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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나토샤온
2021-10-13 01:02:55 235 0 1

프롤로그


불길한 바람이 콧등을 스친다.

“...”

주변이 붉게 보인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지령이 떨어지는 대로 행동할 뿐.

지금 이렇게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는데도 죄책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눈앞이 하얗게 흐려지고 머리 위로 시스템 창이 띄워졌다.

[대천사 라파엘을 처치하였습니다, 그녀의 능력을 계승하여 ‘절제의 권능’을 흭득합니다‥.]

시스템 창에서 절제의 권능을 얻었다는 메시지가 뜨자마자 무언가 꽉 막혔었던 것 같던 머리가 뻥 뚫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던 의식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

남자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서 몇 초 동안 굳어있었다.

머리 위로 또 다른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절제의 권능으로 인해 폭식의 권능에 설정되어 있었던 지배회로가 비활성화 되었습니다.]

몇 초가 지나고, 남자는 자기의 손으로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안가 절규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아냐‥, 아니라고!!!!!!”

“내가‥ 이 손으로… 스승님이 구원해 준 사람들을….”

왕국은 불타올라 바스러지고, 시민들은 불바다가 된 왕국에 어우러지듯 모두 시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

이곳에 살아있는 사람은 단 하나 뿐.

이런 처참한 광경 속에 무릎 꿇고 울부짖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3시간 후.

마음을 안정시킨 남자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차분히 떠올리곤 곧바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남자가 다시 사람들앞에 모습을 드러낸 곳은..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해 있는 B급 게이트였다.


**


“휴‥ 다행이군요. 명계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나타나 마계의 대악마들을 한 번에 죽여 버렸다는 소식을 미리 접할 수 있어서. 덕분에 이렇게 하계에 헌신하여 봉변은 피할 수 있었으니… 어?”

헌신하자마자 둘러보니 주변이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

라파엘의 시야 옆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라파엘 쪽으로 걸어왔다.

“그 눈….”

라파엘의 눈에 차갑게 식어있는 남자의 눈이 들어왔다.

남자의 눈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보통 실력자라면 저 눈을 보고서 악마인 것 까진 눈치챌 수 있겠지만, 라파엘은 지금까지 천계와 마계의 거의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태여서 저 남자가 누구인지 대충 눈치챌 수 있었다.

“당신은… 벨제뷔트‥?”

“대악마들은 모두 그 생명체에게 당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살아남으신 건가요?”

남자는 라파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칼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전투태세를 취했다.

라파엘은 이 때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 녀석은 내가 알고 있던 벨제뷔트가 아니라는 것을.

“잠깐‥ 우리 지금 같은 처지 아닌가요? 지성 있고 고등적인 정신생명체끼리 같이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떤가요?”

현재 헌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힘을 7%까지 밖에 쓸 수 없다.

저녀석이 지금 이 지경을 만들어버린 것 같으니 분명 현재의 나보다 더 강할 터.

최소 이 몸에 적응할 때 까진 시간을 끌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2분.

원래 웬만한 악마들은 욕망에 따라 행동하여 남의 말 따윈 거의 듣지 않는다.

하지만 소수의 악마 중에서도 악마들의 정점이라 불리는 대악마들은 사정이 다르다.

대악마들은 다른 악마들과는 다르게 각자의 욕망을 자유롭게 다루면서도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저녀석은 내 말을 듣고도 일말의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잠깐.. 반응조차 보이지 않은 건 좀 이상한데.. 혹시 세뇌라도 당하고 있는 걸까요..? '

대악마를 짧은 시간안에 모두 쓰러뜨렸다면 세뇌하는 건 무리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죽을 시간을 기다리며 추측만 할 뿐.

가장 빨리 세뇌를 해제할 수 있는 '강제 주법 해제'도 20초 뒤에나 사용할 수 있었다.

남자가 라파엘의 턱 밑까지 다가왔다.

“자자자자잠깐!!! 내 말을 좀 들어보세요!!!! 당신이 절 여기서 죽이면 제 분량은 여기서 끝난다고요!!!!!”

‘곧 죽을 거 같지만 혹시 모르니까 보험은 들어놔야겠죠.’

그녀의 몸이 베리어로 감싸졌다.

‘위험해요… 남아있는 마력을 전부다 베리어에 쏟아붓긴 했지만 이 베리어도 버텨줄지 모르겠어요..’

그가 검을 휘둘렀다.

서걱.

[대천사 라파엘을 처치하였습니다, 그녀의 능력을 계승하여 ‘절제의 권능’을 흭득합니다‥.]


**


2021년 10월 10일,

전세계 곳곳에서 게이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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