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뉴욕을 여행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들이 많고, 사람 많은걸 굳이 선호하지 않아서, 유명한 관광지 보다는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곳들 위주로 다녀왔어요
처음으로 들린곳은 캣츠 댈리입니다.
1888년부터 운영중인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중 하나입니다. 파스트라미 (소의 양지머리 부위나 사태 부위를 염장한 뒤 훈연해서 만든 염장육의 종류) 샌드위치가 특히 유명합니다. 개업 초기부터 최상급 등급의 음식으로 유명했지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1989)에 등장해서 뉴욕주 밖서도 유명해졌습니다. 점심시간에 가면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을 볼수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wCB7apUQ-r8 (식당 장면, 이어폰 필수)
식당에 두 주인공이 앉은 자리가 표시되어 있고, 그곳에 앉으려고 하는 분들의 눈치 싸움은 정말 치열합니다 ㅋㅋ
Katz deli Pastrami Sandwich ($25.95)
주문을 하면 통고기를 직원분이 직접 슬라이스 해서 빵에 얹어줍니다
샌드위치 하나에 3만원 정도로 가격은 착하지 못하지만, 샌드위치 하나를 둘이 나눠 먹어야할만큼 고기가 어마어마하게 많으며, 자다가 생각날정도로 맛있고 퀄리티 좋은 고기입니다. 만약 느끼해지기 시작하면 식장에서 직접 만드는 피클을 곁들어서 먹으면
저녁에 야구보러 양키스 경기장 갔는데 신기하게도 통 베이컨을 팔더라고요. 맛있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미국 야구경기장 오면 핫도그에 맥주 먹어야죠 ㅎㅎ
일반적인 핫도그+빵만 있는 기본 핫도그도 맛있지만 이탈리안 소세지에 구은 채소를 올려먹는 것도 참 맛있는거 같아요. 특히 이탈리안 소세지는 소시지 안에 각종 향신료와 훈연 향이 있어서 별다른 소스 없이 맛있게 먹을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뉴욕의 라이벌인 탬패베이 래이스 팬이여서 유니폼 입고 갔는데 아무일도 (?) 없었어요. 양키스 팬덤이 워낙 크고 화력이 강력해서 은근히 chirp (농담반 진담반으로 욕하기) 기대했는데, 양키스 팬들이 너무 얌전해서 놀랐네요.
같은 여행중에 뉴욕 메츠 경기장도 갔는데 (뉴욕에는 야구팀이 2개 있음) 여기서는 메츠가 역전하는 순간 (이때까지 계속 지고 있었음) 저보고 Lets fucking go!!! Suck my dic*!!! 라고 해서 재밌었어요 ㅋㅋㅋ 악의적인건 전혀 없었고 응원 열기가 뜨거워서 분위기 자체는 양키스 경기장보다 메츠 경기장이 더 좋았었던거 같아요
다음은 제가 예ㅖㅖㅖㅖ전에 방장 방송에서 영도한 피자 짤들의 주인공 "피자쇼" 의 호스트 Frank Pinello의 가계 "Best Pizza" 입니다
제가 워낙 피자쇼를 재미있게 봐서 이곳은 팬심때문에 온거같아요. 하지만 ㅠㅠ 주인장은 오늘 없어서 첫인상은 실망
기본 치즈는 한조각에 3.75$, 나머지는 4~5$ 사이인 피자들.
좋지 못했던 첫인상이 기억이 안날 정도로 맛있었던 피자들입니다. 이날 동생이랑 같이 왔는데 각자 하나씩 더시킴 ㅋㅋㅋ
일단 도우가 워낙 얇고 나무 오븐에서 구워서 빵과 과자 사이의 바삭함이 있어요. 소스는 달지 않고 감칠맛이 좋았고 치즈는 고소하고 짭짤하고 한입 먹을때마다 바질향이 은근히 올라와서 제가 먹은 피자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피자였던거같아요. 딱 "정석" 그낌?
삘받아서 저희 숙소 근처 유명한 피자 맛집 Prince Street Pizza도 방문했습니다.
걸어가는 중간에 브르클린 다리 있어서 입맛을 돋굴겸 (?) 걸어갔는데 야경 맛집이었음
이곳은 페퍼로니를 혜자롭게 뿌리기로 유명한 페퍼로니 피자 맛집입니다.
맛 설명은 굳이 할필요 없을거같고 그냥 존맛탱
사실 뉴욕에서 피자 맛없게 만들기도 힘들듯 ㅋㅋㅋ
뉴욕하면 또 베이글을 안먹을수 없죠?
사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강추 받은 곳이 있어서 아침에 방문해봤습니다
가게 이름은 로스앤도터스 카패 Russ & Daughters cafe 입니다
이곳 역시 유대인 델리/에피타이징 가게입니다
훈제 연어, 캐비어, 청어, 각종 샐러드, 베이글, 그리고 디져트 까지 파는 작지만 있을건 다 있는 카페입니다
연어를 좋아해서 연어 베이글 오더했는데, 크림치즈 맛이 다양해서 놀랐음 ㅋㅋㅋ
추천 받은 파 크림치즈로 먹었는데 상큼하고 크림치즈 특유의 느끼함이 안느껴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뉴욕식(?) 김치볶음밥
거의 3인분인데 15$임 ㅋㅋㅋ
미국 최초의 피자가게 Lombardi's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맛있게 먹었던 치즈케이크
야경 맛집2, 어벤져스 건물
뉴욕 대학교 근처 초밥집
술먹으려고 들어왔다가 시킨 과카몰리랑 나쵸칩 - 이거 안먹어본 방장님 인생 손해
코리아 타운에서 먹은 닭갈비
인당 거의 4만원인데 평범해서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오랜만에 한식먹어서 그럭저럭 만족했던 기억
오줌 냄새나는 지하철
The Museum of Modern Art (뉴욕 현대 미술관) 에서 본 교과서에서 본듯한 명화들
사실 그림은 아래 설명할 작가 말고는 관심이 없어서 대충대충 둘러봤는데
지나가다가 이름 모를 작가의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것만 생각이 나네요
동심을 잘 캡쳐한듯? 합니다 사실 미술은 잘 모름 ㅎ
현대미술은 어렵다;;
샌트럴 파크에서 1조 자산가들이 사는 곳들 구경
저 거리 이름부터 billionaires row (억만장자 거리)
댕댕이 천국
너굴맨 하이 (사실 라쿤임 ㅋㅋ)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사실 위 것들은 감동은 있었지만 뭔가 심금을 울리는(?) 정도의 느낌적인 느낌은 없었지만 메즈로라는 재즈바와 별이 빛나는 밤을 직접 본 순간은 여행의 하이라이트 였던거같아요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숨겨진 바
사람들 피하면서 복도를 지나면
5~6의 테이블석과 작은 공연장이 나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wcrGEqlu01s
과장 안하고 1~2 미터 앞에 라이브 공연을 들으니 일반적인 콘서트와는 다른 울림과 감동이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qtLzF61ubDw
테이블석 예약은 25$, 공연비는 술한잔, 한잔더 시키면 다음 팀 공연도 관람 가능한 가격, 분위기, 음악 모두 만족스러운 바 메즈로 입니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한번 더 갔음 ㅋㅋㅋ
재즈 안좋아해도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 하기에도 최고인곳
2번째 방문한 날은 3년만에 보는 친구 형이랑 형 여친, 저 이렇게 3명이 갔는데 둘이 너무 꽁냥거려서 "퉤" 하고 싶었네요 ㅋㅋㅋ
마지막으로 뉴욕 여행의 목적이였던 별이 빛나는 밤을 보러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갔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전혀 없는데 이 작품은 꼭 직접 보고싶었음
원래 앞서 봤던 현대 미술관에 전시하지만 "고흐의 사이프러스나무" 라는 특별 전시회가 있어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임대 했다고 하네요
오직 고흐만을 위해, 고흐만을 위해서 전세계 고흐 작품들을 임대해서 전시중이였음 ㅠㅠ
제가 뉴욕일정 마지막 날에 이 전시회가 열려서 감동
고흐는 말년에 사이프러스 나무와 밀밭을 자주 그렸네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역시 이 그림 앞에 특히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라고요
버킷리스트에 있는 아이템 하나 지워서 행복했습니다 ㅎㅎ
여담으로 사이프러스는 서양에서 죽음을, 밀밭과 사이프러스는 죽음과 생명의 순환을 뜻하는데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의 최애 주제가 사이프러스나무였다고 하니 가슴이 약간 먹먹해짐 ㅠㅠ
아무튼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치고 대중교통이 좋아서 여행하기 편했던 뉴욕
기회가 있다면 다들 방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