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시험 때문에 대학교 근처 에어비앤비로 왔어요.
처음 오는 도시에 길도 모르니 어느 골목인지 헷갈리다 깜빡이 켜고 천천히 우회전했죠.
근데 갑자기 오토바이가 튀어나와서 부딪힐 뻔 했어요.
급정거해서 결과적으로 안부딪혔는데 오토바이 운전자가 뒤돌아보며 야라고 소리지르더군요.
운전하던 어머니는 고개 숙여서 사과하고 먼저 가라고 손짓하셨어요.
근데 오토바이 운전자가 ㅆㅂㄴ이라 하대요.
작게 말해서 어머니는 못들으신 모양이에요. 숙소 들어와서 넓고 좋다고 사진찍고 계신걸 보면요.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갑자기 면상에서 부모 욕 들으니까 정신이 아득해지고, 이어 분노가, 다시 아무것도 안한 나에 대한 경멸, 왜 그런 말을 들어야했는지에 대한 슬픔이 차례대로 오네요.
하필 방송시작 시간에 이런 글 써서 죄송합니다.
그냥 너무 억울하고 화가 치밀어올라서 어딘가에 야기하고 싶었어요.
어머니에겐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눈물만 조금씩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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