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자주 왔고 날이 서늘했기에 불안불안한 마음을 안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이런 생명이 피어나는 계절에는 물만 들어가면 숨풍숨풍 자랍니다.
역시나 이럴거 같았습니다. 풀이 자라다 못해 식목원 온 줄 알겠더군요. 하..
낫들고 벱니다.
또 벱니다.
벌레에게는 선물도 줍니다
고추를 분명 한 포대를 따갔는데 또 열렸습니다.
그리고 꽈리고추가 열렸습니다. 원래 고추가 벌레 잘먹는 식물이라 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데 이번에는 딱히 벌레 먹은 것도 없고 잘 나왔네요.
상추도 또 우르르르 열렸습니다.
따도따도 끝이 없게 자랐네요; 아직도 집에 못 먹은 상추가 검은 비닐 큰거 두개는 남아있는데.
비가 와서 이렇게 번거로운 것은 많긴 한데 그렇다고 모두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요로코롬 예쁜 야생화도 핍니다. 접시꽃도 있어서 사진 찍어놨는데 어디 갔는지 안보이네요. 패스.
이 친구는 가지입니다. 가지는 이렇게 연보랏빛의 예쁜 꽃을 핍니다. 이번에 가지는 많이 열리지 않아 한 광주리 정도 나왔는데 대신 큼직큼직하고 물이 많아 좋게 나왔습니다.
풀 잡고 베고 하느라 손이 퉁퉁 부었네요 망할 것
이 풀떼기는 방울토마토입니다. 아직 열매가 없는데 그래도 단단한 식감에 당도는 보장되는편이라 매해 잘 따먹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오이입니다. 수확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군요.
잡초인줄 알았는데 비 오기 전에 비해서 30cm는 족히 자란 것 같습니다. 이름은 익모초. 잘 자라면 2m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익모초는 문자 그대로 여성에게 유익한 풀입니다. 임산부한테도 좋고 생리통 완화, 자궁암, 이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고
없는 입맛을 돋우며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고 '충혈 완화'.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좋습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찬 기운의 식물이므로 열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익모초는 씨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어디서 구해오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고구마를 심은 곳입니다. 지금은 한창 고구마 새순이 나는 시기인데, 고구마 새순은 자라난 줄기에서 반대로 꺾으면 뚝! 하고 바로 떨어집니다. 이 새순을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데쳐서 국에 넣거나, 된장 등에 무쳐 먹으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그리고 유독 고구마 심은 곳에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모기.
그것도 큼직큼직한 아디다스 검흰검흰 모기입니다. 되게 독해서 얇은 여름바지는 뚫고 물리기도 합니다.
새순 꺾는데 모기가 엉덩이에만 5마리, 다리 한짝에 5마리, 머리 주위에 5마리 정도가 날아다닐 정도로 많아서 차에서 모기약 가져와서 주변에 삭삭 뿌리는데도 얼마 안가 다시 들러붙더군요.
이 동네는 유독 잠자리같은게 없어서 모기가 더 설치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모기향이라도 갖고 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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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글 쓰고 저장 누르는데 갑자기 트게더 맛 갔다고 뜨면서 글이 완료됐는지 중간에 날아갔는지 확인도 안되고...
이런 심정으로 글 날아가면 걍 안써야지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글 올라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