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1일
오전 8시 6분
데이터 분석가 : 예쓰. 이 모든 자료를 헤드 코우취에게 가져다 드리면 됩니다.
나 : 예쓰, 예쓰... (200장 분량을 싸체티노 저 인간이 한번에 받으면 어떻게 되려나..)
오전 11시 23분
싸체티노 : 네. 그러면 저는 내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잘츠부르크까지 갔다 온다고 전해 주신거죠?
나 : 네. 승인까지 다 받았습니다.
싸체티노 : 넵.
오후 1시 30분
[ABC] [단독] 싸체티노 감독 잘츠부르크에서 발견.... 영입설 터져나오는 '엘링 홀란드'와 '황희찬'
언론 담당자 : 네... 회사 전화 말고 이 전화로 하시면 더 빠르기도 하고.... 그냥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연락하실 수 있을거에요.
나 : 아... 네 감사합니다... (이거... 나 번호따인건가)
나 : (아... 나 또 질러버렸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일기장
2019년 7월 11일
싸체티노는 해외출장가서 없고
언론 담당자는 계속 나한테 관심있는 것 같고
이건 각이다. 이게 내 결론이다.
7월 12일
오전 9시 32분
[전화] 담당자 님의 전화
나 : 여보세요?
언론 담당자 : 네 지연씨
나 : 오늘 어디에서 만날까요?
언론 담당자 : 스타디움 쪽으로 오시면 될거 같아요
나 : 네~
오후 1시 32분
Soccercurry (싸커커리) 토트넘점
나 : 와... 영국와서 피시앤 칩스 한번 먹어봤는데 완전 맛없더라고요..
언론 담당자 : 네.. 영국음식은 별로 맛이 좋지가 않아서 이렇게 나와서 먹을때는 보통 커리같은거 많이 먹어요
나 : 우와! 한국 카레랑 많이 다르구나...
오후 7시 30분경
일기장
2019년 7월 12일
오늘은 하루종일 토트넘 구경했다.
확실히 내가 사무실에 없으니까 전화로 꽤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야 하는 곳이니까 의미는 충분히 있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담당자님... 볼수록 왠지 빠져드는 기분이다 >.<
7월 13일
오후 3시
싸체티노 : 아.. 없는 동안 메일이 꽤 쌓인 거 같은데.. 정리좀 부탁드릴께요
나 : 네.
오후 5시
언론 담당자 : 지난 1주일간 SNS 인기 댓글들 정리해놓은 자료입니다.
나 : 네~ 오시면 전해드릴게요.
오후 6시
싸체티노 : 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나 : 넵~
일기장
2019년 7월 13일
이럴거면 왜 출근하는걸까
싸체티노 감독은 왠지 매일 모니터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는 것 같았다.
막 선수 이름을 추천받는 느낌이랄까...
근데... 선수 검색을 게임으로 하는 것 같았다.
뭐.... 따로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 거겠지?
7월 14일
오전 11시
난동꾼 A : (창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 왜 영입한다는 선수들이 다 이모양인거야!
난동꾼 B : 맞아! 포수멘사 이런 선수들이나 데려온다고 하고... 정신차려라 싸체티노!
나 : (댓글들도 그랬었는데, 싸체티노 감독은 부임한지 며칠 됬다고 벌써부터 욕하는 분위기인건지..)
싸체티노 : Zzz....
나 : (뭐... 그럴 만도.)
일기장
2019년 7월 14일
원래 감독이 이정도밖에 일을 안하고 주마다 1억정도씩 받아가는건가...
나도 다음생에 감독이나 해볼련다. 에휴..
7월 15일
오후 2시
수석코치 : 네. 루카스 모우라 머리 타박상으로 6일에서 9일간 부상 예정이라고 말씀해 주십쇼.
나 : 네.
수석코치 : 아, 그리고 수석 주치의가 여기 부상자 명단도 같이 줬으니 같이 전해주시면 될거 같아요
나 : 아, 네 감사합니다.
일기장
2019년 7월 15일
싸늘하다.
하늘에 지루함이 날아와 꽃힌다.
진짜 모든 감독들이 이렇게 일하는건가
내가 지금까지 해온 알바들이나
이런걸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아놔... ㅎㅎㅎㅎ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