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까 0

역게더에 대상과 비대상의 차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뉴비가 있어서 글을 써봄.

보통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하는게, "대상으로 하고"라서 대상, "고르고"라서 비대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거 맞는데 틀림.

"대상으로 하고"면 대상이고 "고르고"면 비대상이긴 한데, 문구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니라는 뜻임.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텍스트를 다시한번 보도록 하자.

우리의 친구 한무포영과 일적임. 둘다 대가리 찍어서 효과 죽여버리는 카드인데, 텍스트를 한번 간략히 보자.

무한포영

상대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의 효과를 턴 종료시까지 무효로 한다.

금지된 일적

자신의 패/필드에서, 이 카드 이외의 카드를 임의의 수만큼 묘지로 보내고 발동할 수 있다. 그 수만큼 상대 필드의 효과 몬스터를 고른다. 그 몬스터는 턴 종료시까지, 공격력이 절반이 되고, 효과는 무효화된다.

차이가 보이는가?

대상 지정 카드인 무한포영은 "발동"과 "대상으로 하고"가 한 문장 안에 존재하고, 비대상효과 카드인 금지된 일적은 "발동"이 명시된 다음 문장에서 "고른다"가 등장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큰 차이다.

"발동" 텍스트와 묶여있는 문장은 그 효과를 발동하기 위한 조건이 쓰여있다. 금지된 일적의 코스트로 묘지로 보낼 카드가 패/필드에 없다면 금지된 일적을 발동할 수 없는 것처럼, 무한포영은 대상을 지정해야지만 발동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대상 지정 효과와 비대상효과의 차이점은 대상내성 돌파에서도 드러나지만, 가장 두드러지는것은 발동 시점이 된다.

대상 지정 효과는 발동과 동시에 대상이 정해지지만, 비대상효과는 일단 발동 후, 체인 다 타고 내려와서 처리와 동시에 대상을 정한다.

이런 경험 많이 해봤을 것이다. 내 세트 함정카드가 싸이크론 등에 찍혀 파괴될 상황에, 찍는거 보고 줄건줘가 안되면 퍼미션을 빼는 상황.

그런데 비대상 마함파괴, 해깃은 다깨지니까 논외로 치고,

이새끼같은거 발동하면 뭘 깰지 안알랴준다.

핵심세트 조져질거 같으면 미리 발동해버리던지 막던지 해야하는것. 체인 처리할때 골라서 깨버리면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처리와 동시에 대상을 고르는 이 상황 때문에 재밌는 상황이 또 하나 생기는데, "불발"이다.

임의의 수만큼의 카드에 대해 효과를 적용하는 효과일 때, 대상 지정 효과일 경우, 일단 발동하면 처리할 때는 발동한 대로 실시한다. 상위 체인에서 대상이 치워진다면, 치워진 대상에 대해서만 불발 처리를 하고, 남아있는 대상에는 효과를 일괄 적용하게 된다. 그런데 임의의 수만큼을 고르는 비대상효과의 경우, 처리 시에 적용해야 하는 수보다 적은 카드가 남아있다면, 골라야 하는데 고를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통째로 불발이 난다. 비대상효과의 고른다는 일종의 조건 시점에 대한 유예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임의의 수만큼을 고르는 비대상효과라고 칭한 이유는 해깃번개라스톰같이 다쓸어버리는 경우도 비대상효과로 치는데, 얘들은 걍 다쓸어버리기때문에 불발이고 자시고 의미가 없다. 필드 다치워놓으면 불발나긴할거임.

뭔 개소리야 싶어지는 당신을 위해

자주봤을 이새끼와 더 자주봤을 이새끼로 예시를 들어드리겠다.

간단히 효과를 보도록 하자.

상검암전

자신 필드의 환룡족 몬스터 1장과 상대 필드의 카드 2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카드를 파괴한다.

데스티니 히어로 디스트로이 피닉스 가이

자신/상대 턴에 발동할 수 있다. 자신 필드의 카드 1장과 필드의 카드 1장을 고르고 파괴한다.

암전은 총 3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 파괴하는 효과, 디드라군은 발동, 총 2장을 고르고 파괴하는 효과.

암전에다가 체인해서 일적을 발동, 대상으로 찍은 자기 환룡족 카드를 코스트로 치워도 이미 암전은 대상을 찍고 발동했기 때문에 처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상대 카드는 파괴된다.

그러나 디드라군 효과에 체인을 걸어 상대 필드를 싹 날려버리면 디드라군 효과로 찍을 자기 필드의 카드 한장을 고를 수가 없어져 효과는 불발된다. 이건 꽤 많이 봤을 것.

중간에 해깃 번개 등등이 난입해서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어 첨언하자면, 얘들도 대상을 고르지 않고 발동하는 카드인만큼 비대상효과로 친다. "고르지" 않을 뿐. 이것때문이라도 고르고라서 비대상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는것.

비대상효과에 대해 말할건 이정도인듯 하다. 더 궁금한거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주신다면 최대한 대답해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