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 0

(이것들은 정말 쓸모없어.)

레인저 디앤디에서 정말 슬픈 이름입니다.

기본 시스템이 기존 디앤디와 굉장히 다른 4판 때를 제외하면(4판 때는 최강 딜러였습니다.) 

언제나 그 애매한 컨셉과 디자인 때문에 늘 논란의 중점이었습니다.

그래도 기존 판본에서는 어떻게든 차이점을 보여주거나 

피트를 들이부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한계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거지로 성능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5판 레인저가 유독 암울하게 보이는 이유는 5판 특성상 클래스 피쳐로 주어지는 능력이 끼치는 영향력이 대부분이고 

피트로 이 부족한 클래스 능력을 메꾸기 어려운 룰특성과

정말 애매한 클래스 능력 덕분에 여러 악평을 듣게 되었습니다.

5판 레인저의 문제는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1. 레인저가 다른 마샬 클래스에 비교해서 일반기능이 약하다.

레인저는 오로지 중간 단계까지가 최대값이며 공격횟수도 2회가 전부고 

추가적인 공격이나 다이스가 극도로 제한적입니다. 

그러면 유격전 위주로 컨셉을 잡아도 막상 몽크가 있어서 그 방면으로도 뛰어나기가 힘듭니다.

2. 레인저의 장점인 주적이 매우 제한적이고 전투적인 능력과는 거리가 멀다.

레인저가 다른 마샬에 비해서 부족한 대신 가지는 능력은 주적과

일단 주적이 굉장히 다분화 되어 있어서 주적이 등장 안 한다면 이 능력을 살리기 힘든데

종류도 많고 (휴머노이드 계통은 두 개 종족을 고르기 때문에 더더욱)

여기에 설사 주적이 나온다고 해도 주적을 추적할 때 지혜 굴림과 지능 굴림에 유리점을 얻는 능력으로 

적을 추적하거나 적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한 능력일 뿐

사실상 막상 전투에 가도 도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적 위주로 적이 나온다고 해도 큰 이득이 없습니다.

3. 레인저의 장점인 자연의 탐험가 능력이 굉장히 제한적이다.

일단 자연의 탐험가 능력으로 자신의 주 지형을 고르는데 이 주 지형이 아닌 상황에 놓인다면 사실상 무쓸모 능력이며  

자연환경을 걸어가더라도 여행 속도나 길을 안 잃고 여행에 필요한 물과 음식을 아끼는 정도의 이득인데

TRPG 특성상 자연에서 여행 속도들이 그다지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없고 

드루이드 같은 존재가 이런 생존적인 측면에서도 더 도움이 되고

심지어 마법적인 환경에도 영향력을 행세하는 드루이드에 비하면 한없이 작아집니다.

4. 심지어 스킬체크도 특출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정찰이나 기타 야생에서 스킬체크 분야에서 엄청나게 특출난가 하면 나름 특출나고 

자원을 구하기 극도로 어려운 캠페인이라면 나름 장기를 발휘하겠지만

로그나 바드같이 스킬체크에 극도로 뛰어난 클래스들에 비해서 다양하게 상황을 풀어나가지도 

스킬체크에서 압도적이지 못하고 드루이드라는 막강한 존재의 자연 게통 스펠이나 

위자드의 패밀리어를 통해서도 레인저의 역할을 충분히 하거나 

심지어 마법적인 상황에도 대비가 가능해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레인저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최악이라고 볼 정도로 추락해 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레인저에 대한 여러 조롱이 생겼고 농담삼아서 지식체크를 통해 몬스터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해설하는 설명역 같은 존재 (제 친구는 디앤디의 크리링 같은 존재가 레인저라고 하더군요.)

결국 위자드 오브 코스트도 이것을 인지했는지 

일종의 베타테스트 개념인 UA(Unearthe Arcana)를 통해서 개선판(Revised)버전을 출시했습니다.

두 가지의 개선판이 있는데 처음 나온 개선판은 HD도 2d6이고 전반적으로 너무 이질적인 케이스라서 빠르게 묻혔고

두 번째 버전의 개선판 레인저가 많은 마스터들 사이에서 통용됩니다.

(돈법사가 드디어 레인저를 고친것을 보고 : 해냈어! 이 미X X자식들이 해냈어!)

일단 이 개선판 레인저는 레인저의 문제점이자 유일한 특징들을 크게 개선시켰습니다.

주적에 대한 능력이 기존의 능력에 더해서

주적을 상대로 +2 레벨이 올라가면서 +4의 대미지를 추가적으로 줍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주적을 상대로는 전투적인 이득을 가지고 올 수 있게 되었으며

해당 주적의 스펠에 내성굴림 유리함을 받아서 생존력도 보장받습니다.

휴머노이드 계통은 그냥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이면서 

주적에 대한 유연함도 생기면서 주적이 등장 안 하면 힘들어지는 레인저의 극단적인 단점이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주 지형에서 선제권 굴림에 유리함을 가지고 첫 공격에 유리함 판정을 얻어서 첫 턴에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여기에 기본적인 레인저 능력인 정찰과 야생 활동 능력을 바탕으로 한 괜찮은 마샬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명령을 내리면 자신의 행동권을 포기하고 동물들의 능력치도 애매했던 비스트 마스터에 비해서

UA에서는 동물의 성장력도 좋아지고 동물도 따로 행동권을 가지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크게 개선되었고

일반적인 전투에서 유리한 헌터도 기본 레인저 능력에 전투적인 능력을 더하는 능력이라서 

기본적인 레인저의 능력이 개선된 UA판에서 여전히 괜찮으며

어둠 속 전투나 기습에 특화된 스토커 역시 매우 강력하고 첫 턴이 강력한 특성과 

개전 초기에 몰아치면서 정리하는 스타일이 효과적인 디앤디 룰 특성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아주 강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커뮤니티 상에서 어드벤처 리그를 진행하는 캠페인이 아닌 이상 

이 개선판 레인저를 자주 사용하는 마스터가 많습니다.

(돈법사 내부에 레인저 혐오자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늘 불행한 소식이 있죠.

위자드 오브 코스트 사에서 PHB와의 혼동이 생기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적으로 UA 개선판 레인저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아흑

발더스3 에서 이 레인저의 문제점을 고쳐준다고 하니 오늘도 레인저에 대한 로망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