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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공지 여러분 잘 지내시나요?

Broadcaster 진송화
2023-09-19 11:42:07 2035 44 0

너무 오랜만이라 글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원래도 제가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었으니까 wlsthdHefe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 근황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저는 무급 자택 경비원이 되었습니다.

사실 백수가 된 건 한참 됐는데 이 이야기는 하단에서 할 거라

아무것도 없는 히키코모리 백수가 되었습니다.

연기를 하다가 관뒀을 때보다 지금이 더 부모님의 아픈 손가락이 된 기분입니다...

백수는 됐는데 트위치는 안 봐서 트수는 못 됐습니다. 


살이 엄청나게 쪘었고, 지금은 빼고 있는 중입니다.

전엔 나름대로 관리라는 것을 했었는데

자택 경비원이 되어서 집 밖에 나가질 않았더니

스트레스는 단 거로 풀고 나가진 않으니 살이 엄청나게 찌더라구요

먹는 양이 크게 늘지 않아도 액상과당 먹으면 살 엄청 찝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이사를 해서 거처를 옮겼습니다.

총 두 번 이사를 했는데 원래의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사 가고

지금은 아예 혼자서 타지로 넘어왔습니다. 

오래 된 것 같지만 타지에 온 건 한 달도 안 됐네요.


그 사이에 삼식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지금 이거 쓰면서도 눈물이 나는데 그래도 잘 보내주었어요.

장례도 치르고 납골당 대신 요즘엔 아이들 뼈를 돌처럼 구워서 보관할 수 있는

메모리얼 스톤이라는 게 있더라구요. 할머니 집에 고이 모셔두었어요.

매일 밥 때 되면 짖고 낮잠 자고 있으면 발치에 누워 있고 문 열어달라고 조르고

문 열고 오면 어디에 있었든 가장 먼저 반기러 나와주던 녀석이 사라지니까 

저도 할머니도 정말 많이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밥 먹다가 할머니랑 같이 운 적도 있네요.

할머니랑 제가 잠들어 있던 새벽에 혼자 조용히 가버려서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아파하고 있을 때 자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제 기억 상 정말 많은 강아지들을 품었던 것 같은데

그 끝을 본 기억이 없거든요. 부모님이 제가 잠든 사이 건넌 아이를 치우신 적도 있고

그 전에 할머니가 친구분 농장으로 보내버린 적도 있어서 

제가 겪는 첫 이별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슬퍼서 참 힘들었습니다.

이 이별이 너무 아파서 다시는 어떤 반려도 들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래도 지금은

정말 정말 사랑했고 정말 정말 아꼈던 존재가 제 인생에 있다 가준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포켓몬 신작은 (이제 신작조차 아님)

아직 못해봤습니다. 할 정신이 없었네요. 지금 보니 dlc도 나온 거 같은데

여유가 생기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잠 자는 거 도와주는 잠만보? 그런 것도 나왔다고 하던데

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뭔가 많이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집에만 박혀서 아무것도 안 해서 알려드릴 게 없네요.

그 사이에 한 거라곤 책 읽기 정도 뿐인데 제가 읽은 책들에 대해 말하자면 끝도 없으니까요...

제일 많이 읽은 책은 데미안인데 혹시 이 책 읽고 완벽히 이해하신 분 있으신가요?

전 아직도 싱클레어가 왜 데미안 엄마랑 데미안이랑 그런 치정에 얽힌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써주신 글들 보는데 스팀 친구 삭제 되었다고 하시던데

제가 제 아이디를 사촌 동생에게 빌려주기로 한 뒤로 한 번도 들어가질 않아서

제가 쓴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삭제 되어 있어서

놀라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사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제일 알고 싶은 건  제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와

여태 나타나지 않은 까닭이겠죠.

꽤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흐름에 편승해 인스타그램을 잠깐 했던 거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소통 창구 하나를 늘려보자, 나라는 사람에 대해 기록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가

굉장히 금방 그냥 없애버렸거든요.

그때 아시는 분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제가 인스타그램 초보라서 실수를 했었어요.

위치 명만 바꾸면 재밌게 남는 거고 위치가 뜨진 않는 줄 알고

위치 명에 (대충 감성적인 이야기) 써두고 그랬었거든요.

그 위치 명을 누르면 제가 실제로 그 글을 쓴 주소가 다 나오게 되어 있었죠.

다행히 그 사실을 알고 알려주신 분이 있어서 황급히 글들은 내렸고

인스타 디엠은 막아지지도 않고 이상한 디엠들이 좀 와서 

인스타 자체도 그만 두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송을 관둘 즈음에 계속해서 메일이 왔었습니다.

그때 인스타그램으로 제 집 주소를 알았다고 말하는 글이었습니다.

처음엔 무시를 했어요. 그렇게 자세히 알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개인 주택도 아니니까 제가 그 중 몇 층에 살고 있는지도 알기 어렵고 그냥 저를 무섭게 하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회사 일 때문에 방종을 급하게 하고 회사 일을 하고 나서 

또 메일이 왔습니다. 근데 이번엔 그때 제가 올린 사진으로 다 알아냈다면서 (아직도 어떻게 알아낸 건지 잘 모르겠음)

지도 상세 사진을 첨부해서 보내더라고요. 로드 뷰로 제 집 근처도 보여주면서요.

저에게 왜 그러는지 어떤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방송을 보는 분들, 그리고 몇몇 보지 않고 저를 알기만 하는 분들 중에서도

제가 스토킹 피해를 입었었고 거기에 극심한 불안을 느낀다는 점을 알고 계실 거예요.

정중하게 메일로 그만 해달라고 당부를 드렸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라고요.

안 그만둘 거고 답장 온 것 보니 맞는 거 같으니 찾아가겠다고요.



저한테 왜 그러시냐고 뭘 바라시냐고 물었더니 저한테 제가 행복한 게 끔찍하게 싫다고 하셨어요.

제가 소위 말하는 방송 상에서의 조리돌림을 하지 않았던 스트리머가 아니고 제가 불편하면 내치는 방송이었으니

뭐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제게 불만 가질 이유는 충분하겠죠. 

하지만 저런 식으로 저를 미워하고 괴롭혀도 되는 명분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행복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 눈에 띄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꼴도 보기 싫으니까 어디서도 저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제 이름도 이야기도 어디서도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자기처럼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자기가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익명으로 특정 사이트에 올리면 절 찾아갈 사람이 많을 거라고 했어요.


협박을 당했다고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특정이 잘 되지 않아서 힘들겠다고 하더군요. 

ip도 어딘지 해외라고 하셨던 걸 봐서는 vpn을 썼던 거 같고요.

방송을 접겠다고 마지막 방송이라도 하고 공지를 올리겠다고 답장을 보냈는데

그것 때문에 제 이야기로 떠들썩하게 될 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

여태 그랬던 것처럼 말 없이 사라져버리라고 답장이 오고 제가 다시 메일을 보내려고 하니

계정을 삭제한 건지 저를 차단한 건지 메일이 보내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협박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론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정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뒤로 회사도 나가지 못했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핸드폰도 부모님께 맡겨서 필요한 연락만 대신 해주시거나 말해주시면 제가 짧게 하고 

한참을 그냥 방에만 박혀서 살았어요.

아직도 제가 그런 일을 당할 정도로 악인이었고 사람을 괴롭게 했는지

제 존재가 그렇게 미움 받을 사람이었는지 모르겠고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빨리 뛰어서 괴로워요.

그렇게 도망치듯 방 안에 고립되어서 한참을 살았네요.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핸드폰을 반드시 사용해야 할 일이 생겨서 

핸드폰을 켰을 때 몇몇과 연락이 닿았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방송에 돌아온다거나 할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이야기 나눈 친구에게 사정을 말하고 잠적에 대해 사과했을 때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힘들었겠다 너는 방송 할 성격이 아닌 거 같아.

연기 할 때,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같은 연기하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도 비슷한 말을 들었었습니다.

저는 정말 누군가의 앞에 나서기엔 너무나 심약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땐 아직 이사 전이기도 했고 

많은 것이 준비가 되지 않아 여러분께 인사 드리기가 겁이 났어요.

혹시나

아주 만에 하나 

제 방송을 보는 분 중에 한 분이 저에게 이러는 거면 어쩌지

봤던 사람이라면 어쩌지

그 생각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죄송해요.


어제 핸드폰 번호를 아예 없애고 새로 바꿔버리려고 대리점에 가서

오랜만에 핸드폰을 켰는데 문자가 와 있었어요.

제가 살던 전 집 (할머니 집) 집 주인분이었는데

제 앞으로 택배가 온 것 같으니 가지고 가달라는 거였습니다.

저는 타지에 있어서 부모님께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솜사탕 분이 보내주신 팬심 선물이었어요.

초콜릿이랑 편지였는데 제가 문자를 너무 늦게 확인한 바람에

초콜릿은 집주인 쪽에서 먹어버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죄송합니다.

대신 편지 내용은 잘 전달 받았어요. 이 선물이 가면 좋겠다고

제 신변에 무슨 일이 없는 거면 좋겠다고 써있었는데

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서.

그 편지를 본 순간에 이런 사람들이었지.

나를 좋아해주는 이런 사람이 있었지.

생각이 들면서 용기가 생겼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 제게 메일을 보낸 사람도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 이야기가 어디선가 나올 수도 있겠죠.

사실은 지금도 이걸 쓰면서 올려도 될까 계속 고민이 됩니다.

아직도 너무너무 무섭지만 

그래도 그 편지를 보고 나니 꼭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제가 아파서 죽거나 하지 않고 살아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정신과를 다니고 상담도 받으면서 여러모로 호전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결심했습니다.

살아볼겁니다.



하지만

이 글은 우리의 완전한 안녕을 위한 글입니다.

여전히 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이제는 저를 잊고 저를 기다리지 마시라고

저를 좋아하고 아껴주신 분들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저는 아직도 방송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뛰고 진정이 안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 울렁거려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공황이 생겨서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힘이 들고 과호흡이 생깁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저는 정말 방송과 안 맞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불확실한 희망보다 완전한 안녕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방송을 하지도 보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방송을 한다거나 하는 일도 없을 거예요.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시간 상담도 받고 치료도 했지만 여전히 저는 힘이 들고

저를 위해서 그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오길 기다려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까지도 여러분의 이해를 바라고 있네요.


저라는 스트리머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한테

말로 뱉은 건 많은데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 또는 책임감 없던 사람

하려던 건 많은데 해낸 건 없는 사람 말을 거칠게 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말하지만 정말 애정한다면 안 이럴 거 아냐 배신감을 느끼셨을 수도 있어요.

모두 맞는 말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상처를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저를 좋아해주신 분들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에게

그래도

힘들어하거나 화를 내는 모습보다는

그래도 사랑해주는 사람 같이 떠들다 보면 웃기고 즐거웠던 사람

그런 사람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역시도 제 욕심인 걸 알지만

제가 드렸던 말과 함께 보낸 시간은 전부 진짜였으니까요.

정말 좋아했습니다. 제 방송이 참 다사다난했지만

방송 하는 것도 정말 좋아해서 반나절 이상 붙들고 있었고

그 방송을 보러 와주는 여러분도 너무 좋아했습니다.

같이 나눴던 이야기들 함께 했던 것들

절대로 잊지 못할 거예요.


이제 여러분 아니면 누가 내가 노래 부르는 걸 들어주고

누가 나랑 새벽 감성에 젖어 시를 써주고

누가 나 게임 못한다고 놀려주고

누가 내 사랑을 받아줄까?


안녕을 말하게 되어서 정말로 미안해 송사탕.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잘 지내세요.

왕사랑 wlsthdWlslove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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