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돌이오락실입니다.
글도 오랜만에 남기네요.
살아있음을 신고하며
최근 있었던 일들로 근황 소식을 전합니다.
-1-
내가 바빠서 우리 멍구(내가 키우는 개이름)가 혼자 있는 일이 많다.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멍구는 밖에 잘(?) 묶여 있다.
멍구 밥을 주러 갔더니 동네분이 오셔서 이런 말을 했다.
주민 : 아? 얘 밥을 주긴 줘요?
꿈돌 : 당연하죠. 매일 두번씩 주는걸요. 새끼를 가졌는지 요즘 밥을 엄청 잘 먹어요!!
주민 : 와... 밥주는 걸 한 번도 못 봤네....
꿈돌 : 시간이 안 맞으면 그럴 수 있죠 ^^
주민 : 난 이슬만 먹고 사는 줄 알았어.
꿈돌 : ????????????
주민 : 직장은 다니는겨?
꿈돌 : 하하... 네... (이 질문을 7년째 받고 있다)
주민 : 취업이 어렵다는데 힘내고
꿈돌 : 네. 감사합니다 ㅎㅎ (아니 전 취업했다닊.... 아니 일단 내가 취업하면 뭔가 이상해지는데)
-2-
친구가 직장관련 넋두리를 늘어놓다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다.
친구 : 니가 하는 일이 뭐라고 했지?
꿈돌 : 기획 임마 기획
친구 : 근데 그게 뭐하는겨?
꿈돌 : 기획하는거지 뭐
친구 : 늘 니가 바쁘다고 하긴 하는데 일하는 거 보면 겁나 한가해보여
꿈돌 : 그럴 수 있지. 공연보고 축제가고 영화보고 음악듣고 뭐 이런 것도 내 일이니까
친구 : 돈은 버는 거 맞지
꿈돌 : 난 손가락 빨고 사냐
친구 : 근데 기획이 도대체 뭐냐? 요즘 기획기획 거리는 애들이 많더라고
꿈돌 : 설명하긴 좀 힘든데 니가 직접 해보면 가장 빠르지
친구 : 그런가?
꿈돌 : 내가 숙제 내줄께 해봐 (간단한 프로젝트 설명 - 2~3분)
<<<<< 3일 뒤 전화옴>>>>>>
친구 : 야. 3일동안 컴퓨터 켜고 ms워드 켜놓고 있었는데 한글자도 못 씀.
꿈돌 : 그게 내 직업이야 ㅅㅂ......
친구 : 너도 힘들게 사는구나.....
꿈돌 : 넌 눈에 보이는 뭐라도 남지 난 ㅅㅂ 하드에 저장되서 보여주거나 티도 못냄
(친구는 건설회사에 다닌다)
-3-
<<<<벨소리>>>>
꿈돌 : 어 아빠
아빠 : 어 뭐해
꿈돌 : 일하지
아빠 : 나 지금 니네집 간다
꿈돌 : 뭐? 왜?
아빠 : 너 지금 집에 있잖아
꿈돌 : 나 바빠
아빠 : 나도 바빠 공인인증서인가 뭔가 그거 안돼 빨리 해줘
꿈돌 : 하....
<<<<<아빠 도착>>>>>
아빠 : 뭐해?
꿈돌 : 일하지 (모니터에 투모로우랜드 축제 영상 나옴. 불꽃놀이 빵빵 레이져 빵빵)
아빠 : 일하는 거 맞지?
꿈돌 :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금요일 저녁 쯤 방송을 켤려고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얼죽아는 은제나 아이스!
(일정이 딜레이가 되면서 근처 아무 카페나 들어와 와이파이 스틸하는 꿈돌이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