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셉션 0

이 글은 딩님뿐만 아니라 포엔트로분들 전원께 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서로 나이도 성격도 다른 사람들이 팀이 되어 합을 맞추는 건 쉽지 않습니다. 각자의 사고방식, 취향, 성격, 플레이스타일 이런 것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런 것들을 맞춰가기 위해서 많은 프로팀들이, 프로지향팀들이 연습을 하는 것이고요.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팀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피드백을 받고, 참고 내면화하는 것도 프로의 덕목이겠죠.

남들에게, 특히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 직설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이 말을 해서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포엔트로 분들이 프로를 지향하신다면, 서로에게 직설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을 아끼시면 안됩니다. 제가, 그리고 시청자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 건설적인 피드백이 있었겠지만 방송 중에도 그러한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에 문제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시청자들이 불편해 한다고요? 피드백 과정에서 욕설이나 인격모독이 있지 않은 한 그런 사람들은 불편러이니 신경쓰지 않으시면 됩니다.

제가 이번 지스타 선발과정에서 특히 포엔트로 분들께 실망한 점은 네 분이서 스쿼드를 돌린 적이 거의 없고, 랭커 스크림에 참여한 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행사초청 등 개인사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같이 합을 맞출 시간이 있었는데 말이지요. 이번 과정에서 포엔트로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스쿼드 몇 십, 몇 백 시간을 돌리며 합을 맞추고, 랭커 스크림에 참여하면서 전락을 가다듬었습니다. 그 시간에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셨나요?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가 딩셉션님과 다른 포엔트로 분들의 방송을 보는 건 실력도 실력이지만 깔끔하고 온화한 그런 방송 분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단호함과 엄함도 포함되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이스포츠 역사를 보면 초반에는 그 누구보다 빛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든 팀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팀은 하루에 열 몇시간씩 지독하게 연습하는 팀들 입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제가 좋아하는 팀인 SKT의 봇듀오를 들 수 있겠네요. 16년도까지 아니 17년 초반까지 최고의 실력을 뽐내던 친구들이지만 연습부족으로 실력이 떨어졌고, 그 떨어진 폼은 롤드컵 끝까지 돌아오지 않아 그들이 목표로 하던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우승은 그 어느 팀보다 노력하던 삼성이 차지했고요. 포엔트로 분들 모두 열심히 하시는 건 알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체계적으로, 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포엔트로가 프로 지향의 팀이 아니라면 이런 글도 필요 없겠죠. 하지만 포엔트로분들이 트위치 대회 참여하기 위해 비록 발등의 불이 떨어졌을 때였지만 밤새 노력했던 점, 그리고 윤루트님이나 실프님이 트게더에 올린 글을 보고 프로지향을 한다 생각해 이런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면, 길게보세요. 아직 배그 프로판 시작된 것 아닙니다. 게임조차 정식출시 되지 않았죠. 이번 지스타에 출전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요. 그래도 이번 대회 준비과정이서로에게 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 며칠새 포엔트로 관련 여러 이슈가 많습니다. 누구보다 생각이 깊고 현명하신 분들이기에 잘 대처하실거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리고, 차후 있을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