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진지하다
나는 지금 19세기 유럽에 평범한 신혼부부의 아들로 살고있다... 바야흐로 3개월 전 난 서울 외각에 아무도 모르는 폐허에서 혼자 질기게도 살아오다, 유행 독감에 걸려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정신이 아득해질 때쯤 마음속으로
"이번 생은 조졌어.."라고 별 시답잖은 인생 원망을 하고서, 그대로 정신이 끊겼다.그러다 몇 시간 뒤 갑자기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에 놀라 얼떨결에 눈을 떴다. 그러자 별이 여럿 박혀있는 밤하늘이 보였다. 난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뭐야..? 여기 천국인가? 천국치곤 너무 어두운데.. 원래 어둡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속을 정리하다, "에취!" 그만 찬 바람에 재채기가 나왔다. 이제야 추운 가을밤이란 걸 알아챘다. 일단 살고 보자는 마음으로 큰 소리를 내었는데 목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나왔다...난 겨우 정리된 머릿속이 다시 어질러 진걸 느꼈다. "방금...뭐야? 나 설마..." 당황해서 말이 안 나오는데, 갑자기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가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같았다. 그러자 이번엔 남자 목소리가 들렸고, 두 사람은 계단을 내려오듯 탁탁 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왔다. 둘은 뭐라고 얘기했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질 못했다. 난 그저 낯선 남녀가 무섭기만 했다."뭔데?! 나 잡혀가?! 장기 팔리는 거 아냐?!"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했지만, 아까처럼 아기 울음소리만 날 뿐이였다. 그렇게 반 포기 상태로 끌려가보니,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그리고는 남녀는 마치 내가 올 줄 알았듯이 아기용품이 가득한 방으로 데려갔다. 집에 아이가 있는 건가 했지만, 그렇다기엔 아기용 침대는 하나밖에 없었고, 물건들도 다 새 거였다. 남녀는 날 아기용 침대에 눕혀놓고, 뭔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면 날 바라봤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두 사람은 신혼부부인데, 아이를 낳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다리 밑에 있던 날 입양해 키우기로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난 아버지인 "준 엘렌" 과 어머니인 "윌리 레인"의 아들인 "윤이온" 으로 살게 된 것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꿈인가 싶었지만, 밤낮이 돌아가며
며칠 있어보니, 진짜 현실인 걸 받아들였다. 난 이전의 삶 보다, 지금의 생활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하루하루 굶어가며 죽어갔었던 일상에서, 따뜻한 집과 다정하게 있어주는 사람들, 맛있는 음식들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직업이 마법사 이자 마법물리학자 였다. 원래도 판타지물 을 꽤 좋아했던 나에겐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이었다. 난 이런 행복한 일상이 계속 될줄만 알았다. 집으로 통지서가 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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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나름 쓴건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허헝ㅋㅋ
재밌게 읽어주세요(╹◡╹)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