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미루던 이유가 잔인하고 허무한 결말 보기 싫어서인데
웃으면서 보게 만들었다. 결말은 예상대로 잔인, 허무했다.
봉준호는 마더, 설국열차로 갈수록 내리막 같았는데 기생충으로 쭉 올라온 것 같음.
설국열차 결말은 희망적이고 시스템을 파괴하고 빠져나와도 된다는 이야기인데 기생충은 시스템은 유지되고
사람들이 꼬리칸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하는 이야기. 마지막에 오히려 성공한 망상만 하는 최우식.
가족들 각자 노력을 안해서 백수가 된건 아님. 그걸 알고도 다시 한번 성공을 위해 내달리 수밖에 없게 만듦.
게다가 영화는 모든 등장인물에 몰입 할 수 있게 만들어서 대놓고 저 인간 나쁜놈이라고 말하지 못하게 만듦.
이런 점 때문에 더 허무하고 잔인한 이야기가 되어버림. 강건너 불구경하는 기분이 들어서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영화를 웃기고 정교하게 만든 완성도와는 별개로.
짜파구리와 선.
이선균은 선을 지키라고 자주 말하지만 본인은 선을 정하고 맘먹은대로 넘나들 수 있음.
조여정이 짜파구리에 한우 끝채살을 넣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그 반대로 송강호네 가족은 절대 못하지.
최우식 배우는 좋았는데 유아인이 했다면 정말 잘했을 것 같음. 버닝에서도 잘했지만 이런 역할은 한국에서 유아인만큼
잘하는 사람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