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예봄님 첫방송날 팔로워입니다. 자랑해봤습니다
바로 이야기 들어갈게요. 말은 반말로 하겠습니다.
때는 초등학생 군대를 전역한지 좀 된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기억나는 사건이다.
보편적인 초등학생의 생활이면 아마 그 당시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참가해본 기억이 있을거다.
나도 내 생일 때 친구들와 함께 생일파티를 열고 함께 놀았으니까.
그런데 나는 초딩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붙임성이 좋아 소위 노는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냈는데
학교에서 키도 가장크고 발육이 좋았던 학교 일짱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지금부턴 편하게 그 일짱친구를 A라고 하겠다.
A의 집은 아파트였는데 15층 꼭대기 층에 살고있었고 집도 크고 생각보다 잘 살아서 좀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옷을 항상 후줄근하게 입고다녀서 가난한줄 알았는데...
아무튼 그렇게 즐거운 생일파티가 시작되고 그 친구에게 선물을 줬는데 어떤 선물을 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생일이라는게 어떤 날인가 A는 본인의 생일이라는것과 많은 선물에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고 원래도 학교에서
가장크고 세다보니 무서운게 없었는데 갑자기 우리 모두에게 옥상으로 올라가자며 우리를 이끌었다.
나도 어리다보니 옥상은 처음가봐서 설레어하는 마음으로 갔고 문제는 옥상에서 일어났다.
옥상에 난간이 있는건 다들 알텐데 A가 그 난간을 외줄타기 하듯이 걷기 시작했다.
지금이면 그러면 안된다고 말렸을텐데 다들 어려서 그랬던걸까 아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처음엔 다들 강심장이다
대단하다 놀랐지만 금새 식고 말았다.
그렇게 옥상에서 다들 웃고 떠들고 있던 와중 한 친구가 갑자기
"야! A가 사라졌어!" 라고 외쳤고
우리는 모두 주변을 둘러보며 A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갑자기 낄낄대며 웃기시작하더니
"A가 어딨는지 알아 ㅋㅋㅋㅋㅋㅋㅋ"
"어디있는데?"
"ㅋㅋㅋㅋ 떨어졌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웃음소리와 표정 사람이 옥상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웃을 수 있는지
너무 소름끼치고 현실감이 없어서 잠시 아무것도 못한체 얼어있었다.
옥상에서 떨어진 사람을 옥상에서 내려다본적이 있나?
꺾일 수 없는곳이 꺾여있는 A의 모습은 도저히 살 수 있을 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내가 빠르게 상황파악을 하고 옥상에서 내려가 A의 부모님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119를 불렀다.
A의 부모님은 우리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아마 끔찍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하셨던거겠지
하지만 궁금했다 내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눈앞에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잠식했고
나는 계단으로 내려가 결국 A를 마주했다.
마주하고 든 생각은 밀려드는 후회와 인간이란 쉽게죽지 않는다는것
말 한마디 손가락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A는 숨을 쉬고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그리고 더 안타까웠던것은 마치 드라마처럼 한편의 영화처럼
생일파티 중간에 학원때문에 먼저 나섰던 친구 옆에 A가 떨어졌던것
지금도 이름이 생각이 난다 원석이라는 친구는 크게 충격을 받은건지 주저앉아 아무것도 못하고 A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후 당연히 생일파티는 끝이났고 원석이라는 친구는 3주간 학교를 결석했다.
그 사이 A의 장례식이 진행되었는데 조용하던 장례식장에 내가 들어가자 대성통곡을 하던 A의 어머니에게선
슬픔 말고도 뭔가 알 수 없는 광기가 느껴져 굉장히 무서웠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A에겐 위에 형과 누나가 있었는데
형은 계곡에서 익사로 사망
누나는 차사고로 사망
그리고 A는 아파트 옥상에서 실족사
3남매가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A어머니의 그 알 수 없는 광기서린 눈빛이 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도 한동안 악몽을 꿨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날 가장 힘들게했던건 A가 떨어졌다며 낄낄대며 웃던 반친구의 존재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