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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 일기 사내 연애? 그런 건 저도 싫어요

일리피오
2020-01-05 14:49:39 473 1 5

좋아하는 사내 동료, 어떡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요즘 연애 감정 때문에 하루하루가 행복하면서도 괴로운

    서울 어딘가의 회사에 근무중인 팀장입니다.


    지금 회사에 처음 이직하여 들어왔을 때는

    결혼해야 당연하고, 결혼할 것이라 믿었던

    꽤 오래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여자사람친구가 되었지만요.


    예전 여자친구와 관계를 정리하는 데 있어 지대한 역할을 했던

    제가 맡고 있는 팀의 한 팀원과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입사하여 그 팀원을 봤을 때의 감정은

    "와~ 정말 예쁘다."

    네, 그냥 외모에 반했습니다.

    그래도 그 때는 너무 예쁜 한 사람, 팀원들 중의 한 명이었을 뿐...

    사랑이라는 감정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연한 것이 회사 동료이기도 하고,

    너무 예쁘다보니 감정 소모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너무 예쁘고 제 이상형에 매우 가깝다보니 관심은 있었죠.

    가끔 얼굴을 보기 위해 괜히 이야깃거리를 만들거나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팀원은 철벽녀에 가까웠죠.

    직장 여성으로서의 자부심도 강해서 회사는 일만 하는 곳으로 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그걸 인정하고 굳이 마음을 안 가지려고 노력하기도 했었고요.

    사실 그동안에 몇몇 남성 동료들이 고백을 했다가 결국 회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고백들에 부담스럽다며 불편함을 이야기 했던 완벽한 철벽녀였죠.

    그래서 굳이 관심이 있다는 걸 숨기며 살았습니다.


    처음 제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회사에서 나오게 된 일은 매우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회사에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느냐?" 라는 질문에

    아무 고민도 없이 "OOO씨가 제 이상형입니다." 라고 대답했지요.

    이 아무 생각없이 한 말로 저와 그 팀원의 입장이 다소 곤란해지기도 했지요.


    물론, 저는 좋아한다고 해서 편의를 주거나 배려를 해주진 않습니다.

    좋아하니깐 더 많은 일을 하게 하고 그래서 더 회사에서 인정 받도록 하는 편이죠.

    실제로도 회사에서 그 팀원은 엄청난 능력자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최근 회사는 제 감정 때문에 고민이 있다고 합니다.

    혹여 그 팀원에게 사적인 마음을 가져 둘 중 한 명이라도 퇴사를 하게 되면 안된다고 말이죠.

    대부분의 회사는 이런 사내 썸에 대해 여성들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다르죠.

    제가 먼저 좋아한다는 식으로 말했으니 저에게 많은 경고와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생기길 바라지 않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라 조심하고 있죠.

    회사의 우려도 이해 못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마음이 너무 커져서 걱정입니다.

    원래 저는 여성과의 신체적 접촉이나 여성의 과한 노출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 수영을 매우 좋아했지만, 여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이래로는

    여성들의 노출이 거북하여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 안 간 지도 꽤 오래 되었죠.

    그리고, 예전에 만났던 여자친구들도 최근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제외하면

    죄다 여성으로 대해주지 않는다, 네 성적인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런 접촉이 없는 것에 불만을 갖고 헤어진.. 제가 차였던 일들 뿐이었죠.

    한마디로 제가 고자라는 얘기죠.


    물론, 저도 남성이다보니 여성에 대한 성적 호기심이 왜 없겠습니까만은...

    여전히 그런 성적인 관계는 번식에 대한 본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꼰대고자입니다.

    그런 제가 요즘 성욕이 상당한 상태가 되었다는 거죠.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도 괜히 키스를 하는 생각을 한다거나

    정말 부끄럽지만 가끔은 회사에서 야한 생각을 한 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팀장과 팀원.

    회사에서는 둘 다 놓칠 수 없다는 입장.

    그럼에도 저는 그 팀원을 팀원으로만 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철벽이고 쌀쌀하며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그 팀원도

    저에게만은 애교도 부리고 저에게 편하게 대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 팀원이 저를 좋아한다는 망상은 하지 않습니다.

    단 1%의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서 현실 도피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관계가 이성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팀원에 대해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죠.

    가능성이 없다고 욕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많이 힘듭니다.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처음 느끼는 감정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힘들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면 그 팀원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행복해지고,

    매일 저녁이면 그 팀원을 한동안 볼 수 없다는 것에 힘이 빠집니다.

    그 팀원이 연차라도 쓰게 되면 괜히 기분이 처지고,

    혹여 예쁘게 차려 입고 오는 날이면 남자라도 만나나 싶어 안전부절합니다.


    차라리 좋아한다는 걸 고백하고, 팀원의 마음을 확인한 후

    깔끔하게 팀장과 팀원 관계로 지낼까도 싶습니다.

    고백을 한다고 해도 고백을 받아줄 거라고는 생각도 안하거든요.

    뭔가 차여야 이런 감정들이 좀 정리될까 싶지만은

    그런 제 고백에 그 팀원이 힘들어 할까봐 그게 더 걱정입니다.


    그 팀원은 저와 함께 계속 일하고 싶답니다.

    지금 회사가 아니라도 언제나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답니다.

    혹여 제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더라도 꼭 데려가 달라고 말합니다.

    제가 해외 출장이라도 간다고 하면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혼자 해외 출장을 갔다오면 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제가 없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가슴이 덜컹덜컹 거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들으면 그린라이트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갑작스런 저녁 약속을 잡아도 언제나 좋다며 함께 합니다.

    물론, 일 이야기나 하면서 저녁을 먹는 것 뿐이지만

    밥 같이 먹자고 하면 언제든지 좋다고 하는 여성은 그린라이트라고 합니다.

    메신저로 업무 이야기를 할 때도 빼먹지 않고 이모티콘이나 스티커를 쓰는 건 그린라이트라고 합니다.

    업무 시간 이후에도 사적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건 그린라이트라고 합니다.

    가끔 이야기를 하며 어깨를 살짝 치거나 손짓을 하는 게 그린라이트라고 합니다.


    온통 그린라이트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겁이 납니다.

    저도 그 팀원과 오래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그 팀원이 저와 사귀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팀원이 정말 행복하기를 바라는 게 진심입니다.

    평생 주변을 겉돌며 그 팀원을 위해서 사는 것마저도 제 행복이 되겠죠.

    그리고 그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저는 그 팀원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련하게도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제가 너무 걱정이네요.


    이제는 예쁜 게 아니라

    너무 사랑스러워서 걱정입니다.

    이럴 때 저는 어떡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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