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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게시판 킹부러 지긐금 쓰는 망상연애(컨텐츠 끝나고 봐줘영 찡긋

김크롤
2021-03-23 23:42:23 147 4 1

나는 벚꽃이 싫다.

정확히는 내가 사는 곰팓팡내나는 반지하 단칸방의 창문으로 보이는 벚꽃이 싫다. 어째서인지 이 곳은 이 동네의 유명한 사진 스팟이라서 매 년 봄이 오면 커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이 곳으로 온다. 정말 꽇꼴보기 싫다. 사실 5년 동안 이 단칸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내 인생이 더 레게노라고 생각한다... 커플들이 싫고 우리 집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기만질 같이 느껴진다면 뭐라도 해야하는 건데... 이렇게 신세한탄만 하는 내 인생이 진짜 레게노다.


"하.. 편의점이나 갔다와야겠다..."


일단은 집에 귀신마냥 너덜너덜하게 걸려있는 후드를 뒤집어 쓰고 밖으로 향했다. 아까부터 커플들이 오가고 사진 찍는 소리가 안들리더라니 시간이 벌써 새벽이 됐다. 일단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다. 라면 한 봉지와 내가 좋아하는 감자과자와 제로콜라를 사고 편의점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길을 건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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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어...?"


풍경이 다르다 집 앞 편의점의 풍경이 아니다. 무언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을 만끽 하려던 찰나 처음 들어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눈을 떴다.


"마... 마망...?"


실수했다. 돌아가는 길에 프리코네를 하고 있었어서 나도 모르게 처음 보는 소녀에게 마망이라고 말해버렸다... 분명 이상한 사람으로 볼거다.


"너 참 재밌는 애다!"

"어.. 어어... 고마워..."


이곳이 어디인지 이 소녀는 누구인지 그 순간 그 무엇도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가 계속해서 보고싶었다. 이렇게 나를보고 예쁘고 해맑게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어준 여성은 25년 인생 우리 엄마 이후로 처음이다. 행복함 이란 이런 것일까... 이래서 다들 연애를 하는 것일까..? 생각하던 찰나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너는 누구야? 이 근방에서는 처음보는 얼굴인데... 옷도 그렇고 완전 신기하다 너!"

'설마설마했는데 이게 그 이세계인가 뭔가 하는 건가... 그러면 클리셰대로 나는 원래 세계에서 불쌍하게 죽어서 이세계의 용사 같은 거로 전생한거겠지? 우효오오옷 초럭키다! 초절정 미소녀에 엄청난 능력이라니!!'

"나는 옆 나라에서 온 용사야! 이 나라를 위협하는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서 저 바다 건너에서 왔지!"

"그런데... 그런 용사가 혼자 일어나지도 못하고 나 같은 여자애 무릎위에 누워 있다는게... 조금..."


와, 큰 실수했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이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은 바로 그녀의 무릎이었다. 한 소설의 첫구절을 빌려 오자면 음... 마션이라는 소설이 있다. 그 소설의 첫문장은 바로 'X됐다... 나는 확실히 X됐다.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라고 생각하며 나는 헐레벌떡 일어났다.


"미... 미안해!!! 마법으로 텔레포트해서 이 곳으로 오면서 에너지를 너무 소비해버려서 그만!! 나의 불찰이야! 사과를 받아줘!!"

"괜찮아!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고 제대로 사과도 했으니까 넘어가줄게!"


와... 천사다... 대충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입술을 꽉 깨물고 주먹을 쥐며 눈물을 흘렸다. 지금 보니 이 여자의 이름도 모르지만 아무튼 너무 아름답다. 칱치트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예쁘다. 벚꽃처럼 분홍빛의 머리에 향기까지... 그토록 싫어하던 것이 벚꽃이었을 터인데... 지금은 그런 벚꽃마저도 사랑하게 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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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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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나는 진짜로 개쩌는 마법사였다. 메테오 한 방에 마왕간부들을 쓰러트리고 이 나라를 위협하던 녀석은 나의 펫이 되었다. 현실에서 25년 동안 애인 하나 없이 동정이면 대마법사가 된다더니 이걸 이세계에서 해내다니... 기뻐해야할지... 그리고 나는 내가 이세계에서 깨어난 그 날 나를 깨워주었던 그녀와 나는 연애를 하기 시작했고 그녀와 함께하는 매일매일이 너무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날 내 귀에서 어떤 환청이 들려왔다.


'일어나세요!!! 환자분!!! 일어나셔야합니다!!!!'


뭐지...? 대체 뭐지...? 갑자기 엄청나게 내 코를 찌르는 알코올의 냄새와 처음 듣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이것은 또 다른 이세계로 전송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나는 눈을 떴다.


"어... 여긴... 어디죠...?"

"어... 일단 진정하세요. 여기는 병원입니다."

"네...? 그렇다면 제 여자친구는... 분홍머리에 정말 예쁜 여자에요... 그래! 어서 전화를! 전화 좀 주시오!"

"여긴 중환자실이에요! 전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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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벚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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