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세상이 멸망할거에요!"
한 아이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 모습을 본 한 노인이 다가가서 물었다.
"세상이 멸망한다고?"
"네! 내일이면 엄청큰 풍선이 터져서 세상이 멸망할거에요!"
아이가 말하자 노인은 웃었다.
"끌끌끌.. 그래 그렇겠구나"
이내 노인은 너무 웃어서 침이라도 목에 걸린 것인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꼬마는 이번엔 좀 더 사람이 많은 곳을 향하여 갔다.
"세상이 멸망해요! 바로 내일이면! 도망쳐야돼요!"
아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한 과일가게 아저씨가 물었다.
"어떻게 끝난다는거니? 별이라도 떨어지나?"
"거대한 물의 벽이 땅으로 떨어질거에요!"
과일가게 아저씨는 웃으며 꼬마에게 사과를 건냈다.
"하하하. 그래그래. 멸망해도 밥은 먹어야지. 이거 하나 주마."
아이는 사과를 받아들고 이번엔 아이들이많은 놀이터로 갔다.
"세상이 멸망할거야! 도망쳐!"
그 말을 듣고 놀라 도망치는 아이들 속 키가 큰 아이가 꼬마에게 다가왔다.
"멍청아 멸망하긴 뭘 멸망해!"
"진짜라니까! 어른들이 화나서 막 싸우다가 결국 멸망할거야!"
키가 큰 아니느 꼬마의 사과를 뺏어 한입 배어물고는 그대로 가져가버렸다.
아이는 이번엔 산으로 향했다.
산에는 양복을 입은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 아저씨 도망가야돼요. 세상이 멸망할거에요"
아저씨는 꼬마를 돌아보고는 웃었다.
"그래? 그거 잘됐구나."
"네?"
아이는 의아하게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아저씨는 세상이 멸망하게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단다."
"왜요?"
"그야, 너 같은 아이가 그런 말을 하게 됐는걸."
아저씨는 아이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아무것도 몰라도 돼. 보지않아도 돼. 듣지않아도 돼."
"세상이 멸망한대요"
"그래 도망쳐야겠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꼬마의 손을 잡았다.
"어디로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