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0

집 마당에서 키우는 올해로 5살된 친구였는데 

어제 저녁때까지는 멀쩡하다가 밤 11시쯤에 들어온 동생이 대문앞에 축 늘어진걸 발견했습니다

평소에 24시간 기운찬 녀석이라 걱정되서보니 혈변을 싸더군요 

뭘 잘못 먹었는지... 비 많이오는 계단에서 굴러서 그런건지...

어머니랑 둘이서 새벽 3시까지 간호하다보니 조금씩 걸어다니고 기운 차리는 것 같아서

내일 아침 병원 문 열자마자 데려가기로 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어머님이 깨우시더니 죽은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진짜 살면서 최고로 많이 우는 것 같네요. 출근길이랑 사무실에서 참다가

화장실에서 또 한바탕 울고 왔습니다. 다 큰 남자가 대성통곡하는걸 다른사람이 봤다면 웃었을지도 모르지만 ㅋㅋ

일때문에 바쁘다고 많이 못놀아준게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갈때까지 제대로된 사진한장 못남긴게 너무 후회됩니다.

나갈때 들어갈때 반갑다고 몸통박치기하던 친구

놀아주면 사방팔방 좋아서 뛰어다니는 친구

태생이 웃는상인지 항상 날보고 빙구웃음 지어주던 친구

은근히 겁많아서 집 밖도 잘 안나가려던 친구

5년동안 집 잘지켜주던 친구

그런 친구가 이젠 없네요. 

저는 출근때문에 나왔고

비그치면 부모님이 뒷산에 묻어주고 오신다는데 

당장 오늘 집에가면 허전해서 어쩔지 ㅎㅎ..

집에 떼껄룩 한마리가 남긴했지만 이 친구마저 가버리면 이제 더이상 반려견 반려묘는 못키울 것 같네요 너무 힘들어서 ㅋㅋ

아침부터 오글거릴수도있고 우울한 이야기를 적어서 죄송합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어디라도 풀어놔야 마음이 진정될것 같아서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