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세 0

뭐..라세님께 보내드릴 술에 대한 레시피 구한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단골바를 가보게 됐어요. 후후

첫번째는 길냥이를 돌보는 사장님이 계신 바 어비스입니다. 

이 녀석은 이로라는 이름의 고양이구요. 뻔뻔하게 바에 올라와서 물도 마시고 애교도 부리고 가지만 길냥이랍니다. 

원래 메로라는 엄마와 함께 있었는데..아파서 몇달을 고생했고 저도 많이 도왔지만 올해 초 고양이 별로 떠났어요..

고양이별에서는 잘 지내니 메로야...

여기 사장님께서 제 얘기를 들으시고는 멀리 가지 말라고 술을 주문해주셨어요 ㅋㅋ 보답으로 저는 술값과 함께 뭘 해드렸냐면..

유기묘와 길고양이 7마리를 거둬서 함께 사는 사장님이 요즘 홈트를 하신다고 해서 운동복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ㅋㅋ

이름하여 “7개의 대죄”...ㅋㅋ 고양이나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이라면 이해가 가실거예요. ㅋㅋ 받고 좋아하셨으니 됐죠 ㅋㅋ

그리고 레시피를 구하러 6년 가까이 알고 지낸 바텐더 “우루사”형님을 뵈러 키퍼스로 이동했어요. 그 형에게도 드릴 선물이 있었거든요. 

전 PRK 앰버서더시고 현재 바 키퍼스의 공동 오너 바텐더인 우루사 형입니다.  풍채가 좋으셔서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딱이네요 ㅋㅋ

조금 놀랬던건 바에 앉아있던 손님들 중 그간 소식이 끊어졌던 녀석들 2명이 함께 앉아있었다는거였어요 ㅋㅋ   한 놈은 포토그래퍼고 한 녀석은 바텐더 였는데. 포토그래퍼는 이제 이대에 2호점을 낸다고 하고(이 녀석 스튜디오 로고를 제가 만들어 줬죠..ㅋ) 바텐더 녀석은 청담에 헤드바텐더로 온다고 하더군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오랜만에 만났지만 좋은 소식으로 만나서 좋았습니다. 근데..술꾼인건 여전한지 위스키 한병을 둘이서 한시간만에 다 마시고는 이차 간다면서 나갔어요. ㅎㅎ 대단한 녀석들..

우루사형이 오랜만이고 선물 고맙다고 한 잔 주신 데몬즈  쉐어라는 우리나라에 한 병 밖에 안들어온 럼입니다. 도수는 높지만 맛과 향은 베스킨라빈스의 호두아이스크림을 먹는 듯 고소하고 달콤했어요. 

이 잔을 시작으로 약간 텐션이 올랐네요 ㅋㅋ

예전에 바에서 하던 버릇대로 바텐더분이 소개해주신 옆 손님들과 인사도 하고 이름도 써드리고 타로도 봐드리고 ㅋㅋ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뭐 핑계는 라세님께 드릴 술과 레시피를 구한다는 거였지만 잊어버리고 살았던 단골들과 오래된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되게 일기처럼 되어버렸네요. ㅎㅎ

토요일 방송준비 잘하시고 저도 준비 잘해서 다음주에 보내드릴께요! 이번엔 과음하시면 안됩니다. 숙취해소제 꼭 드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