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면
세상이 밝아진다고들 하지
낮 동안엔 누구나
밝게 웃는 것처럼 보여
나도
밝아져야 할 것만 같다
그렇게
무의미한 광채 속을 살다가
어느새 밤이 되었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다
오늘 뜬 달이
전보다 밝아 보인다
매일 밤마다 뜨는
어제와 똑같은 달이
유난히 밝은 것을 보니
강요된 밝음으로 빛나던 나의 오늘이
사실은
유난히 어두웠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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