"게임을 사지도 플레이하지도 않을 페미니스트를 기쁘게 하기 위해?

다른 선택가능한 지도자들이 얼마나 똥 같은지는 이미 알고 있어.

하지만 다른 가능성 있는 모든 위대한 한국 지도자를 빼고

업적이 하나도 없고, 전쟁할때마다 패망한 여자를 지도자로 세우겠다고?"

"소셜 저스티스 워리어(Social Justice Warrior)" 다른 이가 대답했다.

분명히 문명6같은 게임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표자를 내세워서 대표받는 이들을 열받게 만든다면 그건 망한 것이다.

결론: 고대 한국 신라 문명 선덕여왕 말고 다른 지도자를 나오게끔 서명운동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