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오늘도 경쾌하게 울리는 알람음에 교수님의 강의도 뒤로한 체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예상대로 방금 울린 알림은 트위치 최고 아이돌(여기중요) 방송인 소하로의 방송공지 알림!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가 제시간에 방송을 킬 경우 항상 제목이 [방송공지!]와 같이 짤막하게 적혀있고 아닐 경우는 좀비가 되어있기에 오늘 방송이 정시인 것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만...'혹시 모르니까' 절대로 교수님의 강의가 졸려서 그런 건 아니라고 마음속으로 3번 되뇌며 공지에 들어갔다. 그리고 소개더 특유의 귀여운 글체로 적혀있는 공지글을 보자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공깃밥 3공기는 뚝딱이구먼, 공지글을 읽어보자 오뱅10은 맞지만 끝부분이 의미심장하게 끝나는 걸로 봐선 장담은 못 하겠다는 느낌. 며칠 전부터 어느 회사의 인턴 일을 하는 그녀이기에 딱 봐도 집에 오자마자 곯아떨어질게 보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기다려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10시까지 버티고 버텼다. 하지만 날아오지 않는 방송 시작 알림, 예상한 데로의 일이기에 그다지 당황하지는 않았다.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고...' 오히려, 네가 드디어 사회라는 세계로 나가 세상이라는 폭풍을 향해 나아가는구나! 이 아빠는....이 아니라 이 트수는 기쁘단다! 같은 생각을 하는 내가 있었기에 반대로 기쁜 게 아닐까 싶다. 다음 방송에서 놀릴 소재도 생겼고. 뭐 그 후의 시험공부라든가, 게임이라던가 게임이라던가 게임이라던가를 하며 11시까지 기다려봤지만, 여전히 공지는 안 올라왔다. 완전 곯아떨어지셨나보다. 나도 자야지, 잘 자요 하로님!
"뭔일이냐 이건?"
다음 날 아침.
[소하로가 방송을 켰어요!] [어제][11:38]
나는 절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