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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형 소설은 언제 평가해 주는 거야?

시베리아야생돼지
2023-01-17 05:11:45 352 0 0

소설 완결 나면 평가해 준다고 해서 하나 써 놓았는데....

형 보라고 앞 부분 올려도 되지?

그냥 관심병자 한명 이라고 생각하고 봐줘, 나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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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 디어드이의 술집 ‘수소의 성난 뿔`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풍겨왔다. 그날 따라 마을의 밤하늘도 거칠어 별빛은 찾아볼 수 없고 달빛도 조각조각 길게 찢겨나갈 듯이 거칠게 흔들렸다.


이 지역 사람들은 특히 이렇게 울부짖고 찢기듯 몰아치는 밤을 마의 혈에 밤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예전부터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존재, 지금은 잊히고 동화로 남은 ‘혈장인’의 두려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마법사들과 마녀들을 지키고 그들의 중립을 지킨다는 막강의 존재. 모든 것이 베일에 싸였기에 두려움과 미신의 사이에 존재하는 단체.


그러한 하늘 아래, 마을의 술집은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작은 양초 하나 켜져 있지 않고 누구 한 명 안에 없는 어둡고 칙칙한 공간이었다. 아침에는 그나마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던 이곳은 저녁이 되자 주인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어 질 뿐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어둠 속에서 정적만이 흐르고 있을 때, 쾅하는 소리와 함께 세찬 바람을 몰고 오듯이 검은 형체가 달빛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타났다. 그 형체는 옷은 입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검붉은 짙은 액을 전신에 뒤집어쓰고 있어 붉은 안개를 뚫고 지나온 것 같은 인상이었다.


허리까지 오는 긴 금발마저도 붉은 액으로 적셔진 체 그녀는 화롯가에 다가가 불씨를 올렸다. 그러자 서서히 들어왔던 입구가 닫히고, 화로의 불씨가 그녀를 집어삼킬 듯이 주변을 감싸였다. 그제야 주름진 얼굴에 피가 잔뜩 묻은 중년의 여인이 불꽃 속에서 드러났다.


중년여성은 마치 황홀경에 빠지듯이 옷을 스르르 벗어버리고 몸을 이리저리 어루만지며 피가 온몸에 묻히도록 교성을 내뱉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의 혈액들이 사라지고 불꽃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온몸이 고열로 타들어 가던 그녀는 잿가루가 되어 옷가지들 위로 떨어졌다.


잠시 후, 잿더미 속에서 꿈틀거리는 몸 일부분이 연기를 내뿜으며 검붉은 새싹처럼 서서히 덩어리가 이루어지다가 미모의 여성이 완성되어갔다. 그녀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자기 몸을 어루만지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 작은 벽걸이 거울 앞에 얼굴을 비추어보았다. 어둠 때문에 윤곽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거울 앞에 서 있는 여인은 젊고 매력이 넘치는 붉은 눈동자의 여성이었다.


여인은 미소를 지었다. 이로써 지난 47년 동안의 비참했던 인생을 구원받은 것이니 말이다.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말이다.


***


“아이고, 저희 암소가 말이죠…!”


며칠째 같은 이야기로 하소연을 해대는 통에 골머리를 썩일 지경에 이르렀다. 죽어가는 암소 때문이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매일 같은 시간에 해대는 저 농부들 때문에 그럴 것이다.


헬렌 힐다는 이 시골에 제법 오랫동안 숨어지내 온 마녀이다. 시골의 장점은 몇 가지 있다만, 한 가지를 들자면 순박한 사람들 덕분에 자리 잡기가 쉽다는 것이라고 헬렌은 계산했기에 여기서 6년째 거주 중인 거겠지. 물론, 그 순박한 사람들 덕분에 머리가 아파져 올 때가 한 번씩 있다는 게 흠이지만 말이다. 그럴 때마다 헬렌은 마법의 약이라면서 약간의 치료제나 사랑을 갈구하는 남녀에게 사랑의 물약을 만들어주기는 한다.


“그러니까요, 마녀님. 아니, 선생님…!!”


“120 해주지.”


야외 테라스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던 촌장과 마녀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촌장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뒤로 돌려 열댓 명 모여있는 마을 사람들과 표정을 나누었다. 다시 자신을 보라는 표시로 헛기침을 한 헬렌은 촌장과 눈을 마주친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다.


“120 뷔셀을 공물로 준다면 해결해주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106 뷔셀 만해도 영주에게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그보다 많은 돈을 어떤 수로 구하란 말인가? 나이 지긋한 촌장은 등 떠밀리듯이 협상하려는 자세를 취하였다.


“하, 하지만…. 선생님께서도 알다시피, 시골인 저희 마을에서 그런 돈이 어떻게 생기겠습니까, 세금보다 비싼 돈인데.”


“세금을 내지마, 아니면 밀로 세금을 내던가. 방법은 많잖아?!”


촌장은 없는 머리칼을 뒤로 쓰다듬으며 긴장된 버릇을 보였다. 그 모습에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원성 석인 목소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나이가 어린 계집이 말 한번 고약하게 하네, 대충 묘약인지 종기약인지 만들어주면 될 거 아니냐!!”


자신의 의견에 언성을 높이는 사내는 오래간만이라 내심 재미있는 상황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헬렌은 인상을 쓰는 척하며 이마를 한쪽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녀의 표정을 예의주시하던 촌장은 마치 쓴 약이라도 삼킨 듯이 고개를 내리깔고 인상을 찌푸렸다.


겁에 질린 듯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시퍼렇게 얼굴색이 변해있는 촌장의 등 뒤로 늑대 가죽을 몸에 걸친, 얼굴에 날카로운 이빨 자국이 나 있는 험상궂은 사내가 나타났다. 사내는 가슴을 쫙 펴며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듯 과시했다. 마녀에게 연신 고개를 숙인 촌장은 거의 울먹이듯 말을 꺼내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입니다. 이렇게 큰 실례를,”


“아버지도, 여자 한 명에게 너무 목매는 것 아닙니까?!


사내는 테이블에 두 손을 얹으며 그르렁거렸다. 물론, 헬렌은 전혀 겁을 먹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고서는 차분하게 듣고 있는 그녀에게 위협적으로 말을 하였다.


“어이, 마녀 양반. 서로 힘들게 이러지 말고 약이나 한 병 만들어주시오, 그러면 내가 60뷔셀 까지는 어떻게든 마련해 보리다. 만약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마녀 사냥꾼을 부르겠다고?”


사내는 순간 ‘내 생각을 마법으로 읽은 건가?’하고 느꼈지만, 헬렌이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경험적으로 알게 된 일종의 사람들 행동 방식이었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공생을 원하지만, 그 균형이 깨어지면 마녀를 내쫓거나 살해한다. 지극히 단순하지만 간편하면서 쉬운, 일방적으로 합리적인 방법이었다.


다행히 촌장과 마을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사내의 독단적 선택으로 보였다. 그런 그의 생각을 작은 소리로 비웃으며 헬렌은 다리를 꼬며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대었다. 갑자기 변한 자세에 마을 사람들은 적잖게 당황한 눈치였다. 그녀를 쏘아보고 있는 사내만 빼고 말이다.


“그 생각의 빈 허점을 하나 알려줄까?”


“젠장, 우리를 모두 개구리로 만들어 버리려나 봐!”


사람들 무리에 서 있던 남성 한 명이 두 손을 쥐고 벌벌 떨더니, 뱁새에게 잡아먹히려는 청개구리처럼 들판을 네 발로 뛰고 기며 마을로 사라졌다. 그 행동이 마을 사람들을 겁먹게 했는지 모두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마을 사람들의 이 모습에 촌장은 손사래를 쳤다.


“모두 아들놈 생각이지, 저희는 아무런 관여도 없었습니다!”


“걱정하지 마, 난 개구리를 무지하게 싫어하니까.”


마녀의 품속에서 작은 지도가 하나 나왔다. 에이마른 지역의 도시와 숲을 알려주는 지도였다. 헬렌이 허공에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자 작은 빛이 손끝에서 날아와 지도의 한 구역에 꽂혔다. 학센트라는 시골에서 떨어진 도시였다.


“마녀 사냥꾼은 도시마다 지부가 있기에 의뢰나 고용하려면 도시까지 가야 해. 하지만 여길 봐, 여기서 말을 타고 가도 족히 이틀은 걸릴걸?”


헬렌은 다시 한번 자세를 고쳐 이번엔 턱을 괴고 앉아 크고 아름다운 눈망울로 그를 자신감 있게 놀리듯이 쳐다보았다. 이틀, 그 시간이면 자신은 도망가고도 남거나 그보다 더한 잔혹한 일을 벌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사내는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음에 자세를 고쳐 세워 테이블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손에 있던 금반지 두 개와 은 장식이 된 목걸이 한 줄을 풀어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걸로 세 개 모두 합쳐 70뷔셀은 할거요, 그 대신 약의 제조법을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행동의 변화에 고민하던 헬렌은, 어차피 중요하거나 만들기 어려운 약물도 아닌 것을 알기에 수완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마을 사람들과 촌장 모두 밝은 표정을 지었다.


“늑대 여덟 마리의 혀와 쓸개를 구해온 다음, 닦달개나무가지와 썩은 장군나무뿌리를 달빛을 받은 강물 넉 잔과 함께 달여 나흘 밤낮으로 소에 여물에 섞여 먹이면 돼.”


어려운 말에 촌장이 어리둥절해 하자 마을 사람 한 명이 신이 나서 외쳤다.


“제가 다 외워두었습니다, 촌장님!”


이 말을 듣고 촌장은 감사의 인사로 고개를 숙인 뒤 사람들과 함께 마을로 사라졌다. 다만, 목걸이와 반지를 내어주었던 사내는 한참을 마녀가 장신구를 만지는 것을 쳐다보다 한마디 하였다.


“분명, 효과가 있어야 할 거야. 내 아내와 어머니의 유품을 팔아서 만든 기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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