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양 0

안녕하세요. 유우입니다.

오랜만에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 트수들에게 어떤 존재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제가 어제 유래방에서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와 "내가 노래를 못해도" 라는 노래를 불렀죠.

제가 사진을 올리기 전, 오랜 시간동안 남자 얘길 들을때도 저는 늘 트수들한테 했던 말이 있어요.

만약 내가 남자라면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내 방송을 보지 말아달라.

이때 이런 애매한 제스처를 취한 이유는 저에게는 방송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흠이 참 많은 사람이예요.

제가 만약에 여러분들이 싫어할 수 있는 특성 중 무언가를 하나 갖고 있다고 가정해봐요.

최근에 보고 있는 이태원 클라스에서 나오는 설정 중 주인공은 전과자에 중졸이죠.

저도 주인공처럼 전과자에 중졸이라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걸 저는 방송중에 얘기 할 수 없어요.

왜냐면 얘기하면 저에게 마음을 여는 시간을 애시당초 갖지 않을테니까요.

그런거 있잖아요. 소개팅자리에 외모가 좋지 않으면 시작부터 꽝인거

시작부터 꽝이라면 더 진지한 관계를 가질 수 없는거

마찬가지로 제가 그런 타이틀을 갖고 있다면 아마도 시청자들은 제 마음의 얘기를 들어보기 전에 떠날꺼라고 생각해요.

모든걸 다 얘기하며 솔직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거짓말도 할 수 밖에 없구요. 

나는 범죄를 저질러 본 적 없다. 대학교를 나왔다.

가본적도 없는 OT는 TV에서 보니까 이렇게 행동하던데 나는 이런 경험이 있다.

대신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여러분들에게 거짓말없이 진실하게 대하겠죠.

마치 이 편지처럼 말예요.

최근에 문득 내가 하고 있는 거짓말을 보면서 

내가 트수들을 속이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 다 속시원하게 말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저도 답답함이 있어요.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한테 사실 내가 과거에 동거를 한 적 있어. 라고 얘기하지 못하는 느낌

말하면 떠날까봐. 그 남자친구는 나중에 알고 나면 실망감이나 배신감이 크겠죠.

그래서 제가 그 남자친구한테 할 수 있는 말은

나의 과거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마. 나는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어.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면 떠나가. 하지만 내가 널 사랑하는건 진심이야.

니가 내 첫사랑이야. 하지만 날 믿지마.

이기적이라고 생각 되는 부분도 있어요.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하니까 모든걸 다 말하지 못하고 숨길 수 밖에 없는거니까요.

그래서 부탁인데, 그냥 친한 친구 정도로 끝내주시고 혹시나 조금이라도 여자로써 바라봐주진 말아주세요.

유사 연애 감정은 자제해주세요.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요.

아마 제 방송을 오래 본 사람들은 이 말을 자주 들었겠지만요.

방송중에 매번 "나는 믿을만한 사람이 못된다. 내가 ㅁㅁ(여기에 무엇이 들어가도 싫은 상황)이라면

방송 보기 싫다면 내 방송을 보지 말아달라" 이러고 살 수는 없잖아요.

요즘 이런 말도 자주 못했고 새로운 트수들도 많이 유입이 된 것 같아서

그런 의미에서 기강을 한번 잡고 가는 의미로 이런 편지를 적어봅니다.

저는 나이도 말할 수 없구요.

어떤 과거가 있는지도 말 할 수 없어요.

성별도 여전히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 또한 말할 수 없어요.

제가 갖고 있는게 어떤 흠이던지간에 이해해주지 못하는 시청자분들이 계신다면 미리 사과드리구요. 

괜히 나중에 저한테 배신감이나 이런거 든다는 마음을 갖지 말고 마음 아프지만 저를 떠나시길 권장해요.

일단 백신 삼아서 미리 최악의 상황을 다 적어두겠습니다. 

아래 명단의 목록 중 "아 이건 좀..." 싶은것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제가 그동안 해왔던 진심어린 말들과 행동들을 떠올리면서 받아주세요.

저는 사실 거짓말을 잘합니다. 무슨 말을 하든 다 거짓말이었어요.

저는 사실 50살입니다.

저는 사실 남자입니다.

저는 사실 트랜스젠더입니다.

저는 사실 유부녀입니다.

저는 사실 이혼녀입니다.

저는 사실 전과자입니다.

저는 사실 페미입...였습니다.

저는 사실 중국인입니다.

저는 사실 핵을 씁...썼습니다.

저는 사실 중졸입니다.

저는 사실 숨겨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학폭 피의자였습니다.

더이상 아... 이건 좀... 싶은게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암튼 위 내용처럼 제가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것 때문에 제 방송을 보는데 지장이 있다면 

배신감 같은게 들지 않게 제 방송을 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여러분들에게 그런 감정을 주고 싶지 않거든요.

한가지 확실한건 만약에 제가 어떤 흠이 있던지간에

저는 여러분들이 보셨던 유우구요.

나쁜 행적에 대한 과거라면 다 청산했구요. 손씻었구요. 착해졌구요.

그게 제가 선택할 수 없는 과거때문이라면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거구요.

모든걸 솔직하게 말 하지 못하는 제 처지를 부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50살이고 싶어서 50살인건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

여러분들이 저한테 오래 오래 방송해달라고 얘기하듯이

저도 여러분들과 오래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제가 한번씩 시니컬하기도 하고, 못되게 굴기도 하지만 나쁜 마음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예요.

조금 예민한 성격이라서 그런 것 뿐이예요. 미안합니다.

처음에 제가 내가 트수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에 대해서 얘기해보자고 했잖아요.

제가 트수들에게 흠이 많은 사람이어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그 사랑이 연애 감정이 아닌 친구의 우정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우리 트수들 연애 감정이 아닌 친구로써 매우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랑해요 트수!

                                        - 유우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