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엔디님 
주성치-럭키가이
애드워드 양 - 하나 그리고 둘
90년대, 대만에는
소하미(小虾米) (애송이 라는 뜻, 번안명 이소룡) 라 불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닮지우
이소룡은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청년이었죠.
무?협
단지 무협 소설을 좋아하고...
미안!
비디오 게임을 즐겨 하며...
응답하라 1994
술 게임을 섭렵하는 신선 같은 삶을 살고 있었을 뿐입니다.
AVGN 42화 | 버추얼 보이
그러던 어느날... 이소룡은 의천도룡기 외전이라는 게임이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좋아하는 무협 소설이 게임으로 나오다니!
반년의 기다림 끝에 출시된 게임을 구매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컴퓨터에 앉아 게임을 실행하려는 순간...
웨스트우드, 2000, NOX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아! 머리가 아파! 요즘 독서실을 너무 많이 다녀서 그런지 정신이 좀 멍하네...
내 기억으로는 한창 의천도룡기 외전을 하던 중이었는데 왜 갑자기 잠들었지? 아무튼 빨리 일어나서 마저 해야겠어.
이 게임을 하려고 반 년이나 넘게 기다렸는데 내가 첫 번째로 깨지 않으면 안 되지!
裝花草棚, 꽃으로 꾸민 초가
정신을 차린 이소룡은 자신이 웬 낡은 옷을 입고 낯선 집에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치, 또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처럼 말이죠.
이상하다 이상해, 여긴 우리 집도 아니잖아? 설마 내가 납치된 건 아닐까? 아니면 RPG를 너무 많이 해서 헛꿈을 꾸는 건가?
智冠科技 軟骨世界, 대만 게임 회사, 지관 soft world
지관에서는 오랜 시간 열심히 연구한 끝에 마침내 완벽한 VR게임을 만들어냈죠.
당신은 모든 소비자 중에 가장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수많은 제품 중에서 당신이 고른 이 패키지가 바로 하나 밖에 생산하지 못한 유일한 VR판이거든요.
와! 복사품을 안 산 게 천만다행이야!
아바타 Avatar, 울티마 시리즈의 주인공, 이세계로 불려온 지구인이다.
곧 개발사의 마스코트가 나타나더니
이소룡이 마치 RPG 게임의 주인공처럼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갔음을 알려줍니다.
겜붕이 주인공에게는 정말 꿈에 그리던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스코트가 덧붙인 한마디를 듣기 전까지... 말이죠...
중요한걸 잊었군요!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세요,
?
자료를 보니 당신은 권법도 할 줄 알던데 문제없어요!
무슨 권법? 내가 할 줄 아는 건 '야구권' 뿐인데!
야구권(野球拳)이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문지방만 잘못 밟아도 객사하는 냉혹한 무림 세계에서
맨몸 떠그로 게임을 시작한 이소룡은
과연 무사히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1995년 대만의 게임회사 지관(유)에서 만든
김용군협전(의천도룡기 외전)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도시연합 귀족에게 무참하게 당한
스마슈가 나오는 환세 시리즈의 첫 작품,
환세희담보다 1년 더 먼저 나온 정말 오래된 게임이죠.
이런 구닥다리 게임이 멀방 크리스마스 퀴즈에도 나오고
추석 특집 방송에서 멀스피 1200을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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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억
유한회사 지관 (1992-1999)
지관은 외국 게임의 한국 현지화가 여전히 매우 드문 시기에 설립되어, 출판된 모든 게임을 번역하는 정책을 고수했는데,
한글로 번역된 양질의 외국 게임들이 들어오자 그 시기의 많은 게이머들이 접할 수 있게 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됨니다.
pc champ 1998. 3월호
거기에 더하여 그 시기의 게임 CD란 한 장만 있어도 온 동네 컴퓨터에 인스톨 가능한 기물이 아니었던가?
의천도룡기 외전은 게임 잡지의 번들로 몇 번 수록된 게임이기에, 이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죠.
이런 추억에 힘입어 Korean-Dos)team 두기에 올라오는 한편
https://cafe.naver.com/beemu/54331
팬ㅡ리마스터 버전의 한글 패치까지 진행되는 등
나름의 팬층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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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협
동사서독 (1994)
동방불패... 소요강호... 의천도룡기... 신조협려... 동사서독...
이 세상에는 수많은 '무협' 영화나 소설이 존재합니다.
서양에 '판타지의 아버지' 라고 불리는 J. R. R. 톨킨 옹이 존재한다면.
홍콩에는 중국의 셰익스피어, '중국 문학의 톨킨'[BBC기사 인용]이라고 불리게 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김용 (金庸, 필명)
나무위키에 따르면 무협소설계 최고의 전설이자
대중소설에 불과하다는 무협이라는 장르를 작품성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도록 크게 기여한 일인자.
암턴 이 사람이 쓴 소설이 바로...
대충 이렇게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이 책들 내용에 대해 다 알 필요는 없고
이 책들의 IP를 사용해서 1990년대에 만들어진 게임이 바로
아까 소개했던 지관 소프트월드의 '의천도룡기 외전'(金庸群俠傳) 이라는 거에오
Q : 난 무협 모르는데? 먼 씹덕같은 소리임?
A : 그냥 드라마 영화 같은 매체로 나오는 무협 뭐시기는
거의 60~70%는 이 사람 IP로 나오는 거라고 보면 댐
그냥 장르 하나의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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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임성
하지만 결국 게임은 재밌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메카민트파인애플 공룡닌자레인저가 나오는 추억의 게임이라고 해도
게임 자체가 구리다면 그 게임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문제는 지관 소프트월드가 정신나간 회사였다는 점이죠.
책 한 권을 게임으로 만들어도 그 안에 등장인물들이 정말 다양할 것인데
무려 14권의 IP를 한 게임에 때려 박아버리니 게임의 스케일이 장난 아니게 커진 것
그저 스쳐 지나가는 npc 말고도 '동료'로 삼을 수 있는 npc만 해도 겁나게 많고
아무리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해도
책 14 권에서 나오는 시대와 장소를 표현하기 위해
디립다 넓은 월드 맵에 위치는 '좌표'로 표시하는
'오픈월드' 진행 방식의 RPG 게임...
"오픈월드 무협 히오스" 를 만들고야 맙니다. (아님 말고)
당시 겜붕이애~ 상상도~
그니까 이 게임은
1. 수십 년 전에 접한 적이 있거나
2. 무협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3. 갓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그냥 먹어주는 게임이라는 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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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며...
웨스트우드, 2000, NOX
또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의외로 흔한 설정입니다.
수백 년 전의 모험, 탐험기, 몽유록이나, 최근의 영화나 게임, 소설 등에서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많은 이야기의 결말에는 핵심을 꿰뚫는 공통 주제가 있으니...
원래 세계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세상에 남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으로 나뉘게 되죠.
90년대, 이야기의 주인공 이소룡은
현실에서 실종된 상태입니다.
이소룡이 게임 속 세상에 남는다면?
이소룡이 게임에서 현실로 돌아온다면?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이 있다면?
2000년에는,
2010년에는,
2020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다음 글인 2편에서는
의천도룡기 외전에서 직접 이어지는
하락군협전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그럼 글 다 읽어준 사람 고마워용~
별냉이 
닥터페퍼_ 
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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