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쟝 0

 제목: 여가수의 비밀스런 사생활

  “오늘 콘서트 수고했어~ 이번 신곡 대박 예감! 스태프 회식 있는데, 당연히 갈 거지?”

 “수고했어요 언니~ 근데 오늘은 못 갈 것 같아요. 저 일이 있어서.”

 “내일 아침 스케줄 없잖아? 이 밤에 약속이라도 있어?”

 “네, 저 사람들 만나기로 했거든요.”

 “너 설마… 남자친구 생긴 거니? 세상에 어쩜! 나한테는 알려줬어야지!”

 “남자친구 아니에요~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 노는 거예요~”

 “너 연애하는 거 들키거나 찌라시 한 줄이라도 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조심해. 이 바닥 흉흉해.”

 “연애하는 거 아니라니까 참……. 그럼 가볼게요~”

 “응, 잘들어가~” 

 여가수는 무대 관리자의 인사를 뒤로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나왔다! 사진 찍어!”

 “와~! 언니 사랑해요!”

 “싸인해 주세요!”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는 벌써부터 팬들이 행을 이뤄 길을 점거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콘서트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가수는 밀려오는 팬들을 헤쳐가며 겨우겨우 봉고차에 도착했다.

 “나 왔어! 시간 없으니까 빨리 가자.”

 여가수의 매니저는 회식장으로 향했다.

 “식당 말고 집으로!”

 집으로 향했다.

 “근데 그건 뭐야? 빵이에요? 분필 같은 것도 있네.”

 매니저는 여가수에게 물었다.

 “이거? 별거 아니야. 지금 내 목소리 어때?”

 “와 지금 뭘 먹은 거야? 완전 어린 남자애 목소리!”

 “목소리 완전히 다르지? 이거 한번 들어봐 큼큼… 나의~ 별이~ 되어줘~”

 “다른 사람이 됐는데? 연예인인 거 하나도 모르겠어.”

 “그치? 감쪽같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여가수는 집으로 돌아왔다.

 “잘들어가고~”

 여가수는 시간이 급한 듯 작별인사를 물 마시듯 빠르게 넘기고 재빠르게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켰다.

 “흠흠…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 아이유 아니라고오~ 뭐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