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시다...
시계바늘이 어찌나 느릿느릿 한지 영원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시간은 너무나도 값지다.
나는 조급하지만 천천히 트위치에 들어가 '그'의 방송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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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소리가 헤드셋으로 부터 들려온다.
개구쟁이 같은 목소리가 나의 귓속을 간지럽힌다.
그리고
고간이 젖어온다...
채팅창에서는 언제나 그랬듯 팬티 색깔을 먼저 물어보았고, '그'는 담담하게 알려준다.
이렇게 팬티 색깔을 쉽게 알려주는 남자는 처음이다.
'그'가 팬티를 입은채 방송을 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아름다운 다리사이에 붙어있을 팬티.
과연 '그'의 팬티는 사각일까 삼각일까.
'그'를 상상하면서...
나는 오늘도 바지를 내린다.
어제는 '그'가 방송을 키지 않아서 해소 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방송을 켰으니 괜찮다.
오히려 꾹 참아놓고 한번에 내뿜는게 쾌감이 더 좋으니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렇게 고간이 천천히 젖어가고 있을때.
'그 시간'이 왔다.
결국 오늘도 이 부분에서 나의 절제는 끝나버렸다.
하얀 액체가 쏫아올라 컴퓨터 모니터에 천천히 흐르고 있다.
이 액체가 '그'의 얼굴에 묻어서 촉촉히 젖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본다면...
"아앗..."
상상해버렸다.
오늘은 벌써 두번이나 그가 보이는 모니터를 더렵혔다.
사랑스러운 '그' 때문에 할일이 더 늘어나 버렸다.
'그'에게 너무 화가난다.
이건 다, '그'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런거야.
'그'가 사랑스러운건 '그'의 잘못이니까.
"하아...하아..."
잠시 눈을 감고 차분하게 다시 '그'의 목소리에 귀담는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나는 트수니까.
진정한 나는 다시 '그'의 방송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