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다.
해는 지고 그 황금빛의 노을도 저버릴 무렵, 그 불쾌한 느낌은 다시 찾아왔다.
세 번 중 두 번의 주시를 잃었으니 다시 마지막 주시만 잃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무렵, 나에게 찾아온 그 불청객은 태초의 고양이라는 장본인이 아닌 다른 존재였다.
그 존재는 내가 주시를 잃은 두 번째 존재 █의 딸, 아니, 어쩌면 파생된 존재라고 느껴졌다. 처음부터 내가 주시를 할 수 없는 또 다른 고양이 형태의 존재. 그 태양처럼 눈부시고 밝은 하얀빛 털은 창조 그 자체였던 █의 뜻을 그대로 이어받았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지? █는 검은색 고양이로 변하여 ███로 변하였고, 그 딸이라는 작자가 고양이 그 자체가 된 나에게 딱히 볼 일은 없을 테인데. 그래야만 했는데.
나는 마지막으로 ███를 잊었다.
강제적으로 그 존재를 부정하겠다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라는 자의 조부모나 마찬가지인 그 존재는,
다시금 자신의 딸이자 하얀 고양이를 나에게 보냈다.
하얀 고양이는 눈 한 번 깜빡이는 것만큼이나 나를 쉽게 붙잡았고
나는 태초의 그 무언가를 잊어버렸음에도 나의 목적을 유린당했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으로 기어가고, 또 기어서 도망쳤다.
나는 하얀 고양이를 만난 그곳에 허무와 절규만 남기고 떠났다.
일천일백이십이의이야기를보고있다. 하얀고양이는죽고남은것은검은고양이둘이다. 많은시간이지나태초의고양이는행적을감추었다. 태양신은이제노을너머사라지는햇빛처럼소멸하고없다. 그곳에서나는웃음짓는다. 일천구백구십칠의요괴가따라웃는다. 요괴들중하나는슬피울고있다. 하나의이름은아오안돈이라했다. 아오안돈은구십구의이야기후에다시오겠다거듭외쳤다. 나는비웃으며일천일백이십이의이야기에그는없을것이라외쳤다. 일천이백팔의이야기에도그가없을것이라외쳤다. 그는멀리달아났다.
그렇게일천이백팔의이야기는나의기억이되었다.
펠리의기억이되었다.
밤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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