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신작 더 페이버릿을 봤다
잘하는 스시집을 알아 보는 방법이 계란 초밥을 먹어 보는 거라고 했다.
더 페이버릿 시눕만 보면 구중궁궐에서 벌어지는 어찌보면 많이 본 이야기.
그럼에도 연출, 편집, 음악, 조명, 미술을 잘뽑아내서 전혀 진부하지 않는 영화가 되었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챕터를 나누면 촌스러운데 촌스럽지 않았다. 란티모스는 슬로우를 자주 거는데 슬로우 거는 순간 촌스러워지는데 전혀 촌스럽지 않았다.
세 여자 배우의 연기 또한 너무 좋았다. 특히 엔 여왕의 역할은 조연으로 한정되었을 역할인데,
올리비아 콜맨은 훌륭한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가져가버렸다. 상 받을만했다.
불안, 상실, 질투, 우울을 이렇게 잘표현한 배우는 특별하다.
랍스터보다 더 좋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은 특유의 비꼬운 맛이 있다. 조명과 미술이 내 취향이기도 하고. 근데 감독 이름은 앞으로도 외우지는 못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