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규 0

イオビス 입니다.

남구님아가 받게될(‘아’까지가 명사임) 닷사이 23에 대하여 어느정도 설명을 하고자 다소 장문의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2~3주 후면 라무네도 도착할 것이니 그 쪽도 기대해 주셨음 합니다.

해서, 

1. 이 술은 닷사이 23(獺祭２３) 이라고 하는 닷사이 시리즈 23, 39, 45 중 가장 고급 술로, 닷사이 39정도만 되어도 축하나 기념주로서선물하기엔 차고 넘치는 술이지만 저는 와패니즈 일뽕이기 때문에 일뽕의 맛을 느끼셨음 했던 바,  23을 골랐습니다(세금도 뽕차올랐음).

2. 숫자는 원재료가 되는 쌀의 중심, 코어로부터 바깥까지 몇퍼센트만을 사용했다 라는 의미입니다. 23이면 쌀의 코어에서부터 바깥까지 23%만 남기고 나머지를 버렸다는 의미이며, 숫자가 높음은 같은 양의 재료에서 더 많은 술을 얻고, 가공이 덜해 가격이 싸지지만 그만큼 맛이 떨어지게 됩니다.

3. 닷사이 23은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어 영상 섭씨 10도~12도에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 따뜻하게 뎁히면 술의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 안주로는 참치나 가리비 같은 어패류, 초밥이나 말린 검은콩, 튀긴 연근 등이 어울리지만 알콜 도수(약 16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술이니 무엇을 곁들일까 즐겁게 고민해 봅시다. 의외로 귤 같은 과일이 어울릴지도 모르고, 볶은 은행이 찰떡일지도 모릅니다.

그 외.

1. 술잔에 새겨진 글자는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富と名誉と権力を。」,의미는 “부와 명예와 권력을.” 이라는 의미입니다.

2. 동봉된 나무그릇은 마스（枡가 맞는지 升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전자일듯）라고 부릅니다.

술을 평범하게 잔에 따라 마셔도 되지만, 일본 술집에선 마스를 함께 내놓기도 합니다. 그렇담 이것을 어떻게 쓰는가? 

술잔을 마스 안에 놓습니다. 술이 잔에 넘쳐 흘러 마스 안에 어느정도 고일 때까지 붓습니다. 술잔을 조심스럽게 들든 좀 따라내고 마시든 원샷하지 말고 조금씩 음미합니다. 술잔의 술을 모두 마셨다면 마스에 남은 술을 잔에 따라 마십니다. 이 시점에서 마스의 나무향이 술에 미미하게 베어서 약간 색다른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한잔 정도는 나눠주고 반응을 듣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술병의 1/4에서 1/3은 남구님아가 드셨음 합니다.

이 술이 당신의 입맛을 쓸데없이 고급화 시켜 평범한 일본주는 맛없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저러나간에 맛있게 즐겨주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