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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회아 팬픽 및 팬아트 만들었습니다!!!!!!!!!!!!!

카미도
2021-09-05 15:48:53 543 4 2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전개가 일어났으면 하는 맘으로 썼습니다!

팬아트는 제가 쓴 팬픽에 맞게 그렸으니 봐주세요!

(나비계곡님이 과연 이런 전개를 써주시긴 할까나.)



(대충 베가가 권오진이 회귀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경우)

(대충 200화 중반쯤의 전개)



베가가 떠난 간 자리를 바라보며 오진은 고개를 숙였다.


결국 들키고 말았다.

언젠가는 알려질 것이라 예상하긴 했으나 실제로 겪어보니 기분이 묘했다. 아무 말도 없이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아까 상황이 아직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무슨 기분이 느꼈을지 알 정도다. 오진은 자기가 정말이지 한심했다.

무어라 변명조차 하지 못한 자신이 짜증까지 났다. 당황만 한 채 계속 상황은 전개됐었다. 그렇게 자신을 보던 베가는 눈물을 훔치며 떠나갔다.


알고 있다. 베가가 그런 비참한 표정을 짓고 이 자리에서 도망친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자신이 거짓말을 했기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되는 걸까.

과연 베가가 자신이 회귀자가 아니라는 것을 남들에게 말할까. 자신이 사실 흑천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할까. 멸망을 시킬 존재라는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말할까.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면 분명히 그럴 것이지만, 그게 맞겠지만, 왠지 그녀의 표정이 떠올리니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베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속았다는 것에서 깊은 슬픔과 절망감만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오진은 더욱 죄책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던 오진은 고개를 들었다. 이대로 끝내고 싶은 관계도 아니다. 그녀에게 받은 것도 많으니 계속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하는 거다.


“가자.”


담담히 중얼거리고는 걸었다.


* * *


베가는 자리에 주저앉은 채 몸을 숙이고 있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거로 생각하는 장소에서 가만히 있을 뿐이다.

지금만큼 그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았다.


‘속았다.’


자신은 권오진이라는 인간에게 속아버렸다.

회귀자가 아니지만, 그는 자신을 회귀자라 했다. 실제로는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아니면서 무언가 있는 척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흑천이라는 사실까지 숨겼다.

그는 세계를 구할 회귀자가 아니다. 세계를 멸망시킬 존재, 흑천이다.

그게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권오진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베가는 그 진실을 깨닫자 오진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즐겁기도 했고, 짜증이 나기도 했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으나 결국 전부 행복한 추억이었다.

베가는 그 시간이 즐거웠다. 권오진도 자신과 있으며 즐거웠다고 말해줬다.

자신이 소중하다고까지 해줬다.


‘근데.’


전부 거짓말이었어? 자신에게 흑천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내뱉은 진심 없는 말뿐이었던 거야? 그럼 지금까지 관계는 전부 다…….


세상 모든 걸 잃어버린 기분이다.

마치 자신을 제외하고는 전부 거짓처럼도 느껴졌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 더는 모르겠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것일까. 어떻게 했어야 옳았던 것일까.

그녀는 모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있을 뿐이다. 알고 싶지만, 알 수 있는 방도가 없다.


권오진과 친하게 지내선 안 되던 걸까? 그하고 계속 붙어 다녀선 안 되던 걸까? 어떻게든 떨어졌어야 옳았던 걸까?

그하고의 추억이 전부 잘못됐던 걸까?


하지만 베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권오진과 함께했던 추억은 전부 소중했다. 그가 웃고 짜증을 내며 즐거워하는 표정을 계속 보고 싶었다.

자신은 권오진이라는 사람 자체에 좋아했다. 그의 옆에 계속 남고 싶다.

영원토록 함께 하고 싶다.

떠오르자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했는지.


‘계속 속았어야 했어.’


그게 정답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깊은 후회감이 들었다. 계속 속았더라면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하게 있을 수 있었을 텐데.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었을 텐데.

떠오르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치밀어 오르는 생각들이 베가를 괴롭힌다.


사실 권오진에게 사실을 물었을 때부터 기대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계속 속였으면 한다고. 아무리 미숙해도 좋으니 또 거짓말을 하라고. 많은 증거가 있었고 확실했음에도 물어본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속이라고.

제발 또 속여달라고. 지금까지 거짓말을 잘했으니까 가능하지 않냐고. 자신을 아무것도 모르게 해달라고.

이번에도 회귀자인 척을 해달라고.

자신과 관계를 속여달라고.


하지만 권오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똑바로 보지 않으며 침묵을 유지한 채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는 대답도, 아니라는 대답도 듣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자 베가는 깨닫고 말았다. 그렇기에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심정을 따라 어디론가 가버렸다.


여전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혼란이 찾아온다. 죽고 싶은 감정을 느낀 채 몸을 웅크려 든다.

나는 이토록 괴로운데 너는 과연 어떻게 있을까.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 터벅터벅


어디선가 인기척과 함께 발걸음이 들렸다.

베가는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무엇인지 확인했다. 누군지 보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권오진이 있었다. 그는 진중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베가는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이상하게도 그를 보자 베가는 지금까지 느끼던 절망감이 사라진 채 마음 한편이 편해지는 감각이었다.


* * *


오진이 베가를 찾는 방법은 간단했다.

그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갖는 모든 인물에게 질문해 갔을 만한 장소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동시에 자신과 친한 상대한테 혼자 있고 싶을 때 가고 싶은 장소까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알아보아도 왠지 거기로 가지 않았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생각을 좀 더 했다.


먼저 그들이 말한 장소에는 가지 않았을 것 같았다. 자신에게 무엇을 느꼈는가. 좀 더 복잡한 감정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생각했고 지금 베가 상태를 떠오르자 금방 따라갈 수 있었다.

그렇게 찾아냈다.


여기는, 오진과 베가가 처음 만난 장소였다.

진짜 회귀자, 이신혁이 사망하고 자신이 대신 그 회귀자라는 위치를 이용하기 다짐한.

어떤 의미로선 자신의 시작을 알려주는 곳이었다.


오진의 예상대로 베가는 여기 있었다.

눈동자에 빛이 없는 채로 조용히 울고 있는 그녀를 보자 오진은 표정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가 저렇게 된 것은 자신 때문이다. 자신이 저렇게 만든 것이다.

계속 다가가자 베가도 누군가 온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자신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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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라 말을 내뱉어야 하는데, 입을 땔 수가 없다. 너무도 내려앉은 분위기 속 오진의 표정은 계속 구겨져만 갔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일까. 의문이 머릿속을 휘감으며 오진은 베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계속 그녀의 표정을 보자 도망치고 싶어졌다. 당장이라도 거짓말을 내뱉어 상황을 무마시키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게 전부 거짓된 정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그래봤자 결국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르며 그렇다면 이번에 확실히 진실을 말해주는 편이 좋을 것이다.


베가라면 이해해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


생각이 정리되고 그제야 오진이 입을 열었다.


“나는.”


무겁다.

답답하다.

버거운 감각을 느끼며 그는 말했다.


“─나는 회귀자가 아닙니다.”


처음 이곳에서 만났을 때 내뱉어야 했던 말이었다.


* * *


어쩌면 자신이 흑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내뱉었더라면 상황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저는 회귀자가 아닙니다. 회귀자는 저 시체, 이신혁이라는 사람이고 단지 흑천이라는 능력이 얻게 돼서 성흔을 흡수할 수 있게 된 것뿐입니다.’

‘물론 믿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분명히 흑천이라는 말에 호들갑을 떨었을지도 모르겠다. 너는 세계를 멸망시킬 존재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회귀 전 세계에서는 흑천으로 모든 걸 멸망시켰을 거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닙니다! 저는 세상을 멸망시킬 생각 따위 없습니다! 저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에, 제가 뭣 하러 세상을 멸망한다는 선택 따위를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정말로 제가 멸망시킬 생각이었다면 여기 계시는 성좌님께 절 회귀자라고 속게 했겠죠. 아무리 그게 운명이라고 할지라도 저는 진심으로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베가가 계속 지켜보겠다는 말과 함께 일단은 같이 활동했을지도 모르겠다. 당장은 죽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착하니까 한 번 자신의 말을 믿고 따라주었을 걸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을 믿고 결국 친해졌을 거라 느낀다.


물론, 아닐지도 모른다.

바로 사람들을 모아서 자신을 공격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소 지금 오진은 그렇게 말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베가. 아니, 베가님. 당신이 하신 말씀대로 저는 회귀자가 아닙니다. 동시에 흑천을 갖고 있다는 것도 맞고요. 저는 지금까지 베가님을 속여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미숙하다.

지금까지 거짓말만 하고 제대로 진실을 말해준 적이 없었기에 오진은 불안전하게 목소리를 냈다.

스스로도 조금씩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라 욕하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속여왔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만 알아주세요. 저는 정말로 베가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세상을 멸망시킬 생각 따위 없습니다.”


그렇게 권오진은 입을 다물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거짓말보다도 어렵다고 느껴진다.

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진실한 관계로 이어가자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전과 같이 동료들과 즐겁게 놀기도 하고, 훈련도 하고.

하지만 알고 있다. 그 전부가 욕심이라는 사실을.


그러면 이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권오진 본인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게 넘어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은 베가의 감정을 이용했고, 베가하고의 관계를 속여왔다.

오진은 자신에 대해서도 속였고, 지금까지 모든 것을 속였다.


이런데 진실한 관계로 좋게 넘어갈 수 있을까. 다시 동료로 있을 수 있을까.

전처럼 있을 수 있을까.

권오진은 고개를 숙일 뿐이다.


[아니다.]


그 순간 베가가 일어서면 말했다. 그녀는 눈시울이 빨개진 상태로 오진에게 천천히, 한 발자국씩 다가갔다.


[그대는 회귀자다. 그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온 회귀자이다.]


그 말에 오진은 다시금 버거운 감각을 느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회귀자가…….”

[그대는 회귀자다! 흑천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온 회귀자가 맞단 말이다!]

“아닙니다…. 아니라고. 정말로 나는 흑천까지 갖고 있…….”


베가가 급작스레 오진에게 깊게 안겨들었다. 그러면서 서글픈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었다.


[그, 그대는…. 회…. 회귀자다…. 회귀 전엔 우…. 우리 둘은…. 연인이었고, 그 세…. 계에선 본녀는 사망까지 했다….]


아니다.

자신은 회귀자가 아니며 회귀 전 우리 둘의 관계는 분명 적이었을 것이다.


오진은 조금씩 떨려오는 베가의 몸을 안은 채로 가만히 서 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부정해야만 하는데, 그 달콤한 거짓말을 따르고 싶어졌다.

따른다면 지금 상황을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부탁이다…. 제발…. 날 아무것도 모르게 해주 거라…. 계속 속고 있게 해주 거라…. 그게 진실인 것처럼 말해주어라…. 제발, 부탁이다….]

“…….”


부정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순간 베가하고 눈이 마주쳤다. 빛이 없는 눈동자를 보자 그녀가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정말로 죽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했다.


손끝이 떨려온다.

누군가 압박하고 있는 감각이었다. 다시 한번 거짓말을 하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입을 열 수 없었다. 오진 자신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여기서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일까.

누구라도 좋으니 알려주었으면 한다.


[말해주거라…. 그대는 회귀자이며 과거로 돌아온 이유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본녀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떤 말이라고 해야만 했다.

그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권오진은 베가를 바라보다 작게 입을 열었다.


“저는─ 회귀자입니다.”

[그래.]

“나는 회귀자야.”

[그렇구나.]


권오진은 계속 중얼거리듯 말을 잇는다.


“회귀 전에는 세상이 멸망했고, 나는 그걸 바뀌기 위해서, 그리고 베가 너하고 같이 있기 위해서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거야.”

[그렇다. 그게 맞는 거다.]

“…….”


정말로 맞는 걸까? 사실은 틀린 것이 아닐까?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닐까.

오진의 그런 생각들은 베가의 맑게 웃는 모습에 말끔히 지워졌다.


[본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당연하지.”

[그럼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라.]

“그래…. 알겠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베가는 기쁜 듯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런 행복한 듯한 모습을 볼수록 오진의 마음에는 깊숙한 죄책감이 피어오른다.

결국,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는 진실로 이어갈 수 없다.

거짓은 거짓으로밖에 이어갈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한다.]


권오진은 거기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눈을 질끈 감고 싶었다.


오늘 하루 날씨는 아주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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