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 왔으면 후기를 남겨야지 이번에도 돌아온 일본 여행 글입니다
좋은 날도 다 가고 그새 귀국하는 날이 됐습니다
지금이면 돌아온지 벌써 1주일이 지났네요 휘발될 것만 같은 기억에 의존해서 써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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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4월 19일
분명 1시까지만 해도 엄청 졸렸는데 일퀘 하고 작혼 가챠 돌리고 보니 그새 잠이 깨서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또 시작이네 이래도 잠은 자야하니 어찌저찌 눈은 붙였는데 결국 4시간은 잤나 눈 떠보니 6시도 안된 시각이였네요 컨디션 조졌네
남은 일퀘 처리하고 씻고 짐도 다 챙겨서 나옵니다
체크아웃을 끝낸 후 로비에 놓여있던 저울로 짐들 무게도 재봅니다
수하물 둘레나 무게 제한이 꽤나 빡빡한 느낌인지라 혹시 걸릴만큼 무거우려나 했는데 캐리어 무게가 10키로도 안나가네요 산 것들이 다 가볍긴 했는데
애초에 20키로를 넘어갔으면 멀쩡히 끌고 다니기도 힘들었겠네요 기내에 들고 탈 가방도 괜찮아 보여서 안심한 후 호텔 밖으로 나섭니다
괜히 우려할 필요 없이 아늑하게 있을 수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방음 안되는게 어쩔 수 없긴 했어도 싼 가격에 묵을 수 있었으니 뭐
안녕을 고하고 갈 길을 가도록 합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뜨끈한 날입니다
아직 4월이다 보니 많이 덥지도 않아서 가벼운 차림으로 돌아다니기에도 좋네요
겨울에만 오다가 이렇게 대놓고 봄에 와서 화창한 날씨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웬 종일 캐리어 들고 다니긴 힘에 부치니 공항으로 출발할 난카이 난바 역에 미리 와서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두려 합니다
근데 여기 락커들 보이는 곳 마다 죄다 동전만 받는 아날로그 식이라 5000엔 지폐밖에 없는 사람이 뭘 할 수가 없어요
어차피 잠도 못잤겠다 나중에 에너지 드링크라도 빨아야 할 것 같아서 근처 편의점 찾아서 몬스터 구매 후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후로도 다시 보니 100엔 동전 전용 이였는데 거스름돈 500엔으로 받아 왔다거나
위층에 동전 교환해주는 곳 있다 그래서 올라가서 바꾸거나
어차피 2층에서 전철 타야 할건데 위에 락커 있나 찾아보다가 밑에 한군데도 안보이던 전자식 락커를 찾았다거나
그냥 여기다 스이카 찍고 결제해야겠다 싶어 모니터 안내에 따라 짐 넣으려는데 웬 양놈 늙은이가 하나 남은 자리 새치기를 한다던가
다른데 뭐 또 남은 자리 있나 돌아다니다 길 헤메고 정신차려보니 원래 봐 놨던 락커로 돌아와서 결국 동전 넣고 짐 보관했다던가
여기까지 오는데 대충 40분 가량 지나갔다던가 이런저런 뻘짓들이 있었지만 무사히 캐리어 넣어두고 나왔습니다
어우 힘들어
굿즈샵들 열기 전 오전 시간대에 이번 여행 마지막 라원을 들립니다
원래 짐 금방 넣고 오면 좀 더 오래 있지 않았을까 했는데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1시간도 못 있게 됐다고 하네요
동전 만든다고 편의점에서 산 몬스터 슈퍼 콜라 입니다 본래 다른 이름이었는데 일본 수입되면서 명칭이 변경됐던가 한걸로
재작년에 와서 보기만 하고 사진 못했던 맛을 이제서야 편의점에서 처음 보게 되어 사봤네요
콜라랑 비슷한가 싶다가도 신 맛이 조금 세게 나는것도 같아서 잘 모르겠는 애매한 맛이였습니다 한번 마셔봤음 됐지 뭐
게관위 똥뿌리기로 한국에서 검열당한 자켓 곡 퍼펙도 찍어주고 좋아하는 곡 역보더도 본 뒤 나옵니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일본 왔으니 스시는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 해서 온갖 100엔 스시 뒤져보다 제일 싼 것 같은 캇파스시로 들어갑니다
서브컬쳐 쪽에서도 얘기하는게 가끔 보였어서 뭐하는 집인지 궁금했던 것도 있겠고요
언제까지고 100엔 스시에 의지하기도 그렇고 다른 곳에서도 먹어봐야 하겠는데 언제가 될진 모르겠습니다
음... 그냥 다른 100엔 스시집 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애매하네요
먹는다고 집어 먹었는데 맛이 영 그냥 그래서 먹은 것 같지도 않은 기분입니다
그냥 싼 값에 배만 채웠구나 싶은 어정쩡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섭니다
용 제로의 그 집이 암만 낡긴 했어도 이런 입지에 있는 곳이면 집값 안 비싸려나 싶습니다
당시의 여러 사정도 있어서 거기 머무를 수 밖에 없기도 하겠지만요
별개로 실제로 여기 산다고 하면 밤 늦게까지 들리는 사람들 소리 덕에 잘 지내진 못할 것도 같습니다
이치란 라멘이 좋든 안 좋든 여러 의미로 유명하긴 한데 정작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맛을 본 적이 없으니 공감이 힘들기도 하겠네요
이번에도 먹을 기회는 없어서 다음으로 미룹니다 저 긴 줄을 보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사흘째 덴덴타운 굿즈샵에 가서 카드라도 털어 살만한게 뭐가 있을지 구경이라도 해봅니다
분명 어제 보였던 맘에 드는 작가 분 굿즈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하루만에 사라져서 그냥 나왔지만요
돈 아꼈다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겠네요
6년 전에 왔을 때도 궁금했던건데 멜론북스 있는 건물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메론빵 집이 있단 말이에요
암만 저평가 받는 메론빵이라 해도 뭔가 계속 보이니 끌리게 돼서 전에 시간 안맞아서 못 먹어본거 이번에 사보려 했습니다
위치 선정에 의해 혼자서 자체적으로 하지도 않은 바이럴 당한 거일 수도 있겠지만요 아이스크림 든 걸로 사서 먹어봅니다
여태까지 먹어본 메론빵 중 가장 멜론 맛 안나는 빵이였습니다
그래도 맛이 없는건 아니고 아이스크림도 시원했으니 나름대로 궁금증 해결도 하고 만족했네요
쓰레기통은 따로 안보여서 계속 들고 다니다 찾았을 때 버려줍니다
커여운 참새
볼 것도 다 본 것 같아 슬슬 발길을 옮기기로 합니다
다음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겠지요
ㅂㅂㅂ
이 방향으로 나오면 아까 개고생한 난카이 난바 쪽이 바로 보입니다
전날 까지야 닛폰바시 쪽 타고 상하로 이동했으니 느낄 일이 없었지만 접근성 좋은 곳입니다
아까 몬스터 샀던 편의점도 지나치면서 출발 전까지 시간이 꽤 남기에 마지막으로 근처에 있던 오락실 기고에 들립니다
BPL 팀으로 활약중인 만큼 리듬겜 쪽도 잘 되어 있습니다
유비트가 한 대도 안 보였다는 점에서 이런저런 만감이 교차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연타 못쳐서 안하던 곡이랑 변속 왔다갔다 하는거 못봐서 애먹던 곡이랑 그냥 귀찮아서 묵히던 곡 까지 다 잡아버리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8 S마 까지 5곡 남았었는데 일본 와서 4개를 잡고 가네요
남은 하나도 한국 와서 금방 잡고 지금은 S마 찍었습니다 이게 되네
투덱도 해봅니다 확실히 신기체가 좋긴 좋네요
성과 많이 뽑고 파세리 충전해둔 것도 떨어져서 일찍 나옵니다
어느덧 슬슬 해가 지려 합니다 확실히 일찍 어둑어둑 해지네요
시간이 아직 조금 남아서 바로 공항 가기엔 애매했던지라 뭘 하면서 보내야 할까 싶었는데요
아직까지 찾고 있던 뭔가가 있어서 그거나 마저 찾아 볼까 싶어 돌아다녀 봅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돈키호테 센니치마에 점입니다
식료품 뒤져보면서 컵밥 종류는 잘 안보였는데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도 기대해 보는 식으로 들어갔습니다
놀랍게도 여기서 쉽게 발견할 수 있어서 이것만 후딱 사고 나옵니다 실존했구나
이젠 정말 갈 때가 되어 캐리어 넣어 놓은 난바역 코인락커 쪽으로 들어갑니다
여느 때보다 덜 즐긴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은 채 오사카를 떠나 보냅니다
으
갈 땐 따로 하루카나 라피트를 이용하지 않고 난카이 본선을 통해 가도록 합니다
걸리는 시간에 비해 가격 차가 꽤나 나는 모양이라 예전처럼 싸게싸게 갈까 했습니다
편하기는 자리 넓게 쓰는 쪽이 훨씬 낫겠지요
왜 돌아가야 하는 걸까
간사이 공항 1터미널 역에 도착했습니다
출국이든 귀국이든 이용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챙겨온 짐들 끌고 역 밖으로 나서도록 합니다
언제나 사람 많은 곳입니다
들어올 땐 1터미널을 통해 왔지만 귀국할 땐 이용할 항공사가 2터미널에 있었기에 별도의 셔틀을 타고 이동하도록 합니다
지도에서 경로 찾아줄 땐 40분 걸어서 가라고 표시돼 있었는데 미친짓인거 같고...
따로 언급하진 않았는데 국내든 일본이든 슬슬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진 모양입니다
말로는 종식됐다고 한지 좀 됐다지만 아직도 감염 위험은 남아있기도 하고 사람 많은 곳은 더 그렇지 않나 싶은데 공항에서도 별 걱정 없이 안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확실히 답답한 것 없이 시원해 보이긴 합니다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바로 보여서 탑승합니다
캐리어 들고 타기엔 공간이 좀 빠듯해 보이기도 했네요
출발 후 편안하게 2터미널 까지 이동해 줍니다 여기 걸을 수는 있는건가
도착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피치항공에서 생각보다 일찍 체크인 진행 중이길래 마지막 짐 점검 후 발권하도록 합니다
표도 뽑았으니 수하물도 맡기고 이젠 손이 한결 가벼워졌네요
언제쯤 비싼 항공편을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나리타에서만 보던 그 가샤퐁도 보면서 출국 수속을 진행합니다
걸릴건 없으니 편하게 넘어가주고 세관 신고가 여권만 찍으면 자동으로 되게끔 기계가 비치되어 있어 편했던 것 같습니다
비행기 내에서도 따로 적을 서류가 없었고 귀찮은 큐코드도 작성 안해도 돼서 확실히 간편했네요 수속 다 끝내고 나옵니다
탑승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에 있습니다
저도 밥 좀 먹고 면세점도 둘러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쉽게도 부탁받은 술은 안보였네요 셋 중 하나도 없을 줄이야
일본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는 카라아게 카레 입니다
복숭아 소다는 다른 곳에서 스이카로 사왔고 남은 현금 빡빡 털어 사먹었습니다
무난히 맛있는 카레였네요 역시 맛은 늘 안정적이야
다 먹고 이제 비행기 탈 때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번에 왔을 때도 이 근방 플랫폼에서 탔던 거 같은데요
탑승 시간이 되어 안내에 따라 먼 길을 걸어 비행기에 타러 갑니다
별도의 연결 통로 없이 활주로를 걸어 비행기에 오르는데 넓고 어두우면서 멀리서 형형색색의 빛들이 비쳐오는 길을 걷자니 뭔가 이상한 기분도 듭니다
역시 좁지만 그나마 싼 가격에 피치 못해 타는 항공이라는 느낌은 여전합니다
별 다른 문제 없이 무사히 비행하며 졸기도 하면서 어느새 한국에 도착합니다
크아아악
도착장 있는 곳까지 셔틀도 타고 입국심사도 금방 끝내고 수하물 나오는 곳으로 옵니다
너무 늦게 나오지만 않았음 좋겠는데 그래도 막 늦진 않았네요
챙겨서 바로 출구로 나갑니다
밤에도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항입니다
집 가기 전에 빌렸던 와이파이는 반납해야 해서 멀고 먼 길을 이동합니다
가까운 쪽에 따로 반납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모양인데 이미 영업시간이 끝나서...
이번엔 딱히 와이파이 인터넷 안잡히는 문제 없이 잘 썼네요 배터리도 엄청 오래 갔고
다음부턴 보조배터리 따로 안빌려도 될 것 같습니다
4박 5일간 신세진 기기 잘 보내주도록 합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 공항철도를 타러 갑니다
와이파이 반납 장소가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평소와는 다른 길로 가게 됐는데 밤은 역시 쌀쌀하네요
공항보단 덜하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관광을 위해 온 외국인이든 집으로 돌아가려는 현지인이든 각자 밤 늦게 고생이 많네요
열차 떠나기 전에 얼른 카드 찍고 들어갑니다
환승 시간이 영 애매해서 원래 집 도착하면 자정 넘어서가 될 예정이였는데 이왕 갈거면 빨리 돌아가서 정리하자 싶어 무거운 캐리어 들고 엄청 뛰었네요
덕분에 2분 후 출발 예정이였던 열차 무사히 타고 더 일찍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잡아줬던 2분 환승은 지금 뛰었던 거리보다 더 복잡하고 멀기도 해서 무리인게 맞았고
근처까지 도착해서 마저 짐 탈탈 끌고 집으로 향합니다
자정 가까운 시간이 되어 가게 문도 다 닫은 늦은 때지만 불은 많이 켜져 있어 그리 어둡진 않습니다
지친 몸 한껏 이끌고 마지막 여정을 향해 갑니다
탓다이마
도착했습니다 힘드네요
씻고 짐 정리하고 일퀘 끝내고 몸을 눕히니 금방 잠에 들어 이번 여행을 마치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글에 사온거 정리 좀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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