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판에 출사표를 던진 김선지
그녀의 손끝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에서 심상치않은 기세가 흐른다
첫판부터 백두장사같은 포효가 터져나오는 전장..
초심자의 행운일까, 아니면 정말 도신의 보살핌이라도 받고있는걸까
심상치않다는 것만은 확실해보였다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 상대의 수를 읽어내는데 온 신경을 집중해야한다
이곳이다. 이곳에서 모든것이 결정될 것이라는 촉이 온다
가지고있는 패는 구땡.
전부인가,
전무인가.
승자인가,
패자인가.
"올인."
아......
내 패는... 구땡이 아니라..
"패(敗)" 였구나..!
2년 후, 어느 허름한 도박장
"어이 박씨, 빨리 패돌려"
전부를 잃었던 그날 이후로
그녀는 사람이 달라져있었다. 보이지않는 무언가마저 잃어버린듯했다.
'이번판 이기면, 재기하는거야. 이런데서 썩고있을 레벨 아니잖아? 응?
다시 가서, 트수새X들 조져버리는거야. 기다려라.. 잘생기고 재밌는 트수녀석들... 크큭..'
"아~ 쫄리면 뒈지시든가~ 오늘 저녁은 소고기좀 먹어볼까~"
능숙하게 판돈을 올리기 시작하는 김선지.
이미 도박판은 그녀의 손안에 들어온듯 했다.
"자.. 확인 들어갑니다~ 짜라자라잔짠"
아.....
"이럴순 없어..! 이럴순 없어!!!!"
그날 이후로, 그녀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딘가에서 김순지라는 사람이 라송을 부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지만
아무도 믿는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